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때 리복 브랜드는 나이키, 아디다스와 더불어 3강급에 있었던 신발 브랜드였다.
리복 클래식 라인업은 누구나 한번쯤은 신어봤을 정도로 엄청 유행했었고 그 뒤를 이어서 나온 펌프시리즈는
당시 아주 획기적인 시스템으로 꽤 많은 사람들이 신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샤크시리즈나 앨런 아이버슨 시리즈처럼 꽤 괜찮은 제품들이 계속 나오고 있었고 시그네이처 제품들도 꾸준히 발매하고 있었는데
언제부터인가 어디서 잘못된 것인지 모르겠지만 지금은 퓨리 시리즈를 제외하고는 부담스럽지 않은 가격에
꽤 좋은 시스템의 신발을 신을 수 있는 정도의 인식이라고 할까?
게다가 아직은 아디다스 휘하에 있지만 이미 아디다스의 손을 떠나버린 다소 아쉬운 이미지가 남게 되었다.
진짜 왜 그런지 모르겠네...
가끔 스니커 발매 정보를 보면서 '야, 이거 괜찮네... 발매하면 꼭 사야겠다'라고 생각하던 제품이 있었는데
그게 이 리복 지그 시리즈 키네티카2 엣지, 게다가 고어텍스 버젼이라서 구매를 했다.
원래 미국 공홈에서 구매하려고 했는데 이상하게 카드를 자꾸 뱉어내서 실패...
눈을 돌려서 일본 공홈에서 구매하려 했더니만 가격이 더 비싸더라. 발매가는 2만엔, 미국은 160달러
혹시나 해서 일본 아마존에서 찾아봤더니 이게 왠걸~ 내가 구입하려고 했던 컬러를 40%라 할인해서 주말에 후딱 구입했는데
오늘 도착했다. 빠르네...
박스가 생각보다 큼지막했다.
박스 택 정보는 대충 이렇고
리복 운동화는 진짜 오랜만에 구입하는 거라서 사이즈를 어떻게 해야 하나 걱정했는데
그래도 아디다스 휘하에 있으니 똑같이 가면 되겠다 싶어서 255mm(US7.5) 사이즈로 구입
박스가 제법 커서 사이즈 선택 실패인가 걱정했는데 막상 열어봤더니 공간에 꽤 남아 있어서 안심~ㅋㅋ
뭔가 덕지덕지 붙어 있는게 있었는데 고어텍스와 비브람 아웃솔을 사용해서 그런가보다.
첫발매는 올 화이트와 올 블랙으로 발매를 했고 그 이후에 브라은 컬러와 블랙과 그레이 조합 컬러를 발매를 했는데
일본에서는 아직 다 발매를 하지 않았는데 브라운 컬러만 있더라.
뭐, 나야 이거 찍어 놓고 있었으니 다행이지만~
사진을 찍으면서 느낀 건 최근에 발매한 리복 운동화들과는 확실히 뭔가 다른 느낌이 많고
뭔가 다양한 기술을 집약 시켰다는듯한 디자인이라는 인상을 받았다.
좀 신기한 건 리복 사이트에서는 아웃도어 카테고리나 하이킹 카테고리가 없다.
게다가 이 지그 키네티카2 엣지 고어텍스는 아무리 봐도 등산화 느낌이 강한데 러닝화로 구분되어 있는게 신기~
일단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건 어퍼 시스템인데 지그 키네티카2 엣지 고어텍스는 레이스가 없는 타입이다.
뭔가 아디다스 테렉스 프리하이커 COLD. RDY와 비슷한 느낌이 있기도 한데
뭔가 좀 더 복잡하고 이런저런 시스템을 더 넣은 듯한 느낌
앞부분에는 어퍼까지 올라오는 아웃솔 재질은 트래킹을 하거나 가파는 산을 올라갈 때
접지력이나 갑피보호 차원으로도 아주 유용할 것 같더라.
앞쪽부터 시작해서 지그재그로 발등까지 올라가는 스트랩은 처음에는 좀 어색할 수 있겠지만
레이스를 매번 번거롭게 묶지 않아도 되어서 굉장히 편할 것 같다.
게다가 동일 소재를 사용하지 않고 위치에 맞는 재질을 사용한 느낌도 들고
다만 안쪽 스트랩이 통과하는 부분을 다른 부위처럼 추가 악세사리로 마무리 해줬으면 좋았을텐데 이건 좀 아쉽다.
바깥쪽 스트랩이 꺾이는 부분은 메탈재질로 사용해서 부드럽게 조일 수 있게 해놨는데
안쪽은 외 그런건지 모르겠네...
무의식적으로 과하게 잡아 당기면 뜯어질 수도 있는데 말이지...
상단에는 아디다스 테렉스 프리하이커처럼 밴드식으로 마무리를 해놨고
중간에 지퍼가 있어서 스트랩을 덧대어 놨는데
이게 프리하이커만큼 타이트하지 않고 신었을 때 어느 정도 여유가 있어서 바지를 않으로 넣기는 괜찮을 것 같은데
이물질이 들어가는 건 피하기 힘들 듯 싶네
분명 255mm 사이즈를 구입했는데 얼핏 봐도 거대한 느낌이 들더라.
아마도 뒷축이 마치 베이퍼 와플내지는 호카 등산화처럼 되어 있어서 그런 느낌이 드는 거 아닌가 싶은데
투박한 느낌이 들 수는 있겠지만 이게 등산할 때 암릉을 오르내리거나 특히 경사진 곳을 내려갈 때
접지할 수 있는 부분을 추가로 만들어주기 때문에 괜찮은 것 같다.
