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아는 동생이랑 을지로3가에 있는 이남장에 가려고 했는데 급작스럽게 모임이 생겨서
당산으로 가게 되었다.
가끔가다 당산역 근처 괜찮은 음식점들을 포스팅하곤 하는데 역 근처에 괜찮은 가게들도 있지만
주택가에도 역세권 못지 않은 괜찮은 가게들이 많다.
이게 다 지인인 형 덕분에 속속들이 알게 되는 집인데
오늘은 독특하게 중국집이다~ㅋㅋ
얼마 전에 구입한 조던1 넥스트 쳅터가 자꾸 눈에 아른거려서 결국은 박스를 열어 제낌~ㅋㅋ
맑은 날 햇빛 아래 빛을 받으니 색감이 확~ 살아나는게
개인적으론 얼마 전 발매했었던 시카고보다 이게 더 마음에 든다~
내가 취향이 독특한건가...
어쨌든 당산역 6번 출구로 내려옴
지인 형이 사는 곳 근처에 있는 곳이라서 얼추 10분 정도는 좀 걸어야 하는 거리에 있는데
여차저차 도착한 곳은 롯데마트맥스 영등포점 건너편 골목길에 있는 '청원'이라는 중국집이다.
이 골목에 여기 뿐만 아니라 가볼만한 곳이 더 있는데 한 곳은 전에 올린 적이 있고
나머지 한 곳은 머지 않아 동생들이랑 다시 가볼 생각~ㅋ
내부 홀은 흔히 동네에 있는 중국집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가 드는 곳이다.
보통 중국집에서는 배달을 해서 먹는게 대부분이고 요리류는 유명한 곳이 아니면
구지 비싼 돈을 지불해가면서 먹을 이유가 없다고 생각하는데(그건 나도 똑같음)
일전에도 왔었지만 최소 가격만큼은 맛을 내는 곳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포스팅하게 됨
어쨌든 테이블은 꽤 많은 편이고
룸까지는 아니지만 단체로 앉을 수 있는 공간이 있어서
여럿이 왔을 때에도 편하게 앉을 수 있어서 좋음
여긴 기본적으로 단무지, 양파 그리고 짜사이가 나온다.
농담 반 진담 반으로 중국집이 맛이 있는 곳있지 아닌지는 단무지를 먹어보면 알 수 있다고 종종 얘기하는데
여긴 양파 싱싱하고 단무지도 싱싱하니 요리류도 은근히 기대하게 됨~
(전에 왔을 때는 술도 좀 마시고 온데다가 거의 10명이 왔을 때라 뭐 시켰는지도 기억이 안난다~ㅋㅋ)
맥주는 칭다오를 시킴~
지인들 중에 술을 환장하고 마시는 사람들이 없기 때문에 딱히 중국술을 시킬 필요도 없어서
가볍게 맥주로 시작해서 맥주로 끝냈는데 먹었던 음식들이 칭다오랑 잘 어울리는 것 같더라.
칠리새우가 먼저 나왔다.
중국집에서 이거 정도는 배달으로도 호기심에 시켜본 사람들이 있지 않을까?
새우가 상당히 실했고 칠리소스 맛이 아주 강한 편은 아니어서 새우맛을 덮어버리지도 않고
밸런스가 잘 맞는 칠리새우였음
맛은 이제껏 먹어본 칠리새우들과 차원이 다르다고 할 순 없지만 소스랑 메인재료가 맛이 따로 노는게 없어서 좋더라.
이날의 투탑이라고 할 수 있었던 오향장육~
아~주 오래 전에 인천 차이나타운에 가서 먹어본게 전부인 오향장육이라서 맛은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그 때 오향장육의 빛깔은 여전히 기억하고 있다.
뭐랄까 좀 바스텔톤의 잔잔한 모양새였지만 맛은 꽤 맛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청원의 오향장육은 빛깔이 좀 강렬하다고 해야 하나?
그래서인지 식욕을 좀 더 돋구는 느낌이 들더라.
일단 고기 먼저 먹어봤는데
너무 차지 않고 입안에 넣었을 때 적당히 '찬음식이구나'라는 느낌이 드는 정도였고
고기도 상당히 신선하다는 느낌을 주고 잡냄새가 없음
씹을 때 그저 지방부분과 고기의 찰기와 육향이 느껴질 뿐이지 아주 깔끔하더라.
고기 위에 오이, 살짝 매운고추, 잘게 썰은 대파, 피단
그리고 오향장육 고기를 삶을 때 나온 여러가지 향신료가 섞인 육수를 굳혀서 만든 젤리모양의 짜슬까지
얹어서 먹으면 입안에서 여러가지 풍미가 한꺼번에 몰려오는데
여러 풍미가 한번에 몰려와서 그런가 상당히 맛있었다.
그 다음은 아마도 해삼송이 뭐시기였던 것 같다.
야... 송이버섯 향이 장난 아니더라.
청경채와 해산물과도 상당히 잘 어울리고 굴소스 베이스로 하지 않았을까 싶은데
청원은 요리들이 전반적으로 소스가 강하지 안하고 원재료와 적당히 타협을 해서 그런지
두가지 맛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게 마음에 들더라.
물만두는 서비스로 주셨는데 물만두도 맛있음~ㅋㅋ
이러면 말 다 한거지지 뭐~
뭔가 아쉬워서 잡탕을 주문했는데
재료들이 신선해서 식감이 상당히 탱글탱글하고 해산물 듬뿍 들어가서 알차게 먹음~
그리고 마지막은 마라관자볶음이었는데
빛깔에 비해서는 매운 맛이 덜해서 좋더라.
마라 종류는 딱히 먹어본 적은 없는데 확실히 여기는 원재료의 맛에 해를 끼치는 정도는 하지 않는다는 느낌이 들었음
어쨌든 동네 중국집에서 요리종류를 이 정도까지 먹는 경우는 거의 없는데다가
배달해서 먹을 일은 더욱 더 없을텐데
이 정도 퀄리티라면 멀지 않은 곳이라면 한번 가보는 것도 좋고
중국집 음식을 찾아다니는 사람들도 한번 가보는게 좋을 정도라는 생각~
저녁식사 시간이 되니 홀에도 사람들이 제법 앉아 있다면 꽤 괜찮은 가게 아닌가?
휴무일은 없고 오전 11시부터 오후 9시까지
브레이크 타임 그런 거 없다~ㅋ
마무리는 바로 옆 까페희다에서~
여기 은근히 맛있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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