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아침이 밝았다.
언제나 내맘대로 느긋하게 시작할 수 있는 좋은 날~
먹어보고 싶은 츠케멘이 있어서 적당한 아침시간에 나옴

도착한 곳은 신사역
최근 아부라소바를 먹으면서 근처를 돌아서 가게 되는 느낌이 드는 것 같다~ㅋ
신사역은 처음은 아니지만 여전히 낯설은 동네...

전철역에서 나오자마자 보이는 골목으로 바로 들어선다~

들어서자마자 오늘 갈 곳이 바로 눈에 들어옴

라멘류도 좋지만 왠지 츠케멘에 더 눈이 가게 되는 멘쇼쿠(麺食), 말 그대로 면식
오픈하고도 30분 정도가 지나서 도착을 했지만 일요일 아침은 다들 느긋하게 시작하고 싶어서 그런지
웨이팅없이 바로 들어감

입구에서 들어서자마자 바로 계단으로 올라간다.

면은 자가제면을 하기 때문에 면을 뽑는 곳이 따로 이렇게 있더라.
일단 입구에 키오스크에서 주문을 했는데
멘쇼쿠는 독특하게 츠케멘이 두종류가 있다.
달과 돼지고기 조합으로 만든 걸쭉한 츠케멘과 멸치기름과 묽은 간장소스로 만든 청탕 츠케멘에 있었는데
처음이라서 일단 일반적인 츠케멘으로 주문을 했고 차슈 토핑을 추가
그리고 카라아게와 볶음밥을 같이 주문~

2층 전체를 사용하는지 공간이 상당히 넓어서 시원시원한 느낌
오픈형 닷지테이블에 좌석은 한번에 20명 정도가 앉을 수 있는 공간이었고 사람들이 앉아 있어도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을 정도로 공간의 여유가 충분하더라.

최근 가본 라멘가게들 중에 소스가 이렇게 많은 곳은 멘쇼쿠가 처음인 것 같음~ㅋㅋ
뭘 좋아할지 몰라서 다 준비해놓은 것 같은 느낌이라고 할까?

그리고 나중에 알고 나서 더 가보고 싶었던 이유 중에 하나가
츠케멘 스프에 넣어서 먹는 마늘 후레이크가 있더라.

반찬으로는 유자가 섞인 단무지가 있었는데 맛이 쏘는 맛없이 잔잔한 느낌이라서 꽤 괜찮았음

생각보다 빨리 나왔다~ 그것도 한번에~
그래서 사진찍기 상당히 편했음

뭐, 아침이지만 이것도 같이~ㅋㅋ

츠케멘 구성은 이렇다~

기본 토핑은 오리차슈, 돼지고기 차슈, 김, 다진 양파, 대파 그리고 계란 반개 구성

보통 돼지고기 차슈 형태로 토핑이 올라가는 건 쉽게 볼 수 있지만
오리고기가 올라가는게 독특해서 라멘보다 츠케멘을 먼저 먹어보고 싶었음

그리고 스프는 굉장히 녹진한 질감에 보기만해도 진한 맛이 느껴지는 비쥬얼에 어패류 분말에 올려져 있었는데
뭔가 독특한게 눈에 들어오더라.

면은 츠케멘에서 볼 수 있는 일반적인 두꺼운 면인데
개인적으로 겉면이 윤기가 흐르고 밀껍질 혹은 메밀껍질(맞나?)이 간간히 박혀 있는 면이
뭔가 더 독특해 보이고 맛이 더 좋은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식욕을 더 돋구는 느낌이었는데
면만 먹어봤을 때 확실히 담백하면서도 찰기가 느껴지고 뭔가 밀의 날것의 맛이 섞여 있는 느낌이 들어서
자연의 맛이 더 가미된 느낌이라고 할까? 그래서 더 선호하는 것 같다.

일단 스프에 대파와 양파를 넣어서 잘 섞어주고~

스프만 먼저 맛을 봤는데
어패류의 맛보다는 고기의 맛이 좀 더 느껴지면서도 꽤나 녹진한 맛의 스프더라.
그리고 먹기 전에 뭔가 가늘게 썰어진 혹은 손으로 떼어낸 것 같은 무언가가 있어서 뭐지? 싶었는데
아마도 닭가슴살이었던 것 같음
예상했던 츠케멘의 스프와는 다르게 뭔가 결이 느껴지면서도 간간히 닭고기의 맛이 올라오네?라는 느낌이 있었는데
그래서 이 맛이 느껴지는 것 같더라.
이건 의외에 맛이라서 상당히 신선했고 스프의 변화를 주기가 쉽지 않은 츠케멘에 대한 새로운 느낌이라 좋더라.

