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에 혼자 가볼까 하면서 미루고 미루던 삼악산에 갔다.
요즘 등산에 불 붙은 것도 모자라서 부스터까지 사용하는 친구녀석은 이제 산에 가는 거라면 무조건 OK~!
한 녀석은 주말에도 당분간 일을 해야 해서 어쩔 수 없이 둘이서
삼악산은 경기도권 내지는 강원도권 산치고는 멀지 않은 거리에 있지만
전철을 타건 차를 가지고 가던 뭔가 애매한 위치에 있어서 한참을 고민했는데
결국 차를 가지고 출발~
주말에 아침 일찍 밀리기 시작하는데 돌아오는 길에는 거의 주차장 수준이라서
만약에 한번 더 가야 한다면 아주 일찍 가지 않으면 안 될 것 같더라. 근데 왜 또 갈 생각을??? ㅋㅋ
삼악산은 원점회기보다는 의암댐쪽 매표소를 시작으로 등선폭포쪽으로 하산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등선폭포 주차장에 차를 주차하고 의암댐쪽 매표소로 도보로 이동~
친구녀석은 간만에 올블랙으로 세팅했더라~
열심히 인도길을 걷는다~
나도 2주전에 노스페이스 M 트레일웨어 윈드 위슬렛 자켓을 구입했었는데 토요일에 아주 요긴하게 잘 사용했다.
바람도 잘 막아주고 등쪽에는 통풍구가 있어서 이 날 올라갈 때 날씨가 제법 더웠는데도
생각보다 몸에 땀이 많이 나지 않아서 온도조절도 잘 되고 딱 좋았던 것 같음
게다가 컬러조합도 봄철에 입기 좋은 컬러고~
경춘로 옆 박사로 길로 접어들면 저 멀리 의암댐이 보이기 시작한다.
여름을 위해서 물을 비축하는게 아닌가 싶은데
그 덕에 댐 앞에 바닥이 어떻게 되어 있는지 볼 수 있어서 재밌는 경험이었다.
근데 마치 주상절리처럼 각진 바위들은 물의 영향을 받아서 그런건지 아님 인위적으로 만든건지 알 수가 없네
역시나 댐 너머 물 수위를 보니 비축해두는게 맞군~
음... 역시나 이래서 댐이 중요한 것 같다.
등산로 출발지까지 도보로 이동해야 하는게 좀 귀찮은 일이긴 하다만
몸을 워밍하는데도 도움이 되고(실제로 도움이 됨~ㅋㅋ)
그냥 지나칠 수 있는 댐도 가까이에서 볼 수 있어서 좋지 않나 싶다.
어렴풋이 예전에 춘천에서 42km 인라인 대회를 나갔을 때에도 여기 근처를 달렸던 기억이 있는 것 같은데...
음... 모르겠네~
여튼 의암댐을 지나서 여기 작은 건널목을 지나고
북한강 보행자길로 들어서면 의암댐 근처 매표서는 거의 다 왔다고 생각하면 됨~
등선폭포 주차장에서 여기까지 30분 정도 걸린 것 같다.
매표소 앞에서 1인당 2000원의 입장료를 내고 들어가면 되고
입장료는 내려올 때 근처 가게들에서 사용할 수 있으니 이래저래 좋은 것 같음
올라가기 전에 코스는 한번 더 확인하는게 좋다.
어라? 전에 찾아본 영상에서는 데크가 없던 걸로 기억하는데 그나마 편하게 나무데크가 생겼다.
삼악산은 시작부터 체력을 쥐어짜는 코스이기 때문에 미리 몸을 푸는게 좋다.
그래서 등선폭포 주차장에서 몸을 워밍업하면서 오는게 가장 이상적인 코스인 것 같고
악산답게 초반부터 상당히 거칠다~
마침 나이키에서 응모할 운동화가 있어서 나도 하고 친구도 응모했는데
나만 당첨~ㅋㅋ
땡큐 나이키~ 조만간 조던1 OG 로우 도쿄 96 포스팅이다~ㅋㅋ
기왕 4월 말에 발매할 스캇조던1까지 좀 부탁해연~
얼마 올라가지 않아서 삼악산장이 보인다.
