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맑고 공기도 적당히 깨끗해서 좋긴한데
원래는 등산이고 뭐고 늦잠이나 잘까 했지만 뜬금없이 자동차 검사기한 넘었다는 예고도 없이 통지를 받는 바람에
부랴부랴 자동차 검사하고 마운틴 플라이2 로우 테스트도 해볼 겸 가까운 도봉산으로 출발~
자동차 검사 기한 넘긴 건 좀 따져야겠다. 검사 통지서도 못 받았는데 무슨 기한 만료했다는 통지서만 오는 거임???
코스는 도봉탐방지원센터에서
도봉분소 - 다락능선 - 포대능선 -Y계곡 - 신선대 정상 - 마당바위 - 다시 도봉탐방지원센터
이렇게 내려오는 코스로 했는데 사진도 찍고 느긋하게 걸은 시간을 감안하면 꽤 빨라진 느낌
기분 좋다~ㅋㅋ
저~ 멀리 정상이 보인다~
매번 출발할 때는 언제 갔다오나 그 생각 뿐~ㅋㅋ
상콤하게 새신 신은 인증 좀 남겨주길 잘 한 것 같다.
올라가는 도중에 엉망진창 됨~ㅋㅋ
전철타고 지나갈 때마다 매번 보는 도봉산이지만 막상 올라야 도봉산만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것 같음
초입에 가게들 주변은 항상 붐비는 것 같다.
자~ 여기서부터 스타트~
생각해보니 벌써 석가탄신일이구나...
광륜사를 지나서
보통 도봉분소 기점으로 왼쪽 편으로 많이 올라가는 편인데
개인적으론 좀 가파른 느낌이 많아서 다락능선쪽으로 올라가는게 좀 길긴 하지만 편한 것 같음
사람도 많지 않은 편이라 좋고
꽤 많이 와본 도봉산이지만 가끔은 길이 헷갈리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은근히 홍대같단말이지...
일단 평지에서 마운틴 플라이2 로우는 전작에 비해서 쿠션감은 좀 낮아졌지만
살짝 단단한 느낌의 쿠션이 바닥전체를 안정감있기 디뎌주는 것 같다.
평지는 대충 이런 느낌이고
도봉분소에서 다락능선 타기 전까지는 워밍업 하듯이 올라가는 느낌이라
오버페이스 하지 않고 천천히 가면 좋다.
첫 기점에서 왼편 은석암 방향으로
마운틴 플라이2 로우 포스팅 때에도 얘기했지만
토박스까지 올라오는 아웃솔이 나무테크나 돌뿌리에 부딪쳤을 때 발가락을 제법 커버주는 편이라서
기능면으로나 마운틴 플라이 시그네이쳐 같은 느낌이라 좋다.
부지런히 걸어서 1km 정도 거리를 줄임~
그리고 슬슬 돌덩어리들이 보이기 시작하면 경사가 가파라지기 시작한다는 증거~
평지 뿐만 아니라 돌이 많은 곳과 섞여 있는 곳까지 로우컷임에도
불구하고 바닥면을 안정성있게 잘 잡아주는 것 같더라.
우회로도 있지만 테스트 해볼 겸 여기로 올라가 봄~ㅋㅋ
접지력은 살짝 아쉬웠다.
전작 아웃솔에 있는 돌기도 상당히 불만이었는데 이번에도 여지없이 아웃솔에 돌기를 집어 넣어서
접지할 때 순간 단면적을 은근히 지연시키는 느낌이라 살짝 불안정한 느낌이 들더라.
하지만 막상 잘 접지를 한 후에는 이 정도나 조금 더 경사가 있는 곳에서는 잘 버텨주긴 해서 다행이긴 한데...
음... 그래도 작은 돌기들은 좀 빼줬으면 좋겠네
열심히 올라왔는데 정상이 보이는 능선까지는 아직 남음
좀 더 경사가 가파라지는 길에서도 상당히 안정적인 편~
좀 의외긴 했다. 로우컷이라서 발목이 좀 불안했었는데 말이지
다만 사람들이 자주 밟고 지나다닌 돌들은 여지없이 미끄러지더라.
이건 뭐... 꼭 마운틴 플라이 시리즈가 아니더라도 비슷하니 그냥 그러려니...
여기까지 올라오면 대충 정상까지 반 정도는 온 거고
막판에 아주 힘든 길 빼고는 크게 어려운 길은 없음(?!)
