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에 눈이 엄청 쏟아지는 거 보고 느낌이 팍~ 와서
친구들이 시간되면 같이 갈 생각에 우이령길 코스를 예약했다.
뭔가 최근에 체력이 좀 올랐다고 좀 하드하게 등산을 한 느낌도 있고 눈도 왔으니 가볍게 걷는 트래킹 정도면 괜찮을 것 같았고
뽀드득 거리는 눈길을 걷는게 은근히 힐링되는 기분이라서 그런가...
아침부터 굉장히 들떠 있었음~ㅋㅋ
예약하는 방법은 국립공원공단 예약시스템에서
탐방로 예약제 → 북한산 (하단에 북한산 우이령 첵크하고) → 날짜 선택
왕복예약이 되지 않기 때문에 우이령길 우이방향, 송추방향 따로 예약을 해야 하고
총 인원수 예약을 하면 카톡으로 받을 수 있으니 참고하면 될 듯~
우이령길 초입은 굉장히 많이 바뀌었다.
뭔가 고급스러워진 느낌은 나는데... 음... 딱히 자주 오지는 않게 되는 묘한 그런 장소
초입에 두 갈래길이 있는데 왼쪽은 영봉과 하루재로 올라가는 길이고
오른쪽이 우이령길 탐방지원센터로 올라가는 길이다.
뭐, 중간에 만나긴 한다만 그냥 오른쪽으로 가는게 편함~
올라가다가 유난히 눈에 들어오던 한자 '酒' 그래서 결국~ㅋㅋ
여기 올라가는 길에 꽤 유명한 하이그라운드 제빵소가 있는데
주차장도 넓직하고 내부공간도 넓어서 느긋하게 커피마시면서 빵 먹기 좋을 것 같더라.
24일에는 방송촬영관계로 휴무라고 하니 참고하면 될 것 같고
어쨌든 나중에 기회가 되면 가볼 생각~
예전에 왔을 때는 우이령길 탐방지원센터까지만 와도 퍼져 버렸는데...
오늘은 사뿐사뿐~ㅋㅋ
예약하고 카톡으로 온 메세지에서 QR 코드 찍고 들어가면 되는데
문제가 생겨서 이름이랑 전화번호 확인 후 본격적으로 출발~
눈길 걷는 소리가 너무 좋음~
간만에 여유롭게 올라가는 트래킹이라서 친구녀석도 DSLR 챙겨옴~
나는 펜탁스 Q10으로~
우이령길이 마음에 드는 건 눈이 와도 크게 부담스럽지 않고
아무래도 예약을 하고 와야 하는 곳이라 그런가 생각보다 붐비지도 않고
바람도 그리 심하게 불지 않아서 오늘 같은 날에도 크게 추위를 느끼지 않아서 좋고
무엇보다 눈 내린 후 조용한 산길에 뽀드득 거리는 눈길을 걷는 기분이 너무 좋다.
아침에 일어났을 때는 또 눈이라도 올 것처럼 흐리더만
아니나 다를까 눈온 다음에는 화창하고 맑은, 하지만 꽤 추운 날씨의 공식은 바뀌지 않아서 좋은 것 같음~
친구녀석과 느긋하게 사진도 찍고 유유자적하면서 올라가다보니 벌써 정상이 보임
야, 넌 안 춥냐???
대전차 장애물이보이면 정상이다.
산을 제법 잘 타는 사람들에게는 굉장히 싱거운 코스이겠지만
개인적으론 운치도 있고 조용해서 좋은 것 같음
정상을 넘어서 조금만 내려가면 넓은 공터가 있는데 없던게 보임~
안전쉼터를 만들어놨더라.
