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서울에 어지간한 산들은 다 가봤고 타봐야 할 능선도 얼추 타보니 슬슬 시외로 눈을 돌려 욕심이 생기기 시작한다.
뭐, 사실 어디를 가던 1시간 이상 차를 가지고 가는게 여간 번거로운 일이 아니긴 하다만
일상에서 주는 나만의 정복감을 성취하는 맛이 은근히 좋아서 그런가 피곤해도 가게 되는 것 같다.
전 날도 늦게까지 일을 하고 아침에 일찍 친구녀석 픽업하러 가려고 하니
일어난 순간에도 이걸 갈까말까 친구녀석에게 연락을 하고 제껴야 하나 찰나에 수만가지 수를 생각하다가
결국은 가기로~ㅋㅋ
운악산은 두곳에서 출발을 할 수 있다. 포천쪽과 가평쪽
가평쪽이 아무래도 공영주차장이 넓기도 하고 올라가는 동안 풍경도 괜찮아서 이쪽으로~
차를 세워놓고 등산로 입구쪽으로 몸도 풀겸 천천히 걸어간다.
코스는 이미 지도나 영상을 보고 숙지는 해놨고
1코스로 올라가서 2코스로 내려오는 코스로 잡았다.
일단 내려와본 경험으론 가평쪽에선 무조건 1코스로 올라가서 2코스로 내려오는 걸 추천
3코스는 비교적 쉬운 느낌으로 되어 있다만 막상 보면 그다지 쉽지 않은 길에 오히려 거리만 길이서 비추이고
2코스의 경우에는 밑에서 얘기하겠지만 계곡길이라서 풍경은 아무것도 볼게 없다.
물론 단풍이 물드는 시기에는 얘기가 다르겠다만
어쨌든 가평쪽 코스는 그렇다~
본격적인 등산길이 시작되기 전까진 현등사 올라가는 길 때문에 시멘트 도로가 이어짐
첫번째 등산로로 빠지는 길은 데크를 만들고 있어서 그런지 여전히 폐쇄되어 있어서 그 다음 길로 올라기로~
불변의 해뜨고 1시간 공식은 변함없다. 게다가 색감 진득한 펜탁스 Q10 조합은 오르는 내내 셔터누르는 기분이 좋았다.
시멘트 길이라서 마치 백운대 올라가는 도선사 길처럼 재미없을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나무들이 쭉쭉 뻣어 있어서 여름에 녹음이 풍성해지면 아주 좋을 것 같다.
게다가 벌써부터 흐르기 시작한 냇물은 여름이 되면 시원시원한 물소리까지 내어줄 것 같아서
은근히 기대되는 것도 있는 심심하지 않은 길이더라.
드디어 운악산 청룡능선의 본격적인 산행 시작~
얼추 몸을 풀면서 올라온 것도 있고 초반에는 그리 가파르지 않아서 여유롭게 올라감
능선까지 올라왔는데 여기서부터는 슬슬 분위기가 험해지기 시작한다~ㅋㅋ
어? 벌써부터 진달래가 피었다.
그렇다면 슬슬 벚꽃도 필텐데 벚꽃사진 찍으러 좀 돌아다녀야겠네~
아직은 숙면 중인 녀석도 좀 보고~ㅋㅋ
능선에서 얼마 가지 않아서 눈썹바위가 나옴
음... 근데 눈썹 맞나???
슬슬 몸을 쥐어짜는 가파는 경사들이 나오기 시작한다.
첫 고비를 넘기고 얻은 건 미세먼지 가득한 풍경...
아, 진짜 민폐는 이제 적당히 좀 하자
첫 힘든 능선을 넘고 여유롭게 평지길을 걷다보면 병풍바위를 볼 수 있는 곳이 나오는데
아마 운악산에서 가장 스팟장소가 아닐까 싶다.
실제로 보면 웅장하고 멋진 모습에 감탄이 절로 나옴
사람들 없을 때 여유롭게 인증도 좀 해주고
감탄하다가도 섬뜩한 느낌이 드는 건 저기를 끝까지 올라가야 한다는 생각이 발걸음이 빨라진다.
조금 더 내려오면 병풍바위를 등지고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전망대가 나오니 여기서 여유롭게 찍어도 괜찮을 듯 싶네
병풍바위로 적당히 보상을 받도 나면 슬슬 몸을 쥐어짜는 코스들이 계속 나온다.
이 거대하고 굵은 호치키스 심이 보이기 시작하면 몸을 아주, 아~주~~ 쥐어짜는 길만 남았다고 생각하면 됨~ㅋㅋㅋ
첫 고개를 넘어서 미륵바위를 보고 나면
운악산 정상은 그리 멀지 않음
물론 쉽다고는 안했음~ㅋㅋ
아마도 이제 정상에 가까워졌다는 생각에 진짜 체력 쥐어짜면서 올라간다.
