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안국역 근처에 있는 오레노라멘에 갔다왔었다.
그러다가 문득 생각이 나는 곳이 있었는데 '라면 땡기는 날'
이제 조계사의 연등축제도 거의 끝나가고 겸사겸사 사진찍을 겸 느즈막히 집에서 나갔다.
여름이 오기 시작하면 이유는 알 수 없지만 해가 뜰 때나 해가 질 때 하늘이 점점 예뻐진다.
문득 하늘을 올려다보면서 올해 여름도 꽤나 하늘이 예쁘겠구나 하는 기대감이 생기더라.
아마 풍문여고가 있던 자리였지?
어머니도 그리고 후배 중에서도 풍문여고 출신이 제법 있는데 뭔가 쉽게 드나들 수 없던 곳이
이렇게 휜히 뚫려 있는 걸보니 굉장히 어색하더라.
서울공예박물관으로 바뀌었던데 나중에 한번 와봐야겠다
기존에 있던 학교 건물에 새로지은 곳도 있는지 건물이 독특했음~
인사동과 안국동의 매력은 전통적인 담벽이지~
여기는 여전히 그대로이다.
뭔가 길이 좀 좁아진 느낌도 들고 오랜만에 와서 그런지 굉장히 어색함~
뭐하는 가게인지 전혀 모르겠던데 독특한 건 문이 뽑기 자판기로 되어 있더라.
뭐지? 여기?
안국역 근처에 있던 이니스프리 공병공간이 좀 더 깊숙하게 들어왔다.
음... 이제는 뭔가 거리감이 느껴지긴 하지만...
어라? 맞은 편 건물은 공터가 생기고 전통적인 건물로 바뀌었는데
베스킨라빈스가 생겼네?
첫 목적지는 라면 땡기는 날~ 왼쪽 입구는 혼자 왔을 때 오른쪽 일반 가정집 대문으로는 2명이상 왔을 때
이렇게 들어가면 된다.
사람이 좀 있어서 정독도서관 살짝 둘러보기로~
한 때 이곳도 꽤나 오랫동안 엉덩이를 붙이고 있던 곳인데... 시간 참 많이 흘렀다.
확실히 낮이 길어지긴 했다.
다시 돌아왔을 때 얼추 사람이 좀 빠져서 들어갔다.
혼자먹는 곳의 공간은 그리 넓지 않은데 이곳에서 조리를 하기 때문에 그렇다.
앉을 곳은 기껏해야 4명정도가 전부~
메뉴는 총 5가지가 있는데 자주 올 것이 아니라면 맨 위에 짬뽕라면
난 죽어도 매운 건 안 되겠다 싶으면 밑에서 고르면 되고
매운 맛도 꽤 만만치 않으니 적당히 매운 걸 원하면 덜 매운 맛이 좋고
다 필요없고 나는 극상으로 간다고 하면 아주 매운 맛으로 가면 되는데... 구지 그래야 하나 싶다~ㅋ
난 전에도 그랬던 것처럼 그냥 매운 맛으로 주문
저녁 7시가 다 되어 가는 시간이라서 공기밥은 다 떨어져서 계란이랑 치즈만 추가해서 먹었다.
세월의 흔적이 여기저기 있는게 라면 땡기는 날의 매력인데...
이 흔적은 꽤 오래 전 시간에 멈춰있더라.
음... 시대가 변하면서 이제 이런 것도 큰 의미가 없는 건가?
쓸데없는 감성에 젖을 때 쯤에 짬뽕라면이 나왔다.
오랜만에 봤지만 그래도 범상치 않은 붉은 색의 라면
뚝빼기에 조리해서 나오기 때문에 받으면 거품이 가라 앉을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매운 걸 아주 잘 먹는 편은 아니지만 참 기다리기 힘든 시간~ㅋㅋ
여기서 짬뽕라면 먹을 때에 단무지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이건 같이 먹어보면 아는데 희안한 건 예전이나 지금이나 단무지 맛이 변하지 않고 그대로임
그리고 물과 단무지는 셀프이니 참고하면 될 것 같고
먹어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라면 땡기는 날 짬뽕라면의 매운 맛은 아주 드라이한 매운 맛이다.
첫술에는 헛기침을 하게 되는 매운 냄새...
게다가 뚝배기에 나와서 그런지 정신없이 먹을 때에는 이게 뜨거운 건지 아님 매운 건지 분간을 못 하다가
슬슬 다 먹어갈 때쯤이 되면 스멀스멀 올라오는 식도를 따귀 때리는 듯한 매움이 여기 짬뽕라면의 매력 아닌가 싶다.
어제는 공기밥이 없어서 다행(?!)이었지만 분명 매운 걸 알면서도 이게 묘하게 밥을 부르는 매운 맛이라 그런지
자연스럽게 밥을 말아먹는 기이한 현상이 생김~ㅋㅋ
자주는 힘들겠지만 가끔 PC 리부팅 하듯이 뭔가 말끔하게 정리하고 싶을 때 먹으면 딱 좋을 것 같음
매달 2, 4번째 일요일은 휴무이고
매일 오전 9시반부터 저녁7시 반까지
휴무가 아닌 일요일에는 오전 9시반부터 오후 5시까지니 참고하면 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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