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私なりのグルメ

망원역 맛집 시오라멘(塩ラーメン) 멘야준(麺屋純) - 시오라멘은 아듯한 추억 -

by 분홍거미 2021. 10. 2.

최근까지도 '라멘'이라고 하면 돼지고기와 뼈를 우려낸 국물을 베이스로 한 라멘이 일반적이었다.

 

아무래도 한국사람들에 입맛에 크게 거부감이 없는 국물 베이스이고 무난하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그렇지 않나 싶다.

 

어렴풋이 기억을 더듬어보면 일본 관서지방은 돼지고기와 돼지뼈를 우려내서 만든 국물을 베이스로 하는 라멘이 많고

 

관동지방으로 갈수록 닭고기와 닭뼈를 우려내서 만든 국물을 베이스로 하는 라멘이 많다고 본 기억이 있는데

 

정확한지는 모르겠네... 한번 찾아봐야지 지금이야 그런 경계선은 아마 없을테고

 

어쨌든 히라가나도 모를 때 처음으로 해외여행으로 가서 먹어본 건 오사카에 도톤보리에 있었던 금룡라멘(金龍ラーメン)이었고

 

지금처럼 스스로 찾아볼 수 있는 소스들이 넘쳐나던 때가 아닌 단지 여행책자에 의존을 해야 했던 시기였기에

 

지금 생각해보면 금룡라멘은 프렌차이즈 같은 라멘가게였던 것 같다.

 

여행 중간에 도쿄로 이동해서 여전히 책자에 의존해서 찾았던 라멘집은 에비스(恵比寿)역 근처 멀지 않은 곳에 있었던 라멘가게였는데

 

열심히 이름을 외어 '시오라멘 주세요~'라고 했더니만 '얇은 면(細麺)? 굵은 면(太麺)?'이라 말씀하시는 사장님 말씀에

 

순간 뇌정지... 들리던 건 굵은 면이였기에 굵은 면으로 주문했더니 나온 라멘은 내가 생각했던 라멘이 아닌

 

'내가 칼국수를 시켰나...'라는 생각이 드는 시오라멘이 나왔는데 맛은 꽤 좋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유튜브에서 시오라멘 소개하는 영상을 보면서 문득 그 생각이 났는데 마침 퇴근하는 길에 멀지 않은 곳에 있어서 들렀다가 집에 옴~

 

 

 

 

 

 

합정역에서 내려도 괜찮지만 왠지 망원역이 더 가까운 것 같아서 망원역에서 내림

 

가을에서 겨울로 넘어가기 전 시기는 공기가 그럭저럭 깨끗해서 좋은 것 같다.

 

 

 

 

 

 

 

 

망원역 1번 출구에서 합정방향으로 걸어오다보면 사거리가 나오고 여기서 왼쪽으로 가면 됨~

 

 

 

 

 

 

 

 

신호등 기다리면서 게 삶는 냄새가 솔솔나길래 봤더니만 게모형이 벽에 떡~하니 붙어 있더라.

 

왠지 도톤보리가 생각남

 

 

 

 

 

 

 

 

멘야준으로 올라가는 길에 뼈칼국수하는 '평이담백'이라는 가게가 있는데 이곳도 꽤 유명한 곳이더라.

 

보통 뼈칼국수에 새우만두랑 같이 먹는 것 같던데 여기도 나중에 한번 가볼 생각~

 

 

 

 

 

 

 

 

계속 올라가는 길에 핑크핑크한 건물이 있길래 좀 찍어봤는데 스튜디오인 것 같다.

 

뭔가 분위기 있어 보였음

 

 

 

 

 

 

 

 

계속 올라가다보면 사거리가 나오고 직진해서 건너자마자~

 

 

 

 

 

 

 

바로 오픈편에 카와카츠라고 하는 최자가 소개했었던 돈카츠가게가 나오는데 이곳도 꽤 유명~

 

멘야준 바로 옆에 있는 곳이라서 시간이 애매하면 둘 중에 하나를 선택해도 될 것 같다.

 

 

 

 

 

 

 

 

그렇게 10여분 걸어서 멘야준에 도착

 

딱히 이름 유래를 찾아보면 편은 아니지만 '麺屋純'이라하면 순라면집 정도 되지 않을까?

 

생각해보니 메뉴를 봐도 멘야준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사이드 메뉴에 '고기밥'말고는 전부 라멘이였으니

 

 

 

 

 

 

 

 

이 문은 스탭용 문인줄 알고 골목에 들어가봤더니 문이 없어서 당황~

 

그래서 슬쩍 열어보니 '안녕하세요!'라는 직원분의 인사가 들린다.

