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째날이 밝았다~
언제나 그랬듯이 이 날부터는 혼자서 여행 그리고 오랜만에 친구를 만나는 날이라서 마냥 설레임

3일동안 일행들과 아침을 시작해서 그런지 살짝 어색한 시작이었지만
날씨가 너무 좋아서 그런지 상쾌하게 시작~

스가모역에서 이케부크로까지 그리고 전철을 갈아타고 네리마역에 내림
모두 일상을 시작하는 아침에 여행으로 시작하는 나에게는 이 텅빈 공간이 묘하게 기분좋게 느껴지더라.

네리마역 중앙출구로 나와서 내려간다.

분명 맑은 하늘의 날씨인데 그늘진 곳은 묘하게 습한 기운이 감도는게 좀 이상하더라.
이 날 뿐만 아니라 종종 그런 느낌이 들던데... 왜지?

5분 정도 걸어서 도착한 곳은 멘슈 야마노(麺酒 やまの)
마제소바가 유명한데 국물이 있는 소바나 탄탄마제소바가 가장 유명한 곳~

얼추 11시 반 쯤에 도착을 한 것도 있고 월요일이라서 손님이 딱 한명 있었음
입구에 발권기에서 마제소바 톤토로(混ぜそば 豚トロ)를 주문했음
사실 여기 탄탄 마제소바 톤토로(タンタン 混ぜそば 豚トロ )가 유명해서 이거랑
여기 차슈를 두툼하게 깍뚝썰기릴 해서 올린 토로부타고항(トロ豚飯)에
반찬의 느낌으로 넉넉하게 나오는 멘마(メンマ)를 더 주문하고 싶었는데
저녁에 친구랑 식사를 할 예정이라서 그냥 소박하게 주문을 했는데... 그냥 먹을 걸 그랬나 싶기도 하다.
(사실 아사쿠사에 가서 밥을 또 먹어서 안 먹길 잘하긴 했지만~ㅋ)

안내를 받아서 벽쪽에 있는 닷지 테이블에 앉았고 다시마 식초, 간장, 후추 그리고 특이하게 타바스코 소스가 있더라.
난 아무것도 곁들이지 않고 먹는 편이라서 딱히 넣지는 않았지만
어떤 느낌인지 궁금하긴 하다.

마제소바 메뉴들은 무료로 밥을 추가하는 것을 포함하고 있는데
면을 다 먹고 남은 소스에 밥을 넣어 준다고 한다.
밥의 양은 오오메(많게, 多め), 스쿠나메(적게, 少なめ)를 선택할 수 있어서
먹을 수 있는 범위 안에서 주문해달라고 하니
자신있으면 많게 맛만 보고 싶은 정도라면 적게를 선택하면 될 것 같다.
그리고 복잡한 시간에는 휴대폰 사용을 지양해달라는 건 일본도 마친가지인가 봄~
그리고 티슈 등의 쓰레기는 쓰레기통에 넣어달라는 문구도 잊지 않고 있었고

아침이긴 한데...
생맥주가 산토리 프리미엄 몰츠라서 주문을 안 할 수 없었음~ㅋㅋ
게다가 살얼음으로 뒤덮힌 맥주잔에 담아주니 뭔가 더 특별한 느낌도 들었고
면과 술(麺 酒)이 들어가는 가게이름답게 술종류가 무려 9개나 있어서 좀 놀람
음... 이자카야까지는 아니고
가볍게 다양한 술과 마제소바를 즐기는 정도의 세미 이자카야같은 느낌을 지향하는게 아닌가 싶기도 하더라.

그리고 맛의 진함, 면의 익힘도 선택을 할 수 있다고 하는데
아무래도 여기가 현지인에 포커싱을 맞춘 곳이다보니 이걸 선택하기는 다소 힘들지 않을까 싶다.
맛의 진함은 코이메(진하게, 濃いめ), 후츠(보통, 普通) 그리고 우스메(묽게, 薄め) 정도로 얘기하면 될 것 같은데
마제소바를 구지 묽게 선택할 사람은 거의 없지 않을까?
라멘류의 익힘은 꽤 세분화 되어 있지만 구지 그렇게까지 알 필요는 없을 것 같고
면의 익힘은 카타메(우리가 알고 있는 정도의 설익은 정도, かため), 후츠(일반적인 마제소바면 익힘,普通)
그리고 야와라카메(사실 푹 익힌 정도가 어떤 느낌인지 감은 잘 안오지만, 柔らかめ)
이렇게 얘기하면 되지 않을까 싶다.
나는 맛의 진함이나 면의 익힘 정도는 딱히 선택하지는 않고 그대로 주문했었고

