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私なりのグルメ

합정역 한식 코스요리 맛집 지리(Jiri) - 지리산을 품은 한식의 향연~ -

by 분홍거미 2023. 1. 14.

한동안 합정역 근처는 좀 뜸 했지? ㅋㅋ

 

아마 음식 포스팅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하면서 스타트한게 합정역 주변이었는데

 

그 중에서도 첫번째로 궁금했던 건 최강금 돈까스였다.

 

그 이후로 바로 옆에 한식을 코스로 운영하는 '지리'라는 마치 최강금 돈까스의 아들같은 느낌의 가게가 정말 궁금하긴 했는데...

 

이게 1인으로도 가능한 곳이긴하다만 

 

영~ 성격상 이런 곳은 혼자가기 힘들어서 어떨 때 보면 누나같은 동생(~ㅋㅋ)을 데리고 감~

 

사실 앞으로 종종 부탁할 것도 있으니 미리 뇌물 좀 먹이려고~ㅋㅋㅋ

 

 

 

어제부터 부슬부슬 비가 분무기 뿌리듯이 내리듯이 오기 시작하더니

 

쉬지 않고 주말 오전 내내 비가 내리고 있어서 그런가... 

 

기분까지 그레이컬러가 되는 그런 분위기다.

 

 

 

 

 

 

 

 

이 길을 하도 많이 내려가서 이제는 내가 사는 동네에 온 것 같은 기분도 들고~

 

 

 

 

 

 

 

 

다른 곳들도 그렇겠지만 이 주변으로는 먹거리가 참 많은 것 같다.

 

오늘 같이 간 동생 덕분에 신세계를 발견하기도 했고 말이지~

 

 

 

 

 

 

 

 

비가 와서 그런가 주말임에도 확실히 한산하다.

 

 

 

 

 

 

 

 

오픈한지 시간은 꽤 흘렀지만 아직도 만석이 아닌 걸 보면 확실히 날씨탓이긴 한 것 같음

 

 

 

 

 

 

 

 

최강금 돈까스 대각선 맞은 편 2층에 위치한 지리

 

 

 

 

 

 

 

 

한번 가봐야지~라고 생각하던게 1년이 넘어서야 오게 됨~

 

동생이 최근 사는 집 리뉴얼 하느라 인테리어 꼼꼼하게 준비하던 것도 있고 

 

워낙에 식기쪽에 관심이 많아서 그런지 그냥 스쳐지나갈 수 있는 것들도 꼭집어 얘기해줘서

 

확실히 맛있게 그리고 재밌게 시간을 보낸 것 같다~

 

 

 

 

 

 

 

 

턱이 낮은 오픈형 주방에 대략 14명 정도가 동시에 앉을 수 있는 공간이었고

 

미리 예약을 하고 갔었는데 예전에는 어땠는지 모르겠다만 

 

가기 며칠 전에 예약이 가능할까 걱정했는데 다행이 예약은 가능했고

 

첫 번째로 대기하고 있다보니 나름 중앙에서 음식 받기도 편하고 사진찍기도 편한 자리로 안내해줬다~

 

감사합니드~

 

 

 

 

 

 

 

 

앞에 차림표가 있다.

 

 

 

 

 

 

 

 

아마 계절마다 음식이 바뀌는 것 같은데

 

오늘 맡김차림 1인 메뉴는

 

호박죽과 팥 옹심이

 

겨울 사라다

 

배추전, 표고버섯전, 세발나물전

 

지리산 더덕, 가래떡 구이

 

버크셔K 돼지갈비찜과 영양밥

 

제철 과일과 다과

 

그리고 최강금토스트를 추가할 수 있는데 인당 필수는 아니고 원하는 만큼 요청을 하면 된다.

 

다만 주류는 인당필수라서 보틀로 주문을 하던지 아니면 오늘의 막걸리 3잔, 막걸리 페어링으로 1인당 주문을 하면 된다.

 

 

 

 

 

 

 

 

오늘 막걸리는 오늘의 막걸리 3잔만 가능하다고 들은 것 같고

 

술들에는 나도 동생도 딱히 일가견은 없어서 다른 포스팅들 중에 요세로제로 해볼까 하다가

 

역시 막걸리가 제격이다 싶어서 그냥 오늘의 막걸리 3잔으로 주문했다.

 

 

 

 

 

 

 

 

처음으로 나올 음식이 가지런히 준비가 되어 있다.

 

 

 

 

 

 

 

 

묵직한 놋쇠수저는 오랜만에 보는 것 같다.