슬라이드식 도어를 열고 들어가면 따뜻하지는 않다만
차가운 바람을 피하기에 충분하고 컵라면정도는 먹을 수 있는 여유를 부릴 수 있는 공간이라
이건 잘 해놓은 것 같음
특히 오늘처럼 눈내린 다음에는 벤치에 앉기도 쉽지 않아서 친구녀석이랑 느긋하게 따뜻한 차도 마시고 좋았음
게다가 스마트폰 충전할 수 있는 곳도 있어서 배터리가 부족하면 마음껏 충전해도 된다.
잠시 쉬었다가 송추 방향으로 내려가는데 슬슬 해가 떠오르기 시작해서 그런가
햇살을 등지고 내려가는 기분이 좋다.
다시 올라올 거 생각하면 좀 피곤하지만~ㅋㅋ
조금만 내려가면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전망대같은 공간이 있는데 이곳에서 오봉을 찍을 수 있다.
뭔가 하얀 눈길에 하늘은 이루 말할 수 없이 파랗고 눈길을 걸을 때 뽀드득 거리는 소리만 들리는게
이렇게 좋을 수가 없더라.
다시 올라올 때 걱정이 되긴 한다만 역광 사진찍는 재미도 나름 재밌다.
더 내려오면 넓은 공터가 있는데 이곳에서 오봉으로 올라가는 길이 있는가보다
부지런히 내려감~
사실 우이령길은 딱히 볼만한 풍경은 많지 않다.
이렇게 눈이 왔을 때나 아님 여름에 녹음이 쏟아지는 시기에 오면 기분전환하기에는 좋을 것 같은 코스
이제 거의 다 왔다~
송추방향 탐방지원센터에서 다시 복귀~
우이동 방향으로 올라가는 경사도가 제법 긴 편이지만 부담스럽지 않고 그리 힘들지도 않은 적당한 정도
겸사겸사 새로 구입하고 잘 신고 있는 테렉스 프리 하이커2 테스트도 해봤는데
이 정도 눈길에서는 빙판이 아닌 이상에는 아이젠도 필요없고 발 시려움도 젼혀 없고
족형도 적당히 여유있게 나와서 어지간하면 잘 맞을 것 같음
개인적으로 추천해주고 싶은 등산화
또 하나 나이키 ACG 가이아돔을 눈독들이고 있는데 나중에 친구들이랑 설산을 갈 예정이라서
이 때 맞춰서 함 사볼까 생각 중~
국내는 가격도 저렴(?!)하더만
돌아오는 길은 서로 대화도 별로 하지 않고 오로지 걷는 것에만 집중하다보니 1시간 정도 걸린 것 같다.
그렇게 우이령길 트래킹은 정복~
코스는 거의 일직선의 느낌이라고 보면 될 것 같고
우이동 방향에서 경사도가 좀 있는 편이고 정상에서 송추방향으로 내려갈 때는 조금 완만한 정도
총 12km 왕복에 3시간 20분 정도면 여유 부릴만큼 부리고 왔으니 꽤나 만족스러움
돌아가기 전에 파전에 막걸리가 땡겨서 우이역 근처로 가는데 백운대에는 제법 눈이 쌓인 것 같더라.
이럴 때 가보는 것도 좋긴 하겠다만 은근히 더 힘들고 그래서
그냥 맘 편히 느긋하게 우이령길 갔다오길 잘 했고 생각~
그렇게 오래 알고 지내왔지만서도 술 취향은 여전히 살짝 다른 친구녀석~ㅋㅋ
오랜만에 막걸리 얘기하니 '얘 뭐지???'라는 표정이 재밌음
달달한 깍두기에 막걸리 조합은 언제나 좋다.
파전이 있으면 금상첨화~
거기에 김치전이면 말 다했지~ㅋㅋ
보통 등린이니해서 추천하는 산들이 있을거다.
대표적인 산이 아마 인왕산이 아닌가 싶은데 가볍게 몸을 풀기도 하고 내가 어느 정도 체력이 되는지 판단하기에는
되려 우이령길이 더 좋다고 생각함
한번쯤 예약해서 가보는 거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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