음... 뭔가 운동할 때 사점이 슬슬 오기 시작하는데 이 날은 유난히 몸이 가벼웠다.
경사가 가파라서 그런지 벌써부터 춘천을 가로지르는 북한강이 보임~
친구녀석은 다소 숨이 가파르긴 해도 잘 오름~
진달래가 만개해서 아마도 다음 주에는 가볍게 북한산 진달래 능선을 올라볼 생각~
부지런히 올라서 상원사에 도착~!
생각보다 높지 않은 삼악산이다보니 이곳까지 가볍게 올라옴
이제 여기서부터 정삭 중턱까지 체력을 쥐어짜는 가파는 경사길이 시작된다.
마치 석화를 한가득 뿌려놓은 것처럼 상당히 거칠고 경사도 가파라서 꽤 힘든 구간이다.
만만하게 볼 길은 아닌데
뭐지? 나는 유난히 가볍게 올라감~
아마도 전날 동생만나서 반강제적으로 벚꽃보러 돌아다닌게 도움이 되었나보다~ㅋㅋ
부단히 얼마 남았는지 신경쓰지 않고 올라가다보면
본격적인 암릉코스가 시작되기 전에 쉴 수 있는 곳이 나온다.
이곳까지 왔다면 삼악산 코스의 거의 절반 이상을 올라온거다.
진짜 쉴틈없이 가파는 경사면을 보여주는데 조금 힘들긴 했지만
운악산의 가파는 경사면과는 또 다른 재미가 있어서 좋음~
눈 앞에 있던 의암댐은 벌써 저만치 아래에 있는게 신기하고~
그렇게 부지런히 올라서 이 모습을 보면
저 멀리 전망대가 보이는데 다 올라왔다고 생각하면 된다~
예전에 매빅 미니 드론을 갖고 있을 때 삼악산에서 영상을 꼭 찍어보고 싶었는데
음... 역시나 아직은 이래저래 제약이 많아서 결국은 판매를 해버렸다만
나중에 기회가 되면 하늘에서 삼악산 정상능선을 찍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정상은 여기가 아니기 때문에 사진 적당히 찍고 조금 더 이동해서
정상인 용화봉에서 인증사진 찍고~
이 날 사람이 별로 없을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정상에 사람이 많아서 당황~
정상에서 잠깐 내려와서 근처 공터에서 잠시 휴식하면서 간식거리 섭취~
뭔가 이날은 아디다스 테렉스 프리하이커1일 신고 싶어서 신고 왔는데
어느 정도 흙길이 있어서 그런지 발목부분에 밴드타입으로 되어 있는 프리하이커1이 아주 제격이었다.
갑피도 얇은 편이라서 로우컷은 아니지만 여름까지 신을 수 있을 만큼 부답스럽지 않아서 좋고
아! 프리하이커2 니트버젼은 갑피가 좀 얇은 편이니 프리하이커2를 여름에 사용해도 괜찮을 것 같다.
나도 그렇고 친구녀석도 그렇구 중간중간에나 정상 근처에서 간식거리를 먹어도 그리 오래 쉬지 않는 편이다.
밑에 뭐 그리 중요한 걸 놓고 왔는지 매번 그렇게 짧게 쉬는 편인데
음... 뭐 스타일이 그래서인가 그냥 그러려니 함~ㅋ
정상 근처는 여유공간이 생각보다 많지 않아서 조금 더 내려와서 대초원?이라는 공터에서
많이들 점심이나 가지고 온 먹거리들을 느긋하게 즐기는 것 같음~
등선폭포쪽으로 내려가는 하산길은 의암매표소에 비하면 상당히 부드러운 코스다
기껏해야 이 330계단길이 그나마 험하다고 할 수 있는데
하산길의 이 계단은 비교적 짧게 느껴진다.
