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벚꽃축제는 아마 다음 주 쯤으로 예정되어 있는 걸로 알고 있는데
왠지 이번 주가 벚꽃의 절정일 것 같아서 평일에 집에서 멀지 않은 우이천으로 벚꽃 사진찍으러 갔다옴~
습관적으로 중랑천에 벚꽃길을 가거나 여의도 벚꽃축제를 가곤 했는데
음... 뭔가 매번 복습하는 느낌이라고 할까? 그래서인지 다른 곳을 찾다보니 우이천으로 넘어왔는데
장소야 변하지는 않지만 뭔가 갈 때마다 색다는 느낌을 주는 것 같아서 앞으로는 이 곳으로 가게 될 것 같다.
생각보다 사람들도 많이 몰리지 않아서 좋은 것 같고~ㅋ
우이천은 보통 강북구에서 노원구까지 살짝 걸치는 생각보다 짧지 않은 천이다.
도로정비도 잘 되어 있어서 산책하거나 자전거 타기도 좋고
우이동 쌍우교를 시작으로 노원구 월계 2교까지 이어지는 길에 곳곳에 벚꽃이 있는데
갔다와본 느낌으론 수유교에서 초안교 내지는 벌리교까지가 벚꽃 구경하기에는 딱 좋은 코스인 것 같고
우이교에서 벌리교까지 갔다가 되돌아오는 시간은 사진 느긋하게 찍으면서 걷는 시간을 감안하면
대략 1시간 반이면 충분할 것 같다.
아파트단지가 많아서 먹거리 찾는게 쉽지는 않지만 근처에 쌍문역의 쌍리단길, 수유역이 있고 조금 더 내려가면
좀 걸어야 하지만 공리단길도 있어서 적당히 가족단위, 연인단위로도 괜찮은 곳 아닌가 싶다.
저녁에는 어떤지 모르겠다만~ㅋ
우이천의 벚꽃이 좋은 이유는 안에 길을 걷던 밖에 길을 걷던 간에
거리감없이 벚꽃을 만끽할 수 있는게 장점 아닌가 싶다.
이렇게 풍성하게 옅은 분홍빛 팝콘 하늘에 널려 있는 걸 보는 맛에 사진찍는게 재미있는 것 같음~
우이천은 곳곳에 나무테크와 벚꽃 조합으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곳이 굉장히 많다.
곳곳에 사진 스팟을 알아놓거나 찾아보는 것도 우이천 벚꽃길의 매력 중에 하나
풍경이 아파트와 맞물려서 뭔가 좀 어색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만
반대로 도심속에 이렇게 자연친화적인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는게 장점이 아닌가 싶기도 하고 그렇네
맑은 날이라고, 풍경이 예쁜 곳이라고 마냥 사진이 예쁘게 나오지는 않는다.
내가 갔던 시간은 해가 슬슬 중천에 뜨는 시간이라서 노원구쪽으로 내려가는 방향은 빛을 필요 이상 받기 때문에
사진이 좀 뜨는 경우가 많다.
가급적이면 아예 이른 아침이나 해가 적당히 떨어지고 하늘이 푸르게 빛나는 시간이 되는
2~3시쯤에 가장 좋지 않을까 싶음
그래도 극적인 사진에 역광만큼이나 좋은 기회는 없지~
중간에 다리로 돌아가기가 귀찮으면 이렇게 돌다리를 건너는 것도 좋음
우이천에서 벚꽃 사진찍을 때 가장 최애하는 장소
찍고 싶은 누군가가 있으면 더 좋고 그렇지 않아도 누군가가 모델이 되어주기도 하고
왠지 이 곳은 항상 찍게 되는 곳~
확실히 중랑천 벚꽃길이나 여의도에 비해서 사진찍을 장소는 굉장히 많은 편인 것 같음
그것도 여유롭게 말이지~
생각해보니 자전거와 보행자 겸용 붉은색 도로도 정비가 잘 되어 있고 적당히 높낮이도 있고
생각보다 거리고 짧지 않아서 나중에 인라인타러 한번 와봐야겠다.
왜 이걸 생각 못했지???
기분좋게 사진찍으면서 걷다보니 벌써 중간 이상까지 옴
지금도 추세가 그런지 모르겠다만 사람들은 조리개값 F2.8렌즈를 굉장히 선호했었다.
