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분좋게 저녁도 먹었고
원래 을지로 3가역 근처 커피 한약방을 가려고 했는데 기왕 익선동까지 왔는데 근처 봐뒀던 까페를 가보기로 하고
익선동 근처 좀 둘러봤다.
넓직한 인사동과는 다르게 둘이서 나란히 걷는 것 조차 쉽지 않은 익선동 골목들인데...
이게 인사동과 다른 또 다른 맛이 있더라.
좁은 골목길이지만 안쪽으로는 이런 것까지 있나? 싶을 정도로 인테리어를 꽤나 신경쓴 가게들이 많아서
어디를 딱히 들어가질 않고 그저 돌아다니는 것만으로도 눈이 즐거운 곳이 많다.
뭔가 8~90년대의 옛스러운 정취가 그대로 남아 있는 곳 같은데
현대적인 분위기랑 어우러지면서 색다른 느낌을 주는게 낮보다는 밤의 익선동이 더 예쁜 것 같은 느낌도 들었고
히츠지야~ 어디서 봤더라... 생각해보니
홍대근처에 가보려고 찍어둔 양고기집인데 여기도 있더라.
물론 혼자는 쉽지 않은 곳이라 동생이랑 한번 가보려고 각 재고 있는 곳~ㅋㅋ
걷다가 청수당에 도착~
여기도 분위기가 꽤 괜찮은 곳인데 혼자서는 애매한 곳이라 들어가려 했더니만 웨이팅이 11팀이나 ㅎㅎ
입구부터 아주 화려해서 혹해서 들어가게 하는 마치 영화에서나 나올법한 인테리어가 눈길을 확 사로 잡더라.
어쨌든 까페도 웨이팅을 하는 건 좀 아닌 것 같아서 좀 더 둘러보고 결정하기로 하고 더 걸어다님
도넛을 독특한 토핑으로 하는 곳이 있어서 나중에 갈 생각하고 일단 킵~!
익선 121도 연탄 돈까스가 궁금해서 나중에 한번 와볼 생각~
나처럼 아예 가볼 곳을 정해놓고 오는 스타일도 있겠지만
막상 직접 와보니 둘러보면서 마음에 드는 곳을 들어가는 사람들도 꽤 많더라.
그럴만도 한게 좁디 좁은 골목들에 즐비하게 늘어서 있는 가게들이지만
뭔가 안을 쉽게 볼 수 있게 해놓은 것도 있고 메뉴들도 구지 안을 들어가야만 볼 수 있는게 아니라서
어디를 갈지 선택함에 있어서도 크게 부담이 없어서 그런지
이런 스타일도 꽤 괜찮구나싶은 생각이 들더라.
반대로 생각해보면 내가 너무 고리타분한 것일지도???
이렇게 수북히 쌓아놓은 쿠기 또는 빵들을 마치 헨젤과 그레텔처럼 망설임없이 고를 수 있는
그런 기분을 느낄 수 있는 것도 꽤 매력적인 것 같다.
슬슬 지평선으로 태양이 걸치기 시작하면서 익선동에도 밤에 찾아오기 시작~
식방을 메인으로 하는 까페 같은데 굉장히 궁금했음~
동생이랑 들어갈까말까 하다가 좀 더 둘러보기로 하고
외국인들도 생각보다 많더라.
하긴 되려 외국인들이 국내 핫한 장소들을 더 많이 알고 있는 경우도 많으니까
전에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심지어 곱창가게) 여행객들이 오는 걸보면 더 그런 느낌을 받는다.
확실히 익선동은 언니들 감성을 주~욱~~ 땡기는 그런 가게들이 꽤 많은 것 같음
나도 흔들렸;;;
그렇게 돌아다니다가 영상으로나 볼 법한 치즈덩어리가 즐비한 곳이 눈에 확 들어옴
치즈 인더스트리(치즈 공업사)라는 문구가 나도 그렇도 동생도 그렇고 들어가자는 마음을 심하게 자극함
그래서 들어갔는데 분위기가 꽤 괜찮다.