내려 가는 길에 처음으로 마주치는 이 작은 다리를 건너면 거의 다 도착했다고 생각하면 됨~
내려오던 길과는 다소 상이한 풍경 때문에 그런지 뭔가 다른 세계로 들어가는 묘한 기분도 든다.
등선폭포 주변 풍경은 가히 예술적이다.
마치 힘든 산행 후에 보상을 받는 기분이 들 정도로 풍경이 상당히 이상적이고
높지 않은 삼악산에 비해서 이 정도 규모의 등선폭포는 거대하고 웅장한 느낌이 들 정도였고
산에 올라가는기 싫다면 등선폭포 주변만 둘러봐도 충분할 정도였음
뭔가 요코하마 근처에 있는 오오야마(大山) 산행길 근처의 가게들을 연상케 하는
그렇게 짧지 않은 먹거리 골목을 지나서
하산 완료~
처음부터 도보시간 때문에 산행 시간이 꽤 걸릴거라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짧은 시간이 걸렸다.
포스팅 하는 지금에도 몸이 멀쩡한 거 보면 체력이 아마도 좋아진게 맞겠지? ㅋㅋ
삼악산으로 갈 때 주차는 여기에 하는게 가장 좋다.
주차비 2,000원 아낀다고 엄한데 주차하는 몇몇 사람들 있는 것 같던데 그러지 말자~
삼악산은 잘 갔다가 내려왔고 뭔가 먹고 집에 가고 싶었는데 이 근처에는 딱히 생각나는 것도 별로 없고
그렇다고 억지로 강촌역까지 들어가는 건 좀 그렇고...
그러다가 유튜브에서 우연히 가평한바퀴에서 곰탕집 나오는 거 보고 모듬수육에 눈이 휘둥그레 해져서 가 봄~
토, 일요일은 비교적 영업시간이 짧은 편이고 재료 소진시 일찍 문을 닫기도 해서 좀 걱정을 하고 갔는데
다행히 문제 없이 입성~
8~90년대에 유행하던 스타일의 가정집을 개조해서 만은 가게인데
뭔가 풍기는 분위기만으로도 정겹다~
수육을 주문했는데 모듬과 전골 두가지가 있는데 개인적으로 전골형을 추천한다~
수저, 젓가락 가지런히 놓아주고
수육 전골이 나왔다~
와~ 식욕을 당기게 하던 영상 속에 수육과 똑같다~
중앙에 가평 잣이 올려진 우설을 중심으로 다양한 부위의 고기가 들어 있고
반찬도 그저 형식적인 자리채우기가 아닌 수육과 가우 잘 어울리는 반찬들이었음
잘게 썰은 고추와 겨자에 간장을 섞어주고~
부추가 익을 때까지만 기다리면 된다고 사장님이 친절하게 설명해주심~
적당히 끓어서 보글보글 익을 때 쯤에 사장님이 오셔서 육수를 보충해주시는데
익는 타이밍을 정확하게 알고 계시는지 육수가 필요한 타이밍에 오시는게 신기하더라.
일단 우설부터~
아직은 다소 꺼리는 느낌이 있는 친구녀석도 우설 한점 먹어보더니 무장해제~ㅋㅋ
양지도 상당히 부드럽고 담백해서 술술 넘어간다~
도가니는 젓가락으로 집기 힘들 정도로 부드럽고
적당히 익은 싱싱하 부추와 곁들여 먹는 것도 아주 좋았음~
차를 가지고 와서 결국 술한잔 못했지만 밥한공기로 만족스러운 식사였다~!
다음엔 술과 곁들어 먹고 싶네~
평일에는 오전 11시부터 저녁 8시까지이고
토, 일요일에는 오전 10시 반부터 오후 3시까지이니 참고하면 될 듯~
맛있어서 그냥 이거 드시려고 시간 반 이상을 달려왔다던 옆 테이블분의 얘기를 들어보고
직접 맛도 봐보니 충분히 그럴만한 가게다.
학업을 그만두고 가게를 운영하시는 사장님도 진심이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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