 

동생이 먹는 동안 지리에서 사용하는 식기들이나 수저 그리고 나이프까지 꽤 유명한 브랜드도 있고

 

가격이 제법 높을 것 같은 것도 있다고 들어서 그런가

 

단순히 음식 자체만 즐기는 것보다는 확실히 재밌게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글래스까지 준비가 되면 본격적으로 맡김차림이 시작됨~

 

 

 

 

 

 

 

 

먼저 오늘의 막걸리 3잔 중에 첫번째가 나왔다~

 

뭔가 비쥬얼은 딸기맛이 뿜뿜할 것 같은 상콤한 느낌이었는데

 

의외로 붉은 쌀을 가지고 만든 막걸리라고 하는데

 

탄산이 제법 섞인 맡김차림의 시작으로는 가볍게 시작하기 좋은 막걸리더라.

 

 

 

 

 

 

 

 

탄산 때문에 아주 천천히 조금씩 여는 모습을 보는 것고 은근히 재밌고

 

 

 

 

 

 

 

 

한잔 한잔 따라주기 전에

 

막걸리에 대한 설명을 세세하게 해주는데 머리가 나쁜지... 기억을 못 하겠음~

 

아님 막걸리 3잔 때문에 그런건지~ㅋㅋ

 

 

 

 

 

 

 

 

이렇게 인원해 맞춰서 따라주심~

 

 

 

 

 

 

 

 

어떤 맛일까 굉장히 궁금했다~

 

 

 

 

 

 

 

 

맛은 보기와는 다르게 상당히 가볍고 단맛은 생각보다 많지 않은 편이었고

 

무엇보다 마음에 드는 건 향이었는데 보통 막걸리하면 살짝 쿰쿰한 향에 단맛이 도는 막걸리를 생각하게 되는데

 

뭔가 굉장히 기분 좋은 흙길을 걸을 때마다 올라오는 기분 좋은 흙의 향이라고 할까?

 

나이면 막걸리를 빚은 붉은 쌀이 품은 흙의 향이라고 할까...

 

음식에 흙의 향이라고 하면 보통 뭔가 안 좋다는 이미지가 강한데 이건 오히려 더 마시게 만드는 묘한 매력이 있더라.

 

막걸리에 대한 편견을 깨는 순간이었음

 

 

 

 

 

 

 

 

그리고 같이 나온 호박죽과 팥 옹심이, 겨울 사라다가 같이 나옴

 

 

 

 

 

 

 

 

말린 감이었나 호박이었나 그리고 사과 등등 단맛이 도는 과일이었는데

 

단백한 맛이 나는 막걸리와 궁합이 잘 맞는 것 같았다.

 

 

 

 

 

 

 

 

늙은 호박과 애호박을 같이 사용한 호박죽에 팥 옹심이가 들어 있는데

 

의외로 호박죽은 단맛이 없는게 독특했다.

 

그 덕분인지 모르겠지만 동시에 먹은 팥 옹심이의 식감과 맛을 느끼는데도 좋았던 것 같음

 

 

 

 

 

 

 

 

위에서도 얘기했지만 플레이팅에도 신경을 많이 쓰는 것 같았고

 

무엇보다 평소 보기 쉽지 않은 식기들을 접할 수 있는 재미도 좋았다.

 

 

 

 

 

 

 

 

칠기 같은게 예사롭지가 않았음

 

 

 

 

 

 

 

 

놋식기에 담긴 음식을 언제 먹어봤는지도 모르겠다.

 

게다가 달짝지그한 호박죽이 아닌 담백한 호박죽이라 그런가 더 특별하게 느껴졌고

 

 

 

 

 

 

 

 

겨울 사라다에 같이 나온 배춧잎에 싸먹어도 봤는데

 

단맛에 살짝 쌉살한 맛이 섞여서 그런가 오묘한 맛이 나는 것 같았다.

 

여기까지는 쉽게 접할 수 있는 식재료들이었지만 예상할 수 없는 맛을 내어주는 음식들이라

 

다음으로 나올 음식들도 기대가 되더라.

 

 

 

 

 

 

 

 

접시에 파김치들이 담기기 시작하는 걸보니 다음 음식이 나올 준비를 하는 것 같았다.

 

 

 

 

 

 

 

 

두번째 막걸리가 나왔다~

 

 

 

 

 

 

 

 

동생도 음식들 나오는 족족 스마트 폰에 저장~

 

 

 

 

 

 

 

 

살짝 드라이한 느낌에 생강의 향이 꽤 강한 막걸리였는데

 

같이 나올 음식들이 채소 내지는 야채를 사용한 음식들이라서 이게 잘 어울리는 것 같았는데

 

생강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은 다소 맛이 애매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더라.