맥주 홀짝 거리고 있을 때 금방 마제소바 톤토로가 나왔다~
곱배기의 개념으로 100엔을 추가하면 오오모리(大盛り)가 가능한 걸로 알고 있는데
얼추 면의 양은 200g 정도의 느낌이었고 곱배기는 최소 300g 이상이 아닐까 싶음
딱히 무게는 표시가 되어 있지 않아서 모르겠다.
아님 발권기에서 제대로 보지 못 했을 수도 있고~
아무튼 기본 양은 아쉬울게 없을 정도의 볼륨감이었음

일단 차슈가 굉장히 인상적이었음
잘 조린 돼지고기의 이상적인 때깔이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로 적당히 브라운 컬러의 자태를 자아내는 느낌이었고
생각보다 지방이 많은 느낌이었는데 되려 마제소바와는 궁합이 잘 맞는 느낌이었음

샛노란 계란 노른자에 진한 색을 띠는 멘치가 왠지 식욕을 자극하는 느낌에
흰파, 부추, 양파 그리고 김까지 마제소바의 기본적인 토핑구성이었지만 꽤나 알차보였다.
그리고 마제소바에 숟가락을 올려준다는 건 위에서 봤듯이 밥이 제공된다는 증거 아니겠음?

면은 마제소바답게 두툼한 면발에 녹진하게 비벼진 느낌의 면발이었고
사실 개인적으로 두툼한 면발을 선호하지 않았었다.
뭔가 불은 느낌의 면의 식감을 좋아하지 않아서 그랬던 것 같은데
아무튼 그래서 우동류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음
근데 언제부턴가 우동 식감의 선입견을 깨기 시작했을 때부터
아부라 소바, 마제소바 그리고 지로라멘까지 먹기 시작하면서 두꺼운 면에 대한 선입견이 싹 사라진 것 같음~ㅋ
영원히 고지식한 선입견이 없어지는 건 좋은 거지 뭐~

차슈는 한 곳에 밀어 놓고 열심히 비빈다~
주말에 혼자서 점심 먹으러 갈 때에도 거의 오픈런을 하는 편인데
진짜 이보다 이른 아침에 가벼운 음식도 아닌 마제소바를 비비고 있는 건 거의 처음이었음~ㅋㅋ

잘 비비고 먹어봤는데
역시나 멘슈 야마노에서 마제소바를 먹는 이유를 알 것 같았음
첫맛부터 입안에 몰려드는 소스 진한 감칠맛에 적당히 씹는 맛이 좋은 면에서 느껴지는 밀의 맛에
토핑으로 올려진 멘치와 야채들의 복합적인 감칠맛까지 어우러져서 뭔가를 생각할 틈도 없는 타이밍에
진한 해산물의 느낌이 뒤에서 떡하니 버티는 맛이 상당히 좋더라.
요즘이야 우리내 마제소바나 아부라소바가 본토의 맛이 충분히 견줄 수 있는 곳들이 많지만
뭔가 맛의 리듬감이 확실히 다른 느낌이더라.

그리고 차슈는 마치 갈비찜을 먹는 듯한 식감에 진하게 배여 있는 소스가 고기와 지방의 풍미를 확 당기는 느낌이 있어서
순간 차슈밥이랑 멘마까지 주문할 뻔 했음~ㅋㅋ
이 조합이라면 더할 나위 없었을텐데 살짝 아쉽긴 했다.
여기는 나중에 국물이 있는 소바나 타이완라멘에 밥 조합으로 먹으러 또 가볼 생각~
그리고 교자도 은근히 인기가 있는 곳임
멘슈 야마노 · 일본 〒176-0012 Tokyo, Nerima City, Toyotamakita, 5 Chome−23−11 豊玉ビル
★★★★☆ · 일본라면 전문식당
www.google.com
연중무휴이고
매일 오전 10시 반 ~ 저녁 11시
브레이크 타임은 오후 3시 ~ 6시까지이니 참고하면 될 듯~
아! 그리고 여기서 멀지 않은 곳에 차슈&계란 후라이 정식이 유명한 곳이 있다.
Heart Restaurant 安ざわ家 練馬店 · 5 Chome-4-9 Toyotamakita, Nerima City, Tokyo 176-0012 일본
★★★★☆ · 일식당 및 일정식집
www.google.com
안자와야(安ざわ家)라는곳인데 차슈에그테이쇼쿠(チャーシューエッグ定食) 메뉴가 유명하던데
라멘이고 소바고 난 차슈만 때린다 싶은 사람에게 딱 좋을 것 같다.
그리고 점심 5그릇 한정으로 차슈 400g이 올라간 킹차슈에그테이쇼쿠가 있었던 것 같은데
가보질 않아서 요즘은 메뉴에 있는 건지는 모르겠다~
여기도 한번 가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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