아마 저기가 망월사 아닌가 싶은데...
슬쩍 도봉산 정상이 보인다.
항상 느끼지만 정상은 멀면서도 가까운 느낌 때문에 거리감 잡기가 쉽지 않은 것 같음
원래 마운틴 플라이2 로우 레이스 묶여 있는 스타일로 그냥 걸어봤는데
레이스 자체는 가이아돔처럼 느슨해지지 않는 타입인 것 같은데
시스템 자체가 좀 느슨해지기 쉬운 타입이라 그런지 정상 근처까지 갔을 때는 살짝 풀어지는 느낌이더라.
이건 좀 아쉽~
한번 더 이대로 사용해보고 아니다 싶으면 일반적인 스타일로 해야 할 것 같음
작은 통천문같은 이곳을 지나면 바로 정상이 보이는 큰 바위가 나오는데
그러면 포대능선은 거의 다 온 거라고 생각하면 됨~
뭐 대단한 거 찍겠다고 인스타360 1인치 커버 벗기다가 오른쪽으로 커버 떨어트려서
줏으러 갔다가 운동화 벌써부터 흙투성이 만들고 커버는 더러워지고~ㅋㅋ
정상 1km 정도 남겨두고 이곳 큰 바위에서 쉬면 사진찍기도 좋고 쉬기도 좋고 해서
사람들이 종종 많이 몰리는 곳
나도 앉아서 잠시 쉬면서~
영양갱 먹음~
평소에는 아예 생각도 나지 않는데 이상하게 산에만 올라가면 생각난다... 왜지???
본격적으로 포대능선을 오르기 시작~
Y계곡 들어가기 전에 꽤 경사가 심한 곳인데 은근히 재밌음
로프가 없으면 올라가는게 거의 힘들 정도인데
여거서 마운틴 플라이2 로우도 한번 미끄러짐도 없이 잘 버텨주더라.
아웃솔 내구성 때문에 접지력을 다소 포기한게 아닌가 싶었는데
걸리적 거리는 작은 돌기들이 있음에도 다양한 굴곡에 잘 버텨주는게 좋았음
그렇게 가파는 경사구간을 지나고 올라오면 바로 앞에 포대능선 전망대가 보임
사실 일찍 내려가고 싶어서 여기서 왼쪽으로 내려갈까 했는데 겨우 1시간이 지난 터라
이건 좀 아니다 싶어서 계속 정상으로 향함~ㅋㅋ
이렇게 보면 확실히 전작의 DNA를 그대로 물려받았다는 느낌이 확 들더라.
하지만 재밌는 건 전작의 어퍼는 상당히 타이트한 느낌이었는데 그에 비해 좀 편해진 느낌이라서 말이지...
어퍼의 두께가 좀 얇아져서 그런건가???
포대능성 전망대 도착하면 건너편에 수락산과 뒤쪽으로 불암산까지 보임
도봉산 정상이 보이는 건 말할 것도 없고
열심히 올라온 능선길도 확인할 수 있다.
뒤쪽으론 사패산도 보이는데
전에 한번 완전 저질체력일 때 사패산에서 여기까지 뭔 바람이 불어서 걸어온 적이 있는데
몸이 아주 녹는 줄 알았음~ㅋㅋ
이제 제법 적응도 했으니 친구들이랑 한번 다시 도전해봐야겠다.
포대능선 전망대에서 바로 Y계곡 길이 시작된다.
군데군데 긴 줄로 올라가다보니 시간이 걸릴 때가 있다.
그래서 도봉산 가려면 아예 아침 일찍 가는게 좋은 것 같다.
가파르고 비좁고 해서 상당히 불편한 길이지만 나름 짧고 강렬한 재밌는 코스
기대 이상의 접지력(전작의 추억 때문에...) 그리고 앞, 뒤축의 풍성한 가드 때문에
좁고 발디디는게 힘든 Y계곡에서도 꽤 유용하다는 생각
그렇게 내리락 오르락을 하면 적당히 사진찍기 좋은 포인트가 Y계곡 아닌가 싶다.
여기서도 잠시 쉬면서 물 좀 마시고~
아, 근데 말이지...
이번에는 통풍성을 너무 과하게 강조한게 아닌가 싶다.
여기서 살짝 신발을 벗어봤는데 입구쪽으로 먼지가 들어오는게 아니라 측면 통풍구쪽으로 들어오더라.
