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집에만 있으려다보니 몸이 찌뿌둥해서 멀지 않은 곳으로 점심 먹으러 잠깐 나왔다.
그래서 간 곳은 상계역
상계역은 가끔 불암산 등산할 때 말고는 딱히 갈 일이 없다.
아, 사실 기억을 더듬어보니 아주아주 오래 전에 X-japan 앨범이나 히데 앨범을 구입하러 수시로 왔던 기억이 있다.
지금이야 구지 발품 팔지 않아도 편하게 구입할 수 있지만
한 때 일본음악 CD를 구하기가 쉽지 않을 때에는 어쩔 수 없이 발품을 팔았어야 하는데
항상 계산할 때마다 환율 따져서 계산하던 기억이 있네~ㅋㅋ
1번 출구로 나오면 걸어서 3~4분 정도 거리에 있는데
역 근처다보니 아기자기하게 먹거리들이 꽤 많은 골목이더라.
그래서 도착한 곳은 돈까스 먹는 용만이 무려 호프!
뭔가 동네마다 한군데 정도는 있을 법한 허름한 느낌
생각보다 가게 내부는 넓은 편이었고 테이블은 넉넉하게 거리를 두고 있어서 편하게 앉을 수 있었음
일단 자리에 앉으면 어디서나 쉽게 볼 수 있는 깍뚜기와 단무지를 내어준다.
보통 인기메뉴에서들 많이 고르는데 나라고 다를 거 있나? ㅋㅋ
칠리마늘 돈까스로 주문~
사실 두어개를 먹어볼까 생각하고 있었는데 암만 봐도 무리일 것 같아서 1개만 주문
그리 멀지도 않으니 나중에 다시 또 오면 되니까
돈까스 먹는 용만이가 유명한 건 TV매체를 탄 이유도 있겠지만
기본적으로 사람들이 괜찮다고 생각하는 돈까스이고 독특하게 뭘 먹어야 할지 고민하게 되는
방대한 메뉴가 여기에 큰 매력이 아닌가 싶다.
그리고 지금까지 시도해본 돈까스 목록, 지나가 버린 메뉴들을 찬찬히 읽다보면 피식하기도 하고
어느새 주문한 돈까스도 나오니 이래저래 입 뿐만 아니라 눈도 재밌는 곳이라서 유명한 것 아닐까?
현재 판매하고 있는 메뉴만 해도 종류가 만만치 않다.
메뉴 중에 HOT이 붙어 있는 메뉴들은 제법 맵다고 하는데 이번에는 먹어보질 못 했고
매운 맛이 땡기면 HOT붙은 메뉴를 주문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간판에 호프라는 이름이 붙어 있듯이 맥주도 판매하고 있는데
진짜 옛 호프에서 나올 법한 맥주잔 느낌에 딱 어울리는 그 맛이다.
나중에 친구녀석들이랑 등산하고 나서 여기 끌고 와야겠다~ㅋㅋ
주문한 칠리마늘 돈까스가 나왔다.
스파게티, 샐러드 그리고 밥이 있는데
밥은 셀프로 먹을 수 있으니 모자르면 퍼와서 먹으면 됨
돈까스에 올려진 마늘은 미리 튀긴 마늘을 기름을 빼서 올려놓는게 아니라
그 때 바로 튀겨서 나오는 것 같았는데 일본식 돈까스와는 다르게 전형적인 우리나라 돈까스에는
이렇게 기름진 튀긴 마늘이 더 잘 어울리는 것 같다.
내가 돈까스가 맛있다라고 판단하는 기준 중에 하나가
첫 조각을 입에 넣을 때 코끝으로 올라오는 갓구운 빵냄새라고 해야 하나?
이게 있으냐 없느냐가 나한테는 꽤 중요한데 예전에 김권태 돈까스에서 느꼈던 만큼은 아니었지만
슬쩍 아는척 하고 가는 그 느낌이 좋았다.
두께는 적당했고 돈까스는 제법 맛있다. 그리고 칠리소스라고는 하는데
매운 맛은 아주 살짝 '나 칠리소스야~'라고 하는 정도? 좀 단맛이 도는 데미그라스 소스 같은 느낌이었는데
이게 은근히 손을 자꾸 가게 하더라.
일부러 찾아가기는 좀 쉽지 않겠지만 겸사겸사 근처에 갈 일이 있다면 가보는 거 추천~
특히 아이들이 좋아할 것 같음~
아이얘기가 나와서 그런데 내가 들어왔을 때 쯤에 아이들이랑 아이엄마들이 와서 밥을 먹는데
아이들이 시끄럽게 굴 시기인데도 얌전하게 밥먹는 거 보고 참 대견하다는 생각이 들더라.
분명 부모의 영향을 받았으니 그러할테고
아이들 밥먹이면서 본인도 먹고 조용조용 맛있다며 밥먹는 아이들이 그렇게 예뻐 보일 수 없더라.
자유와 방종의 차이를 모르는 일부(사실 일부가 아닐 수도..) 때문에 얼굴을 찌푸르게 되는 경우가 있는데
슬슬 외출이 원래대로 돌아가는 시기가 오고 있으니 그런 일을 볼 일은 좀 없으면 좋겠다.
그렇게 잘 먹고 기분좋게 한바퀴 돌고 집으로~
월요일은 정기휴무이고
매일 오전 10시반부터 저녁 8시까지이니 참고하면 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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