입구쪽 메뉴들 고르는 곳은 이런 분위기
4인 테이블도 있었는데 그것보다 이렇게 닷지테이블 식으로 만들어 놓은 곳에
마치 소 여물을 줘야 할 듯한 인테리어가 재밌어서 여기에 앉음
분명 커피류와 케이크를 판매하는 곳일텐데
막상 눈에 들어오는 건 바로 만든듯한 치즈 덩어리들의 향연이다라고 생각했는데
대부분 이게 치즈케이크였다.
맞은 편에는 페이스트리들도 여러 종류가 있었고
왜 안에 여물을 주는 듯한 인테리어를 해놨다 싶었는데
바깥에 이런 조형물이 있었음~ㅋㅋ
마치 목장에서 바로 만들어온 치즈를 차와 곁들여 먹을 수 있는 분위기가 굉장히 독특했음
대관령 안 가도 될 정도로 말이지~
그렇게 이것저것 보면서 뭘 먹을까 생각하다가 선택한 건
토마토 바질 보코치니 페이스트리와 에멘탈 치즈케이크
왜 영상들 보면 소금물에 돌려가면서 담궜다가 건조시키는 치즈 덩어리들 있지 않음?
마치 그걸 그대로 축소시켜놓은 듯한 느낌이라서 이걸로 선택했는데
동생은 그냥 치즈 덩어리인 줄 알았다고 하더라~ㅋㅋ
가격은 일반적인 치즈케이크를 생각하면 좀 높은 편이긴 하지만
음... 맛은 어떨지~
토마토 바질 보코치니 페이스트리는 마치 루꼴라 샌드위치를 생각나게 하는 비주얼이었는데
담백한 페이스트리와 굉장히 잘 어울리더라.
디저트 느낌으로 먹으려고 했던 건데 의외로 식사용으로도 괜찮을 것 같다.
치즈 인더스트리 공간에 반 정도를 만드는 공간으로 할애한 걸 보면
아마도 치즈도 직접 만드는 것 같은데 나중에 치즈가 종류별로 나오는 시간도 있었음
내가 갔을 때는 딱히 치즈를 만드는 시간은 아니었지만 직접 볼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그것도 색다른 느낌이 아닐까 싶네
마실 건 커피인데 나는 치즈 인더스티리(여기 시그네이처라고 함)
동생은 마샬라 차이 치즈 폼 티를 주문했는데
뭐, 내가 커피는 믹스커피, 블랙커피 정도만 구분하는 정도라 모르겠음
아이스 아메리카노에 크리미한 치즈를 올린 커피였는데 커피위에 이 치즈 거품이 풍미가 장난 아니더라.
그냥 거품만 홀짝 마실 뻔~ㅋㅋ
적당히 섞어서 마시면 커피 특유의 풍미에 치즈만에 풍성한 맛이 올라오는게
라떼랑은 또 다른 느낌이더라.
커피에 치즈라...
동생이 마신 차이티는 말 그대로 차이티에 치즈를 올린 것 같다고 하더라.
아주 정직한 차이티 맛에 여기만에 특유의 치즈 느낌을 살린 그런 차이티
에멘탈 치즈 케이크는 겉은 달달한 캬라멜 내지는 초콜렛 안에 치즈 케이크가 들어 있었는데
일반적으로 먹어봤던 치즈케이크 보다는 살짝 단단한 느낌이 들면서도 진한 풍미가 느껴지는 에멘탈 치즈 케이크였음
뭐, 먹으면 직빵으로 살찔 것 같은 그런 풍미지~ㅋㅋ
아무튼 우연치 않게 들어간 곳이었는데 기대 이상으로 좋았다.
나였으면 그냥 눈으로만 보고 지나쳤을텐데 동생이 들어가자고 한게 신의 한수였음~
휴무일은 따로 없는 것 같고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까지 브레이크 타임도 없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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