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날씨가 그냥 그래서 그런지 왠지 밖에 나가기가 싫다.
지난주부터 윗집에서 공사를 하는데 지난주면 시끄러운 공사는 끝난다고 하더니만
오늘 기다렸다는 듯이 아침부터 시끄럽게 천장을 두드리더라.
마치 '오늘은 좀 나가라~ 집구석에 처박혀 있지 말고~ OK?'라고 잔소리 하는 듯한 데시벨에
버티고 버티다가 오후에 느즈막히 나왔다.
유튜브 오사카에 사는 사람들TV 컨텐츠 중에 마츠다 부장님이 토리파이탄 영상 찍은 거 보고 갑자기 땡겨서
인사동으로 가게 되었다~
참고로 마츠다 부장님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한국어 잘 하심~ㅋㅋ
원래 3호선 안국역에서 내릴까 하다가 갈아타기도 귀찮고 좀 걷고 싶어서 종로 3가역에서 내렸다.
날씨는 뭔가 좋아질 것 같았는데 다시 흐려짐...
이런 날씨 특유의 공기를 타고 느껴지는 물냄새... 그냥 이유없이 기분이 별로가 됨...
인사동 걷는 것도 오랜만인 것 같다.
아... 이제 슬슬 연등회 시작하겠구나. 청계천에는 등불축제도 할테고~
조만간 다시 한번 와야겠네
인사동 뿐만은 아니겠지만 변화가 일어나는 건지 그냥 변하는건지 아직은 정확히 판단은 되지 않는다만...
뭔가 좋은 방향으로 흘러가는 느낌이 들지는 않네...
그 고리타분(하다고 해야 하나?) 아키하바라도 시대의 흐름은 버틸 수가 없는지
오프라인에서 점점 온라인으로 넘어가고 있는 느낌이더라,
불과 몇년 전만해도 그냥 눈요기만으로도 시간가는 줄 모르는 곳이었는데 변화에 순응할 수 밖에 없는 걸보면
우리라고 다를 건 없겠지...
인사동을 올 때마다 느끼는 건데 직선이 아닌 비선형으로 길이 가이드 되어 있는게
서울거리를 걷는 느낌이 아닌 한양의 어느 길을 걷는 듯한 느낌을 줘서 좋다.
그렇게 걸으면서 이런저런 생각하다가 3호선 안국역 1번 출구에 도착~
창경궁방향으로 조금만 걸어가면
오레노라멘 입간판이 보이는데 여기 골목으로 들어가면 됨~
이 골목길을 좀 더 들어가면
이렇게 건물이 보이는데 이화돈까스 바로 위 창문이 오레노라멘가게다.
여기 오른쪽에 입구가 있긴한데 웨이팅은 이곳에서 하지 않고
바로 왼쪽 골목길을 조금 더 걸어가서
모퉁에 바로 옆에 계단이 있는데 이곳에서 기다리면 된다~
한 20분정도 일찍 왔더니 첫번째~ㅎㅎ
문에 휴무, 브레이크 타임이 적혀 있고
날씨가 살짝 어두워서 그런지 유난히 밝게 빛나던 간판
오레노라멘(俺のラーメン), 있는 그대로 말하지만 내 라멘, 딱 내 스타일의 라멘이다라는 짧고 강한 메세지 아닌가 싶다.
아마 꽤 오래 전에 일본에서 오레노이탈리안이 꽤 인기가 있던 걸로 기억한다.
예약을 해야할 정도로... 어쨌든 정확히는 모르겠다만 그 오레노의 파생된 라멘이 아닌가 싶은데... 맞나?
아무튼 가게을 처음 접했을 때 생소하지 않았던 이유는 그래서인 것 같다.
뭔가 이제 푸릇푸릇해지는 시기이긴한데... 아직 마음은 그렇지 못한 것 같다.
음... 빨리 정리하고 준비를 해야지...
얼마 전에 아주 저렴하게 집어온 이지 바스켓 니트인데...