 

어차피 페어링이 이런저런 여러 종류를 마셔보고 선택할 수 있는 기회가 되지 않겠나?

 

이런 것도 다 경험 아닌가 싶고

 

그렇다고 이게 못 마시는 것도 아니니 처음이라면 이렇게 마셔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개인적으론 오늘 3종류 다 마음에 들었음

 

 

 

 

 

 

 

 

두번째 잔은 놋쇠 잔에다 주는데 이게 잔끼리 부딪칠 때 나는 소리가 아주 예술이다.

 

둘이서 처음 소리 듣고 깜짝 놀라서 몇번을 더 해봄~ㅋㅋ

 

 

 

 

 

 

 

 

배추전, 표고버섯전, 세발나물전이 나왔다~

 

이것도 인원수에 따라 나옴

 

 

 

 

 

 

 

 

뭔가 여백의 미를 강조하는 플레이팅이 아닐까 싶지만 양은 생각보다 적은 편은 아니더라.

 

 

 

 

 

 

 

 

배추전은 롤처럼 말아서 나왔고

 

 

 

 

 

 

 

 

지리산 표고버섯에 다진 고기를 올린 전도 나오고

 

 

 

 

 

 

 

 

세발나물은 오늘 처음들어보고 처음 접해보는 나물이었는데

 

맛이 약한 쑥향이 나는 느낌에 바삭하게 지져서 그런가 식감은 파도 아니고 미나리도 아니고 뭔가 오묘한 맛이었는데

 

뭔가 익숙하면서도 처음 접하는 느낌이더라.

 

근데 맛있음~ㅋㅋ

 

 

 

 

 

 

 

 

파김치는 간이 슴슴해서 전이랑 같이 먹기 좋았고

 

 

 

 

 

 

 

 

이것도 설명해줬는데 아마도 만두속처럼 김치를 사용한 속을 넣은 것 같았음

 

배추전의 담백함 속의 반전이라고 할까?

 

 

 

 

 

 

 

 

표고버섯 전은 딱 그대로의 맛이었는데 버섯 식감이 상당히 탱글탱글하더라~

 

 

 

 

 

 

 

 

그 다음으로 지리산 더덕, 가래떡 구이가 나왔다.

 

소떡소떡에서 영감을 받아서 만들었다고 함~

 

 

 

 

 

 

 

 

한쪽 면을 살짝 구운 가래덕에 찹쌀가루 올리고 베이스에는 꿀을 올렸고 식감은 굉장히 부드러웠음

 

마치 방앗간에서 방금 만들어온 것처럼 말이지~

 

더덕은 소스의 향이 좀 있는 편이라 더덕 특유의 향은 입으로 느껴지는 정도였는데

 

소떡소떡의 영감을 받아서 소스도 거의 비슷한 느낌의 맛이었다.

 

 

 

 

 

 

 

 

이런 식재료라면 굉장히 비싼 소떡이지~ㅋㅋ

 

같이 먹으니 정말 딱 소떡같은 느낌이었음

 

 

 

 

 

 

 

 

마지막으로 나온 막걸리는 동정춘이라고 하는데

 

물을 섞지 않고 백미와 누룩을 섞어 발효시켜 빚은 막걸리라 그런가

 

상당히 녹진한 느낌임에도 깔끔한 맛이 일품이더라.

 

 

 

 

 

 

 

 

잔에 따를 때에도 녹진함이 느껴지는 막걸리

 

 

 

 

 

 

 

 

 

 

 

 

 

 

 

 

 

은은하게 도는 단맛이 다음 나올 음식과 잘 어울리는 것 같았음

 

 

 

 

 

 

 

 

음식을 준비하는데 무게까지 확인하면서 준비하는 것도 재밌고

 

무엇보다 오픈된 공간에서 음식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잠깐이라도 볼 수 있는게 재밌더라.

 

게다가 옆에서 동생이 이 그릇은 어떻고 저 그릇은 어떻고 설명해주니 즐거움이 배가 되는 느낌~

 

 

 

 

 

 

 

 

버크셔K 돼지갈비찜과

 

 

 

 

 

 

 

 

영양밥이 나왔다~

 

영양밥을 담은 호박모양 그릇이 재밌다.

 

마치 진짜 호막에 넣고 쪄서 만든 영양밥처럼~

 

 

 

 

 

 

 

 

대부분의 식재료는 지리산을 중심으로 하는 식재료들을 사용했다고 했으니

 

아마도 영양밥에 들어간 재료들도 그렇지 않을까?