일단 돼지고기 차슈에 면을 넣어서 먹어봄~
역시나 찰지고 밀의 맛이 진하게 느껴지는 면에 녹진한 스프가 면 사이사이로 스며들어서 상당히 좋다.
단순히 스프만 맛을 봤을 때에는 간이 좀 강하다는 느낌이었는데
면과 섞일 때는 간이 마일드해지는 느낌이라서 느끼함도 없으니 좋고
차슈에서는 처음에 살짝 단맛이 느껴지면서 차슈의 맛이 이어지는 느낌도 좋았고

다음은 오리차슈~
같은 츠케멘을 먹는 것이지만 이렇게 토핑을 따로 올려서 먹으니 새로운 메뉴를 먹는 재미도 있어서 좋다.
오리차슈는 뭔가 맛을 더 가미한 느낌보다는 오리고기 자체의 맛 그대로 느껴지는 느낌이었고
돼지고기 차슈도 그랬고 오리고기 차슈도 스프에 버무려서 먹어봤는데
꽤 녹진한 맛의 스프지만 특이하게 차슈 맛을 덮는 느낌이 없어서
적절히 간이 밸런스를 맞춰주는 맛이 되는 것도 좋아서 맛있게 잘 먹음

자~ 어느 정도 먹었으니 마늘후레이크을 넣어서 먹어봐야지?
맛 자체의 극적인 변화는 없지만 씹을 때마다 바스락거리는 식감에 은은하게 퍼지는 마늘맛이 잘 어울리더라.
뭐랄까 마늘 특유의 맛과 질감 그리고 마늘의 매콤한 맛 뒤에 남는 담백한 맛이 퍼지는 느낌이 좋고

그리고 다음은 카라아게
이건 좀 살짝 아쉬웟음 개인적으로 내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카라아게에 근접하긴 했지만 다소 드라이한 느낌이 적더라.

일단 처음이라서 3개 세트로 주문한건데...
음... 나중에 다시 가면 카라아게보다는 고등어 봉초밥이나 마파두부를 곁들여서 먹어봐야겠음
라멘류 가게에서 뜬금없이 고등어 봉초밥이나 마파두부가 있다는 건 어느 정도 자신있다는 반증아닐까 싶어서~

그리고 묽은 들깨소스가 곁들여진 양배추 샐러드가 있었는데
좋긴했는데 이게 카라아게에 스며들면서 좀 눅눅해지는 느낌이 있어서 이건 좀 고려를 해주면 좋겠더라.
카라아게 맛 자체는 물론 좋았음~

그리고 볶음밥!!!
아주 오래 전 일본여행을 할 때 자주 볼 수 있었던 세트조합이 바로 라멘과 볶음밥이었다.
공기밥이 아닌 볶음밥!
보통 고기밥 혹은 공기밥으로 메뉴를 제공해주는 곳은 많지만 볶음밥을 메뉴로 제공하는 곳은 흔치 않았고
불편한 시기 이전에 라멘 공식과 같은 세트가 있다는 자체에 호기심을 느끼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멘쇼쿠에 와보고 싶었던 또 다른 이유 중에 하나였음

얼핏 찾아본 걸 기억해보자면 일반적인 기름이 아닌 땅콩기름을 사용해서 볶은 밥이라고 하는 것 같던데
그걸 알고 먹어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생각보다 느끼한 맛과 기름의 느낌이 적고
땅콩 때문에 엄청나게 고소하다는 느낌까지는 아니지만 은은하게 고소하면서도
쌀밥 자체의 맛과 불향을 입은 계란의 맛이 더 느껴지는 볶음 밥이라고 해야 하나?
간이 그렇게 강하지 않은 볶음밥이라서 메인 메뉴들과 잘 어울리더라.

그리고 꼭 해보고 싶었는데 츠케멘 스프에 볶음밥을 버무려서 먹어보고 싶었음~ㅋㅋ
뭔가 이렇게 하니까 좀 더 중화풍스러운 볶음밥의 맛이 난다고 해야 할까?
개인적으론 꽤 괜찮은 조합이었음

소스 중에 어간장도 있길래 당연히 볶음밥에 올려서 먹어봤는데 적당히만 넣으면 이 조합도 꽤 좋더라.
땅콩기름을 사용하는 것도 좋지만 츠케멘도 그렇고 볶음밥도 라드유를 사용해 풍미가 더 있는 볶음밥도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음
츠케멘이 이 정도라면 라멘류는 맛이 없을 수가 없을테고
사이드 메뉴 구성도 괜찮아서 혼밥으로도 좋고 둘 이상 가도 선택지가 넓어서 꽤 좋을 것 같다.
담번에는 가볍게 또 츠케멘이다~
연중무휴이고
매일 오전 11시 ~ 저녁 8시 반
브레이크 타임은 오후 3시 ~5시 이니 참고하면 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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