한번 신을 때마다 몸이 골병드는 느낌이다~ㅋㅋ
진짜 온 힘들 다해서 신어야함~ 그래서인지 외출하고 나서 집에 돌아오면
뭔가 험난한 등산코스 길게 갔다온 느낌에 몸이 무겁고 근육은 땡기고
아무리 좋아서 샀다고는 하지만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이렇게 만들었는데 이해가 안 됨~ㅋㅋ
차후에 새로운 컬러 구입해볼까 생각했는데 이거 두개 신었다가는 하루가 멀다하고 몸살 걸릴 것 같아서
이걸로 끝낼 생각~
시간되어서 들어오자마자 바로 주문~
먹어보고 싶었던 건 토리 파이탄이어서 메인으로 선택하고 차슈 추가 그리고 하이볼을 주문했다~
가게안은 오픈형 주방에 닷지테이블이 메인이고 4인 테이블이 두개 있었다.
생각보다 그리 좁지는 않았던 것 같고
메뉴가 많지 않은 편이고 라멘이기 때문에 회전율이 그다지 나쁜 편은 아니라서 좀 늦게 가서
기다려야 해도 그리 오래 걸리지는 않을 것 같은 느낌이었다.
1인당 칸막이가 있었고 테이블에는 이렇게 되어 있음
여기가 좋은 것 중에 하나가 테이블 하단에 가방을 걸 수 있는 곳이 있어서 좋더라.
언제 샀는지 기억도 안나는 KATA 미러레스용 숄더백~
주문한 메뉴가 나오기 전에 피클을 먼저 담아놨다.
레드비트같은 느낌을 주는데 레드비트는 아니었던 것 같음~
적당히 달고 신맛이 돌아서 토리파이탄 라멘이랑 같이 먹기 좋더라.
토리 파이탄 라멘이 나왔다~
추가했던 차슈 2장, 대파, 닭가슴살부위 닭고기
그리고 아마 다시마를 간장에 조림식으로 해서 얇게 썰은 다시마와
그릇 바닥부분에 뭔가 진득하게 씹히는 무언가가 있었는데 버섯같기도하고 정확히는 모르겠더라.
먹기 전에 비쥬얼을 보면 딱 삼계탕 느낌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아무래도 묵직한 맛이 아닐까 싶어서 맥주가 아닌 하이볼을 주문했는데
여기 오레노라멘은 살짝 달달한 하이볼이라서 라멘이랑 굉장히 잘 어울리더라.
가볍게 술잔한 마시면서 먹고 싶다면 맥주보다는 하이볼 추천~
일단 국물부터 먹어봤는데 첫맛과 향기는 딱 삼계탕 느낌이다.
그런데 뒤로 갈수록 좀 더 담백하면서 묵직해지는 맛이 신기하더라.
내가 여태까지 먹었던 삼계탕은 찹쌀밥과 먹지 않는 이상 그렇게 묵직한 느낌은 없었는데
닭으로 돈코츠라멘을 만든 것 같은 그런 느낌이었는데 이게 의외로 느낀하진 않았음
닭가슴살도 적당히 탄력있고 잡내없이 맛있었고 면과 같이 먹으니까 더 좋더라.
면도 굵지 않고 적당히 잘 끊기고 어찌보면 돈코츠라멘처럼 묵직한 맛에 잘 어울리는 식감과 맛 아니었나 싶다.
차슈는 불맛이 없는게 살짝 아쉽긴 했지만 그게 되려 토리파이탄 라멘에 잘 어울렸던 것 같다.
영상으로 봤을 때 뭔가 크리미하고 끈적~~~한 느낌이라서 닭 베이스로 만들었다고 해도
돈코츠 라멘처럼 느끼하지 않을까 생각했었는데
망원동 멘야준, 홍대 사루카메 라멘들과는 또 다른 맛이어서 좋았다.
음식도 모르다가 이렇게 하나씩 더 알아가는거지 뭐~
어쨌든 젖은 닭 별로 좋아하는 편이 아닌 나에게도 조금씩 선입견을 버리게 하는 좋은 음식들 아닌가 싶다.
휴무일없이 매일 오전11시 반부터 8시 반까지이고
브레이크 타임은 오후3시부터 5시까지이니 참고하면 될 듯~
요즘 연등축제도 시작했고 조계사 연등보러 갈 겸 겸사겸사 가면 좋을 것 같다.
오늘 나오길 잘 한 듯~ㅋㅋ
비단 인사동이라서가 아니라 어릴 적 어렴풋이 남아있는 내 동네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곳이 아직도 있어서
여전히 분위기는 좋아질 기미가 보이지는 않든다만 그래도 좋은 곳 아닌가 싶다.
생각난 김에 어렸을 때 살던 동네 영상찍으러 한번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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