유튜브에서 이것저것보다가 순대국 리스트 영상이 있길래 한번 봤는데...
강북 쪽에 유명한 순대국이 이렇게 많은 줄은 몰랐다.
심지어 집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입맛이 확 당기는 순대국집이 있어서
오후에는 사촌동생 딸 돌잔치 갔다가 저녁에 느즈막히 다녀옴~
방학역 2번 출구 도봉역에서 살짝 더 가깝지만 난 여기가 더 익숙
며칠 전만해도 날씨가 꽤 쌀쌀했는데
이제는 매장 문들을 열고 있을 정도로 급격하게 날씨가 바뀌었다.
옷이 가벼워지는 건 좋긴하다만 따스한 계절을 같이 따라오는 불청객 미세먼지는 반갑지 않음
토요일 저녁 그리고 번화가도 아닌 동네상권에서도 좀 떨어진 곳이라 그런지 상당히 한가한 분위기
아직은 개발이 더딘 곳이 낙후된 것이라고 치부하기에는 옛 감성이 남아 있는 느낌이 난 좋다.
방학역에서 넉넉하게 10분 정도 걸은 것 같다.
도착한 곳은 도봉원조 전남집 순대국~
예전에 이쪽에 재래시장이 있었는데 아파트로 개발되면서 작은 시장은 결국 사라지고 말았다.
그래서 여기는 새로운 보금자리로 옮겨서 영업하고 있는 장소
저녁시간이기도 하고 아무래도 동네맛집이다보니 주말이지만 북적거리는 건 없었다.
그래도 예약석이 있는 걸 보면 겸사겸사 올 수 있는 위치에 있어서 제법 사람들이 오는 것 같더라.
메뉴는 이렇다~
보통 원조순대국을 의례적으로 주문하게 되는데
내 눈에 들어오는 건 원조순대국이 아닌 대창순대국
익숙한 부위이지만 순대국에서는 평범하다고 하기에는 좀 특별한 순대국이라 생각해서 한번 먹어보고 싶었다.
그래서 대창순대국 보통으로 주문~
주문을 하면 깍뚜기, 김치, 다대기 그리고 새우젓을 내어주심
생각보다 오래 걸리지는 않게 대창순대국이 나왔다~
팔팔 끓고 있는 순대국 위에 두툼하게 썰어져 있는 대파가 왠지 식욕을 돋군다~
이걸 먹어보고 싶었던 건 맛도 맛이지만
보통임에도 불구하고 대창이 잔뜩 들어가 있는게 굉장히 마음에 들었다.
보통 메인재료를 내세우는 메뉴들 중에 너무 형식적으로 들어가서 아쉬운 경우가 있었는데
전남집 순대국의 대창순대국은 전혀 아쉬움을 못 느낄 정도로 대창이 풍족하게 들어가더라.
일단 국물부터~
간이 슴슴하게 되어 있어서 그대로 먹어도 괜찮더라.
살짝 아쉬우면 소금을 더 넣어서 먹어도 될 것 같았고
무엇보다 순대국하면 묵직하면서도 입안을 감싸는 듯한 맛이 생각나는데
전남집 순대국은 상당히 산뜻하면서도 뒤에 담백함이 길게 남는 느낌이 좋더라.
그리고 대창~
보통임에도 정말 아쉬울게 없을 정도로 양이 상당했고
잡내없이 부드러우면서도 탱글탱글한 식감에 대창 특유의 맛이 제대로 느껴지는게 좋았음
좀 심심하다 싶으면 새우젓을 살짝 올려서 먹으면 감칠맛이 도는게 좋고
순대국에 깍뚜기 조합은 필수~
적당히 산미가 느껴지면서도 단맛이 도는게 순대국에 어울리는 이상적인 맛의 조합이라 좋더라.
김치는 단맛이 좀 덜해서 그런지 같이 먹으면 맛의 변화가 극적이지는 않아서 살짝 아쉽기는 했지만
순대국과 딱 좋은 밸런스를 원한다면 김치조합도 좋을 것 같더라.
어느 정도 먹었을 때 느낌은 묵직하지 않으면서도 입안에 남는 느낌없이 담백한 맛으로 넘어가는 느낌이 좋았는데
여기에 새우젓이랑 다대기를 넣었을 때 느낌이 어떤지 궁긍해서 넣어 봄~
생각보다 적게 넣었는데 고추를 빻았을 때 나는 고추 특유의 날것의 맛이라고 해야 하나?
그맛과 감칠맛이 동시에 섞이는게 좋더라.
보통 텁텁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 전혀 그런 느낌이 아니라 아무것도 넣지 않았을 때의 맛에
감칠 맛이 올려지는 느낌이었음
그 와중에도 대창은 줄어들 생각을 안 함~ㅋㅋ
다른 순대 메뉴를 먹어보질 못해서 모르겠다만
순대는 특별한 건 없는 무난한 순대라서 이게 살짝 아쉽더라.
물론 가격이 올라갈 여지가 생기기는 하겠지만 다른 순대가 들어갔으면 어땠을까 싶다.
대창순대국이지만 내장류가 골고루 들어가 있어서 해장하러 갔다가 술을 부르는 순대국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맛도 좋고 양도 많아서 근처 산에 갔다가 혹은 운동을 하고 돌아가는 길에 먹기에 좋은 곳 아닌가 싶다.
화요일은 정기휴무이고
매일 오전 8시 ~저녁 10시, 브레이크 타임은 없다.
전용 주차장은 없지만 근처에 공용주차장이 있어서 차를 가지고 가도 부담은 안 될 것 같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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