음... 나도 처음에는 그랬는데 언제부턴가 줌렌즈는 F4.0으로 고정하기 시작했는데
예전에는 ISO 값대비 사진의 노이즈 때문에 그리고 적절한 심도를 표현하기 위해서 F2.8을 선호했다만
최근에는 크롭바디 마저도 ISO대비 노이즈에 대한 스트레스에서 거의 벗어났다고 생각해도 될 만큼 좋아졌고
고급라인 렌즈들이야 심도에 따라서 화질이 좋고 나쁨이 결정되는 것도 아니니
이제는 F2.8을 신봉하는 일이 적을 줄 알았는데 의외로 그렇지 않나보다.
나는 차라리 심도에 포커스를 맞춘다면 단렌즈를 사용하는게 좋다라는 주의라서
줌렌즈는 거의 F4.0으로 편하게 선택하는 것 같다.
이게 아마 10년은 넘었;;;; ㅋㅋ
아침에 좀 쌀쌀한 것 같길래 자켓을 따뜻하게 입고 나갔는데 돌아오는 길에 몸이 더워지길래 바로 벗음~
이 맘때 날씨감은 잡는게 쉽지 않은 것 같다.
누군가가 인라인 타는 모습 찍기 좋은 위치도 있다~
노원구방향으로 신창교부터는 천 위에 있는 벚꽃길을 걸으면 되는데
여기가 양쪽으로 벚꽃이 하늘을 감싸고 있어서 사진찍기도 좋다.
날이 좋아서 그런아 유치원생들이 나들이 나온 것 같은데 천진난만한 아이들은 보기만해도 기분이 좋다
우이천 전부는 아니겠지만 저녁에 운치가 있는 곳도 있으니 한번 둘러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
그렇게 기분좋게 걷다보니 여기까지 와버렸다~
앉아서 좀 쉬는데 부는 바람에 벚꽃이 우수수 떨어지는 거 보면 아마도 다음 주에는 슬슬 벚꽃시기도 지나가지 않을까 싶네
음... 다른 곳도 가볼까 생각하다가도 피곤해서...
불과 1년만에 감성이 떨어진 건가
돌아오는 길은 햇살을 등지고 있어서 그런지 내가 원하는 풍경이 보이니 괜시리 흥분함
아주 오래 전에 마냥 셔터만 누르면 좋았던 시절처럼
우이천은 확실히 일직선의 단촐한 구간이 아니다보니 오는 길 가는 길 다르고
시간에 따라서도 분위기가 다르니 여러 모로 은근히 액티브한 천이 아닌가 싶네
내가 찍은 사진 중에 몇 안되게 좋아하는 사진이 있다.
남이섬에서 찍은 사진인데
여기 중에서 우연히 찾은 장소인데 그 때 내가 서 있던 시간에 빛내림이 아주 좋았던 곳
그 중에서도 자전거가 세워진 풍경이 그렇게 마음에 들 수가 없었다.
마음에 드는 몇 안되는 사진이지만 이 걸 찍었을 때의 기분은 여전히 그대로다.
요즘은 이런 느낌을 받는게 쉽지 않다만~
어쨌든 심도 아주 얕은 MF렌즈 하나 더 알아봐야겠다~ ( 사실있는데 너무 비쌈~ㅋㅋ)
오후시간으로 넘어가는 때라 그런가 사람들이 점점 더 많아지는 것 같더라.
오픈 전이던 코노하 카레는 벌써부터 대기하는 사람들이 있고
코노하 카레 포스팅은 여기 참고~
우이천을 본격적으로 돌아보기 전에 우이교 근처 마을지도를 미리 찍어놓고 돌아다니면
곳곳에 재미를 더 느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백운대보니 이젠 완연한 봄이고 친구녀석들이랑 안 가본 진달래 능선 한번 올라가봐야겠음
목적은 등산이 아닌 먹는 거지만~ㅋㅋㅋ
우이교에서 수유교 사이가 볼거리가 많다.
그렇게 1시간 반 남짓 벚꽃 나들이는 끝~
둘리가 도봉구 쌍문동 출신인 건 잘 알테고
봄나들이 나온 녀석들의 해맑은 모습처럼 남은 봄날도 따스하길~
위치는 여기이고 버스 정류장이나 전철역에서도 그리 멀지 않으니
주중까지는 벚꽃 즐길 수 있는 시기일 것 같아서 한번 가보는 거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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