 

 

 

 

 

 

 

 

백김치도 슴슴하니 맛있었고

 

 

 

 

 

 

 

 

밥을 담을 주걱이 따로 있어서 각 밥그릇에 퍼서 먹으며 되는데

 

밥 자체가 살짝 드라이한 느낌이 있었는데 아마도 갈비찜이랑 먹다보니 그렇게 하지 않았나 싶다.

 

 

 

 

 

 

 

 

갈비찜에 같이 넣은 돼지 감자랑 고기 한덩이를 같이 담고 그 위에 시금치를 올려봤는데

 

단순히 데친 시금치가 아니라 버터에 익힌 시금치라서 좀 놀랐다.

 

이건 생각 못했는데... 물과 기름의 조합이 이렇게 잘 어울릴 수도 있구나 하는 느낌이었음

 

 

 

 

 

 

 

 

고기는 다소 뻑뻑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상당히 부드러웠고

 

갈비찜의 소소도 뭔가 단맛과 짠맛을 판단하는 묘한 경계선에 걸쳐 있는 것 같은...

 

맛의 밸런스가 잘 잡혀있는 포인트의 소스같은 느낌이라서 기존의 갈비찜과는 또 다른 세계였음~

 

이렇게 맡김차림의 모든 순서는 끝났지만 하나가 더 남아 있다~!

 

 

 

 

 

 

 

 

바로 최강금 토스트~

 

두툼한 등심 돈까스에 치즈를 입힌 토스트  그리고 오디잼과 돈까스 소스가 같이 나옴

 

 

 

 

 

 

 

 

 

최강금 돈까스를 처음 접하는 건 아니지만 토스트 형태로 나오는 거라 이건 배가 불러도 꼭 먹어보고 싶었다.

 

 

 

 

 

 

 

 

 

돈까스와 오디잼 조합이 잘 어울릴지는 모르겠다만

 

뭐 어쨌든 토스트 타입으로 나온 음식이니 괜찮겠지~

 

 

 

 

 

 

 

 

 

일행이 짝수라면 2명당 1개 정도 주문하면 적당하지 않을까 싶다.

 

이게 은근히 두꺼운 사이즈이고 최강금 돈까스에서는 등심 돈까스 1개 사이즈 정도니 양이 적지는 않다.

 

 

 

 

 

 

 

 

일단 그냥 먹었을 때에는 돈까스에 입혀진 치즈와 담백한 토스트 맛이 은근히 잘 어울렸고

 

마치 캐비어를 올린 듯한 오디잼도 단맛이 강한 편은 아니어서 돈까스소스보다 오히려 더 잘 어울리더라.

 

토스트 빵에는 딸기잼 내지는 포도잼인 것처럼 말이지~

 

 

 

 

 

 

 

 

 

자~ 슬슬 마지막으로 달려가고 있다.

 

제철 과일과 다과를 준비해주고 계심~

 

 

 

 

 

 

 

 

준비한지 얼마 되지 않아서 금방 다왔다.

 

 

 

 

 

 

 

 

차는 수국차였는데 끝맛에 펴지는 단맛과 은은하게 나는 수국향이 좋았고

 

 

 

 

 

 

 

 

 

같이 나온 킹스베리 딸기, 인절미 미니 마카롱 그리고 곶감이 같이 나온다.

 

이렇게 거의 두시간에 가까운 지리의 맡김차림이 끝났다~

 

먹는 것도 즐겁고 음식을 준비하는 과정도 재밌고 동생이 슬쩍슬쩍 얘기해주는 식기들 때문에

 

좀 더 특별한 시간이 되지 않았나 싶다.

 

게다가 각 손님마다 먹는 속도에 맞춰서 음식을 내어주시는 것도 좋았고(우리가 제일 빨랐음~ㅋㅋ)

 

음식에 대한 설명도 충분하고 맡김차림으로써 할 수 있는 건 모두 보여주지 않았나 싶다.

 

다만 주류 주문은 필수라서 혼자가는 것에 대한 부담감이 좀 있을 수는 있을 것 같고

 

한끼 식사로는 적지 않는 금액이지만 

 

특별한 자리나 부모님 모시고 가도 좋은 그런 곳이란 생각이 들었음

 

자주는 아니더라도 사계절에 메뉴 변화에 맞춰서 가면 좋을 것 같다.

 

뭐 자주 땡기는 사람들이야 자주 가는 것도 좋고~

 

 

 

 

 

 

 

 

 

평일은 오후 5시와 7시 1/2부로 나눠서 운영하고

 

토요일과 일요일은 오후 1시에만 가능하다.

 

예약은 필수!

 

최대 예약인원은 5명까지이니 참고하면 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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