물론 내가 중간에 인스타360 카메라 커버를 떨어트리는 바람에
흙이랑 낙엽이 뒤섞인 곳을 휘젓고 다녀서 그런 것도 있지만 좀 아쉽다.
차라리 윗면만 뚫어놨으면 어땠을까 싶기도 하고...
이건 레이스도 그렇고 한번 더 테스트를 해봐야 확신히 설 것 같다.
야... 정상은 여전히 줄 서서 사진찍더라.
그래서 패스~ㅋㅋ
정상은 패스하고 부지런히 걸어서 마당바위에 도착~
내려올 때나 올라갈 때나 여기까지 왔으면 거의 반은 다 온 거~
내려갈 때 돌계단이나 흙조합의 길에서 한번도 미끄러짐 없이 잘 내려왔다.
전작은 한번에 슬림으로 아웃솔 안쪽이 홀랑 날아가버린 탓에 좀 걱정되었는데
확실히 이번 마운틴 플라이2 로우는 아웃솔에는 신경을 쓴 느낌이 들더라.
다만 구렁이 담 넘 듯이 스펙을 설명한 미드솔의 경량플레이트는 정확히 어떤 느낌인지 감을 잡을 수가 없더라.
뭔가 있는 것 같기도 하고 없는 것 같기도 하고
전작은 확실히 카본 플레이트를 넣었구나 하는 느낌을 받을 수가 있었는데
아쉽게도 이번 제품은 느끼기가 쉽지 않더라.
그리고 쿠션이 다소 단단해진 느낌 때문에 지면에 아웃솔이 닿을 때 안정성은 좋아진 것 같은데
(전작은 쿠션이 너무 좋아서, 산행용으론 너무 오버스펙이라서)
충격을 완화해주는 느낌은 좀 낮아진 느낌이다.
그래서 전작에 비해 라이프스타일용으로 사용한다면 다소 딱딱하다는 느낌이 들 수도 있을 것 같음
조금 늦은 시간에 올라가서 그런지 내려오는 사람들도 꽤 많았다.
내려갈 땐 딱히 뭔가 사진찍거나 좀 둘러보거나 하는 편은 아니라서 비교적 하산시간은 나름 짧은 편이긴한데
시기가 시기인 만큼 길이 좀 막힌다 싶을 때 주위 둘러보면서 녹음도 만끽하는 재미가 은근히 쏠쏠하고
왠지 마음도 편한해지는 느낌이라 이 맛에 요즘은 산에 가는 것 같음
그렇게 3시간 정도 걸려서 원점회귀~
내려가는 길목에 블랙야크가 있는데
매장에 에어긴이 있더라.
아쉽게도 사용하지는 못 했지만 등산객을 위한 배려를 하는 것도 꽤 괜찮은 PR아닌가 싶네
어쨌든 하루 뿐이었지만
마운틴 플라이2 로우에 대한 의구심은 어느 정도 해소되었다.
라이프 스타일에서는 다소 단단한 느낌의 쿠션이라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아웃도어용으로서는 전작 마운튼 플라이 로우와 가이아돔의 중간 정도로
길지 않은 산행에는 적합한 쿠션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이 적당한 단단함 때문에 경사면이나 평지에서도 상당히 안정적인 느낌을 받아서
발목이 꺾이거나 하는 느낌은 전혀 없었고 아웃솔 또한 내구성을 감안한 재질을 사용한 것도 있고
아웃솔 패턴이 기존보다는 다양하고 불규칙한 지면에 잘 대응할 수 있게 바뀐 것도 꽤나 마음에 들었다.
로우컷임에도 불구하고 이 정도라면 꽤 쓸만한 등산화가 되지 않을까 싶다.
다만 카본 플레이트가 들어간 전작에 비해 특유의 탄성을 느끼지 못 하는 건 좀 아쉬운 부분
그리고 통풍에 너무 집중을 한 건지는 모르겠다만 차후에 고어텍스 버젼도 출시하면 만족도는 꽤 올라가지 않을까?
저녁에 동생만날 약속이 있어서 점심은 간단하게 메밀 막국수로~
국물이 너무 진하지 않고 슴슴하니 제법 더운 날씨에 딱 좋은 비쥬얼~
잘 비벼서 맛있게 냠냠~
아마 다음 주는 지리산에 갈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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