게다가 평지를 걸을 때에는 반발력으로 가볍게 걸을 수 있게 도와줄 수 있을 것 같고
상단이 밴드타입 등산화를 신어보면 스트랩이 없으면 굉장히 신기 불편하다.
게다가 좀 타이트한 밴드라면 스트랩 하나만으로도 신기 힘든 경우가 있는데 두개나 있어서 신을 때 굉장히 편하다.
차후에 테렉스 프리하이커가 새로운 디자인으로 나온다면 이 시스템은 꼭 넣어줬으면 좋겠다.
뒷축 힐컵까지 올라오는 비브람 아웃솔이 꽤 독특한 느낌인데
이 역시 산에서 내려가다보면 미끄러지지 않게 서포트해줄 수 있는 그런 디자인
신고 벗을 때에는 이렇게 고리를 풀고
스트랩을 당겨서
지퍼를 풀면 된다.
갑피는 고어텍스 인피니엄으로 되어 있어서 그런지 지퍼부분도 방수가 잘 되게 해놨다.
고어텍스 인피니엄의 특징은 발수, 방풍 및 통기성이 우수한게 특징이고 특히 보온성이 좋아서
가을내지는 겨울에 사용하면 유용할 듯 싶다.
그런데 사실 고어텍스의 기본적인 특성이 대부분 이렇지 않나 싶은데... 라인업에 따라 좀 다르긴 하겠지만
안쪽은 네오프랜 재잴의 내피가 있는데 특이하게 갑피 한쪽에 붙어있는 독특한 스타일이더라.
하긴 이게 신고 벗을 때 편하긴 하지만
내피는 발등까지 감싸주게 되어 있고
깔창을 빼보면 안쪽에도 꼼꼼하게 박음질이 되어 있다.
그런데 안쪽에 이렇게 옐로우 컬러로 되어 있는 건 처음 보는 것 같네.
깔창 컬러는 갑피 컬러와 동일하고
오솔라이트라도 사용한 줄 알았는데 그냥 평범한 깔창에 살짝 두꺼운 느낌
아무래도 방수기능이 들어간 제품이다보니 갑피 마무리는 꽤 꼼꼼하게 해놨더라.
음... 아디다스의 영향인지는 모르겠지만 뭔가 마이쉘터 곳곳에 마감을 해놓은 것처럼 꼼꼼하게 해놓은 느낌
기본디자인은 지그 키네티카 라인업의 디자인과 기능을 유지 하면서도
아웃솔에 비브람재질 아웃솔을 추가해서 그런지 꽤 상급라인의 등산화같은 느낌을 받았다.
어찌보면 미드솔에서 아웃솔까지 이어지는 부분은 테렉스라인보다도 더 윗급같은 느낌
아웃솔 가운데에도 비브람로고가 있고
분명히 지그 시스템을 사용한 라인업인데 어딘가 친숙한 재질이 보이더라.
이거 아무리 봐도 부스트 폼 같은데...
산을 오르내리다보면 거의 앞꿈치나 뒷꿈치 스팟으로 힘을 실어야 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그럴 때에도 미끄러지지 않게 디자인 해놓은 건 정말 마음에 든다.
아무리 봐도 러닝화는 아닌 거 같은데???
미드솔에서 아웃솔로 내려가면서 살짝 넓게 퍼지는 디자인도
걸을 때 안정감을 주는 느낌이라서 좋고
구입하기 전에도 꽤 기대하고 있던 신발이었는데
막상 받아서 구석구석 보니 이거 진짜 리복에서 만든 거 맞나? 싶을 정도로 완성도가 높은 운동화 아닌가 싶다.
다만 일본 공홈이나 미국 공홈 그리고 일본 아마존마져도 발볼이 꽤 좁아서
반치수가 아닌 한치수 이상을 올려서 신는다거나 도저히 발볼의 압박 때문에 신기 힘들다는 리뷰가 많았다.
실측 250mm 정도에 발볼은 100mm정도 발모양은 로만(Roman)형이 가까운 내가 신었을 때의 느낌은
분명 타이트한 느낌은 있지만 나이키 ACG 마운틴 플라이 로우 동일 사이즈보다는 조금 덜한 느낌이었고
발등은 평범한 정도인데 지퍼 안쪽에 내피의 두께가 좀 있어서 그런지 지퍼가 시작하는 부분에서는
살짝 뻑뻑한 느낌은 있었지만 끝까지 올리고 나서 내려가지는 않고 편했다.
어쨌든 발볼이 100mm 넘어간다면 아마도 지그 키네티카2 엣지 고어텍스는 힘들지 않을까 싶은데
지그 키네티카2 엣지(Zig Kinetica2 Edge)로우컷의 경우는 가능하지 않을까 싶네
로우컷도 나중에 구입해볼 생각~
자주 구매하던 나이키나 아디다스가 아니라 리복에서 이런 걸출한 제품이 나온 것에 좀 놀랐다.
인수되고 나서 향후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는 모르겠지만
키네티카2 엣지 라인업의 경우는 테렉스 프리하이커 만큼 발볼만 좀 넓게 그리고 상단에 밴드만 좀 더 타이트하게 개선해서
나와준다면 꽤 인기가 있을 것 같다.
조만간 신고 등산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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