이렇게 보니 제법 거친 산봉우리들을 넘어왔다는 생각에 기분 좋음
하지만 하나 넘으니 또 나오고, 또 나오고...
철계단이 생기기 전에는 왼쪽에 철로된 사다리를 타고 올라왔다고 하던데
생각보도 폭도 좁고 가파러서 꽤 무서워 보이더라.
슬슬 정상의 첫 능선인 만경대가 보이는 것 같아서 진짜 마지막으로 체력을 쥐어짜서 올라간다.
그런데 개인적으론 생각보다 그리 엄청 힘들지는 않았는데 슬슬 정상에서 주위를 둘러보니
산새가 확실히 악산이라는 생각이 절로 들게 하더라.
그렇게 만경대에 도착~
산에서 인스타360으로 찍는 재미도 쏠쏠~
가끔 힘들어서 그냥 지나치는 경우도 있다고 하던데 아무튼 잘 보고 운악산 정상으로 이동~
마지막으로 한번 더 오르내려서
가평군 운악산 정상에 도착~!
사진도 누구한테 부탁할 필요가 없드~ㅋㅋㅋ
운악산에는 정상비가 두개가 있다.
가평군과 포천시의 경계선에 있어서 그런가 그래서 두개가 있는데
뭐, 현실은 좋은 건 내꺼 문제 생기면 네꺼라는거
여기서도 인증 한번 해주시고~
정상에서 인증을 두번 하는 보기 드문 곳 중에 하나가 운악산 아닌가 싶음
'연양갱 좋아해?'
한 때 인라인을 탈 때 연양갱을 종종 가지고 갔었는데
같이 타던 친구녀석이 처음 볼 때는 '야, 이건 왜~'라고 하더니만 점점 더 빠져듬~ㅋㅋ
그래서 친구녀석이 회사에서 등산갈 때 이걸 사가니까 거기서도 친구랑 똑같은 반응이었는데
나중에는 안 사가지고 오면 잔소리를 듣게 하는 아주 명물임~ㅋㅋㅋ
아무튼 친구가 가지고 온 둥글레차와 간식 좀 먹고 슬슬 이동~
이쪽 길은 포천쪽에서 올라오는 길이기 때문에 가평쪽에서 올라왔다면
반대편에 있는 이 표지판을 따라서 가야한다.
2코스로 내려가는 길에 볼 수 있는 풍경은 여기까지다.
이 표지판을 따라서 현등사로 하산
내려가는 길이 상당히 험하고 평지는 거의 없다고 생각하면 되고
볼 건 하나도 없어서 올라오는 길은 정말 운동을 한다고 생각하고 올라오는게 아니라면 비추천이라고 하는 이유
볼건 이거 코끼리 바위 딱 하나 밖에 없음
어찌저찌 빠르게 현등사까지 내려왔으면 그 다음부터는 편하다.
내려오다가 올라왔던 길도 보고
지금보다 여름이 기대되는 풍경
산새가 거친 곳이다보니 ACG 가이아돔을 신고 갔는데
확실히 거친 산에는 단단한 등산화가 좋은 것 같음~
거의 다 내려왔다~!
등산코스는 오른쪽 청룡능선을 타고 정상까지 올라갔다가 절고개쪽으로 내려와서 현등사 아래로 내려오는 코스였다.
느긋하게 올라가면서 사진도 찍고 쉬기도 하고 했는데도 이 산새에 이 정도 시간이라면 꽤 만족스럽다.
예전같았으면 최소 5~6시간은 걸렸을텐다 말이지~
마음은 친구녀석 집 근처에 있는 기차순대국에서 내장탕을 먹고 싶었는데
구지 여기까지 와서 무슨 내장탕 타령이냐고 할 것 같아서 돌아오는 길목에 괜찮아보이는 곳을 찍어놨었다.
청담이라고 숯불닭갈비를 메인으로 막국수와 잣두부를 판매하는 곳인데 생긴지 얼마 안 되어서 깔끔한 것도 있고
일단 기와로 된 인테리어가 마음에 들어서 가봄~
천장도 높아서 시원시원하더라.
양파를 밑에 깔고 이미 조리가 된 닭갈비가 나왔다. 이게 2인분
숯향이 강하게 나지는 않지만 적당히 부드럽게 익혀서 괜찮았음
반찬은 이렇게 나오는데 셀프코너에서 따로 가져다가 먹을 수 있다.
상추에도 한번 싸서 먹어야지~
냠냠~ 잘 먹었다 친구야~
막국수를 유명한 내지는 오래된 곳에서 먹어본 적이 없어서 어떻다 판단하기는 힘들지만
느낌상 호불호는 거의 없는 정도 수준의 막국수였던 것 같다.
아무튼 잘 먹고 돌아감~
수요일 정기휴무이고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까지
브레이크 타임은 오후 3시부터 4시 반까지
자~ 다음은 어디로 가야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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