 

다 먹고 나갈 때까지 줄곧 들어오는 손님들에게 마치 몇번이라도 본 듯한 톤으로 인사를 하는 건 

 

처음오는 사람들도 긴장이 풀릴만큼, 특히 혼자왔다면 편안한 느낌을 받는 인사라서 좋았다.

 

주문은 키오스크에서 하면 되는데 사진은 찍지 못했지만

 

챠슈와 완자가 추가된 특선시오라멘, 고기밥 그리고 맥주를 주문했다.

 

멘야준에서는 닭육수를 베이스로 하는 시오라멘과 쇼유라멘 딱 두종류만 있다.

 

아무래도 가게운영을 안정감있게 하려면 보통 미소라멘이나 좀 더 대중적인 라멘일 기본으로 하는 경우가 많은데

 

시오라멘을 메인으로 한다는 건 그만큼 사람들에 좋아할만한 무언가가 있다는 생각에 슬쩍 기대가 됐다.

 

혹시 여기도 얇은 면, 굵은 면 얘기할까봐 긴장~ㅋㅋ

 

 

 

 

 

 

 

 

내부 인테리어는  테이블은 1개 밖에 없고 나머지 자리는 이렇게 오픈형 키친에 앉아서 먹는 인테리어

 

 

 

 

 

 

 

 

미리 주문해서 그런지 맥주가 바로 먼저 나온다~

 

 

 

 

 

 

 

 

날이 그리 덥지는 않았지만 라멘 나오기 전까지 계속 홀짝홀짝 마심~

 

 

 

 

 

 

 

 

테이블 앞에는 마실 물과 젓가락이 전부

 

 

 

 

 

 

 

 

무의식적으로 긴장한듯이 계속 홀짝홀짝 마셔대는 중에

 

 

 

 

 

 

 

 

특선 시오라멘이 나왔다.

 

뭔가 굉장히 깔끔하면서도 이것저것 많이 들어 있는 느낌이었고 무엇보다 국물맛이 정말 궁금했었다.

 

 

 

 

 

 

 

 

먼저 국물을 먹어봤는데 '아... 맛있다'라는 생각이 절로 나더라

 

분명 맑은 국물이지만 뭔가 입안을 휘감는 진한 감칠맛이 도는 닭이 잔뜩 스며든 국물이었다.

 

뭔가 진한 느낌이 나지만 돼지로 우려낸 맛과는 또 다른 산뜻하면서도 감칠맛이 도는 국물이었다.

 

식욕을 확~ 돋구는 그런 맛

 

 

 

 

 

 

 

 

안에는 닭껍질을 살짝 지진 닭고기, 완자로 만든 닭고기, 얇게 썰은 닭가슴살, 계란, 멘마

 

그리고 얇게 썰은 파가 들어 있는데

 

불향이 은은하게 올라오는 고기도 좋았고 완자와 닭가슴살도 같은 고기이지만 뭔가 묘하게 다른 맛이라서

 

뭔가 소소하게 닭고기 코스요리를 먹는 느낌이라고 할까? 

 

뭔가 사우나한 닭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내가 생각해도 몇번을 먹을 수 있을만큼 좋았다.

 

 

 

 

 

 

 

 

차슈는 두꺼운 스타일이 아닌 얇은 햄처럼 만든 챠슈였는데 식감이 햄같은 느낌이어서 또 다른 맛이었다. 

 

 

 

 

 

 

 

 

고기밥의 경우는 살짝 드라이한 느낌이 있었는데 그냥 먹는 것도 좋지만

 

라멘을 같이 주문했으면 라멘 국물에 살짝 적셔서 오차즈케(お茶漬け)처럼 먹으면 풍미가 올라가더라.

 

메뉴에 미니 오차즈케를 따로 만들어도 괜찮지 않나 싶을 정도로 좋았다.

 

생각해보면 우리나라에도 라멘집들이 굉장히 많이 있지만 시오라멘을 떠올리지 않고 흔히 생각하는 미소라멘류를 먹어왔었고

 

시오라멘 내지는 소유라멘이 먹고 싶다라고 생각한 건 거의 없었는데

 

멘야준 가보면서 생각이 좀 달라졌다. 앞으로 시오라멘하는 가게들을 더 찾아봐야겠다.

 

그리고 처음 먹는 순간에 맛도 맛이지만 아득한 첫 일본여행의 향수가 떠오른게 아마도 가장 좋았던 것 같다.

 

시간 참 빠르네...

 

 

 

 

 

 

 

 

 

브레이크 타임없고 휴무일없고

 

매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8시까지이니 식사시간 피해서 가면 기다리지 않아도 될 듯 싶다.

 

앞으로도 꾸준히 잘 되면 좋겠다. 다시 또 가야지~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