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도 눈이 제법 쌓여 있어서 산에 올라가는 건 좀 그렇고... 오랜만에 두 녀석이랑 둘레길 좀 걸어봤다.
대략 10km 정도에 3시간 좀 넘는 시간이 걸리는데
아마도 눈길에 겨울이니 이것저것 두텁게 입고 메고 해서 더 걸린 것 아닌가 싶다~ㅋ
아침 9시에 우이역에서 만남~
백운대는 눈 때문에 여전히 쉽지 않을 것 같은데...
이른 아침에 백운대 올라가려고 하는 사람들도 제법 되더라.
얼추 모여서 출발~
백운대 올라가는 방향에서 왼편으로 빠지면 둘레길이 시작됨~
여기서부터 본격적으로 둘레길이 시작되는데 처음부터 끝까지 숲으로 둘러쌓여 있는 길은 아니다.
중간중간에 주택가를 지나기도 하고 도로를 건너기도 해야 하고
도심과 숲을 적당히 즐길 수 있는게 둘레길 매력 아닌가 싶음
이렇게가 아니면 언제 한번도 가보지 않은 동네를 구경하겠나?
우이령길을 갈 때에는 해를 등지고 올라가던 탓에 뭔가 풍경에 눈이 가지 않았는데
어깨를 감싸든 비춰주는 해 때문에 그렇가 앙상한 나뭇가지들이 많지만 명암대비 풍경이 예쁜 것 같다.
게다가 바닥은 눈길이고~
날씨가 더 추워져서 그런가 유난히 눈길에 뽀드득거리는 소리가 크게 들리는데
이게 은근히 기분 좋음
인스타360 1인치로 찍었는데 전방향 화질은 6K라도 좀 아쉽긴 하지만 단방향으로 편집하면 제법 디테일이 괜찮은 것 같음
날씨가 추워서 배터리 조마조마했는데 나중에 여분 배터리 하나 더 사야겠다~
어쨌든 우이동에서 정릉까지 둘레길은 오르고 내리는 길을 반복해야 하지만 그리 가파른 곳도 많지 않고 해서
가볍게 몸 푸는 정도로 가면 좋을 것 같다.
길이 굽이굽이 되어 있어서 사진찍기도 좋은 것 같다.
이렇게 일반 주택가를 걷기도 하고
햇살 내리는 솔밭공원도 예쁨~
이렇게 집앞에서 백운대 보는 맛도 좋을 것 같다.
난 그냥 구간 기록차 사진을 찍은 것 뿐인데 녀석들이~ㅋㅋ
그렇게 느긋하게 걷다보니 4.19 탑 앞에 도착~
바로 옆 관리소에서 친구는 둘레길 스탬프 찍느라 정신없고~ㅋㅋ
아주 오래 전 늦은 여름쯤에 왔을 때는 뭔가 매력적이다는 생각을 하지 못 했는데...
아님 그 때는 이제 등산을 다시 시작하던터라 저질 체력 때문에 즐기질 못 해서 그런건지도 모르겠다만
눈 내린 길에 고요하고 그저 눈 밟는 소리만 들리는 느낌이 너무 좋더라.
확실히 북적대는 산길보다는 이런게 좋은 것 같음
얘들은 또~ㅋㅋ
우연히 어제는 셋 다 아디다스 테렉스 라인~ㅋㅋ
전에도 항상 얘기했지만 테렉스라인은 급나누기를 잘 안 하는 편이라서 좋은데
나는 테렉스 프리 하이커2, 친구1은 테렉스 AX3 그리고 친구2는 AX4 죄다 고어텍스 버젼~
반대로 오는 사람들은 아이젠을 대부분 사용하고 있었는데
우리는 셋 다 미끄러지거나 오르내릴 때 위험한 순간없이 잘 끝낸 걸 보면
확실히 컨티넨탈 재질 아웃솔이 특출난 정도는 아니지만 무난하게 사용할 수 있어서 좋은 것 같았다.
아... 근데 최근 나이키 공홈에서 ACG 가이아 돔을 발매를 하고 오늘도 선착으로 새로운 컬러를 발매한 것 같던데
속는 셈치고 어제 발매한 라이트 본 컬러를 구입~ㅋㅋ
돌아오는 주말에 눈길 좀 찾아서 사용해볼 생각이다.
과연 지난 경험으로 반강제적인 선입견을 내칠 수 있을지... 디자인은 꽤 괜찮게 나왔는데~
한동안은 그저 스쳐지나가는 나에게는 그다지 평일과 다름없던 날인 이번 주말인데...
올해는 새롭게 느껴지는게 아직도 적응이 안 된다.
익숙한 것에 익숙해져 버리는게 참...
간간히 주택 풍경이랑 편한 길을 걷는게 숨고르기에도 좋은 것 같다.
매번 정면으로만 보던 도봉산인데 이렇게 오봉까지 보이는게 재밌음~
어찌저찌 화계사 입구에 도착~
음... 화계사 규모도 꽤 크다.
걷다보면 3구간 흰구름길 중간에 전망대가 있는데 여기가 은근히 사진 스팟 포인트~
정릉코스까지만 잡았다면 여기까지오면 힘든 구간은 다 끝났다고 보면 됨~
여기 전망대 올라가는 것도 은근히 쉽지 않음~ㅋㅋ
여기 전망대에 올라서면 백운대부터 도봉산까지 훤히 보이고
수락산에 불암산까지 한번 볼 수 있을 정도로 시원시원하다~
뒷쪽에는 칼바위 능선까지 보이는데...
확실히 산은 눈으로 보는 거리감을 알 수가 없다.
어찌보면 먼 것 같은데 금방인 것 같고 말이지...
셋이서 셀프샷 하나 남기고 다시 출발~
여기쯤 왔으면 거의 이 코스의 정상이라고 보면 됨~
중간에 아파트 옆 아랫길로 내려가서 솔샘터널 쪽에서 정릉천에서 내려가도 되고
한번 더 언덕을 넘어서 생태공원쪽으로 내려가도 되는데
일단 우린 생태공원쪽으로 내려감~
눈사람들을 보니 확실히 겨울이다라는 느낌이 나긴 하더라.
그렇게 생각했던 코스를 다 거치고 정릉천으로 내려갔다~
친구랑 등산할 때 정릉천을 자주 지나가는 편인데 이곳을 지날 때마다 나카메구로 길이 자꾸 생각난다.
은근히 닮은 것 같음~
아니 얘들은 안 시렵나? 물 속에서 발 담그고 이렇게 주무시더라~
그렇게 3시간 남짓시간의 둘레길 코스는 완료~
친구가 가지고 다니던 지도에 그간 다녔던 길을 첵크해놨는데 북한산은 이제 더 이상 초행길이 없는 것 같다.
어제 거닐던 둘레길은 풍경이 다른 곳에 비해서 엄청 좋다고 하긴 힘들다.
하지만 가끔은 눈에 보이는 풍경보다 내 마음의 그간 풍경을 둘러보는데는 좋은 길이 아닌가 싶다.
그저 눈 밟는 소리 벗삼아(물론 친구녀석들이 있긴 했지만~ㅋ) 힘들지 않게
둘러보고 나니 가끔 심란했던 마음도 정리되는 것 같고 기분 좋게 끝냈 것 같음
아마 몇년 만에 왔던 이 길은 다시 몇년 만에 가게 되겠지
그리고 점심은 어김없이 기차순대국에서~ㅋㅋ
날씨 추울 때는 뜨끈한 국물이 최고지~
내장도 실하고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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