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더워서 어제는 그냥 집에 있을까 하다가
뭔가 아쉬워서 점심 먹으러 잠깐 나갔다왔다.
오랜만에 와본 남영역~
토요일보다는 하늘이 구름이 많아서 그런지 많이 덥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밖에 장시간 있으면 땀이 나는 그런 날이었다.
일요일이라서 도로도 나름 한산~
최근까지 남영역근처 혹은 숙대입구역 근처는 괜찮은 가게들이 많이 있었고 많이 생겼다.
그래서인지 곳곳에 사람들이 북적이는 가게들이 많았고
뭐... 좋은 현상이지
위치가 역에서는 좀 거리가 있어서 걸어야 한다.
서울에서 벽과 나무들만이 서로 마주보면서 이렇게 길게 뻤은 거리는 아마 보기 힘들 것 같다.
거기에 햇빛까지 가려주니 더 좋고~
덕분에 땀 안 흘리고 잘 걸었음~ 땡큐~!
저~ 멀리 남산타워도 보이고 이 쪽 근처 테라스가 예쁜 카페들이 좀 있지 않나?
취향은 아니라서 갈 일은 없다만~ㅋ
열심히 걸어서 이 사거리까지 오면 다 온 거다~
왠지 데자뷰처럼 망원동 멘야준 또는 카와카츠 앞 사거리 같은 느낌이 드네...
이젠 카메라관련 오프라인 샵들 구경하기가 쉽지 않다.
카메라 판매던 사진 인화던 간에 말이지...
난 아직까지는 카메라 쪽이다.
스마트 폰이 아무리 좋아졌다한들 아직은 카메라 메카니즘을 따라왔다는 느낌이 거의 없고
그저 소프트웨어로 커버를 하는 수준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말이지...
그래서 여전히 무거운 카메라를 들고 다니는 걸 즐긴다.
물론 나 또한 어느 정도 타협을 해서 DSLR에서 미러레스를 메인으로 하고 있긴 하다만...
언젠가는 필름 카메라처럼 내 어깨너머로 멀어지는 날이 오긴 하겠지...
하지만 아직은 아니다~!
어쨌든 10분정도 걸었나? 타케모토에 도착했다!
일본 우동과 덮밥류를 메인으로 하는 가게다.
마치 일본 귀족들의 문양을 가게 상징으로 하고 있는데
가게 내부에 '京都 都うどん'의 한국지점이라고 하는 걸보면 뭔가 관련이 있지 않을까 싶다.
그러고보니 간사이지방쪽은 일본 첫 여행이후로는 몇번 가질 못한 것 같네...
유튜브에서도 보면 확실히 우동류는 후쿠오카나 간사이쪽이 많이 나오는 걸보면
이 쪽에 맛집들이 많긴 하나보다
다행히 북적거리는 시간이 아니었지만 사진 편하게 찍고 싶어서 입구 바로 오른쪽 닷지 테이블에 착석~
내부 분위기는 상당히 모던하면서도 깔끔한 느낌이다.
컬러톤도 뭔가 우동과 덮밥류에 굉장히 부합하는 인테리어라는 느낌이라고 할까?
테이블엔 특별한 건 없고 티슈량 시치미가 전부~
어쨌든 날이 더워서 히야시샤브와 궁금해서 미야꼬덮밥을 주문
히야시샤브가 나왔다.
타케모토가 재밌는게
샤브샤브나 스키야키는 본인이 먹기 전 준비를 해야 하는 과정이 좀 있는 음식이긴 하지만
이걸 한 그릇에 담아내는게 재밌기도 하고 궁금하기도 했었다.
샤브샤브나 스키야키는 기본적이로 들어가야 하는 구성들이 있겠지만
가게들 특색에 맞춰서 뭔가 독특한 것이 있을테고 그 차이를 찾아내는 재미도 쏠쏠하지 않을까 싶어서 주문해봤는데...
음... 서울에 일본식 샤브샤브나 스키야키를 하는 곳이 생각보다 많지도 않고
여러모로 제약이 있어서 쉽지는 않을 듯 싶네
겨자도 그릇 끝에 살짝 올려주시는데 하트 뿅~ㅋ
구성은 우동면 위에 게맛살, 소고기, 버섯, 잘게 썰은 파에 김이 올려져 있다.
와~ 메인 메뉴도 메뉴지만 반찬으로 나오는 이 단무지도 예술이다.
아무래도 대부분의 메뉴가 간장베이스로 하는 메뉴들이 많아서
뭔가 입안을 리프레시 해줄 반찬이 있으면 좋은데 이게 딱이었음
보기와는 다르게 맵지도 않고 살짝 달달한 맛이 있어서 그런지
설렁탕에는 달달한 깍뚜기나 석박지가 제격이듯이 우동류나 덮밥에는 이 타케모토의 반찬이 제격이었음~!
그리고 미야꼬 덮밥도 바로 나옴~
어떻게 쟁반에 두 메뉴가 나오는거 부담스러워할지 아셨는지 단품처럼 내어주심~
혼자 와서 두판 앞에 놓고 먹는게 사실 부담스럽거든~
오야코동(親子丼)은 알고 있지만 미야코동(みやこ丼)은 다소 생소하다.
일본 '미야코'라는 지역만의 특색이 있는 덮밥인지 아님 다른 의미가 있는 건지
구글을 뒤져봐도 뭔가 명확하게 안 나오는 것 같다.
죄다 오야코동만 나오지...
혹시 오야코동을 베이스로 하는 미야코지역만의 덮밥이 아닐까 싶기도 하고
간사이쪽이면 소고기가 더 유명하지 않나?
아무튼~
위에는 잘게 다진 소고기 위에 곱게 갈은 깨가 뿌려져 있다.
소고기를 슬쩍 들춰보면 아래에 계란 지단이 수북하게 놓여져 있고'
뭔가 독특한 덮밥이긴 하네~
개인적으로 우동처럼 굵은 면을 선호하는 편이 아니다.
요즘은 잘 안 먹지만 라면도 살짝 덜 익은 듯한 느낌을 좋아하는데
지금까지 뭔가 찾아가서 먹어본 우동이 없었고 기껏해야 배달로 사이드 메뉴정도의 우동이 전부였는데
그런 인식 때문에 그런지 뭔가 우동은 불은 면이라는 선입견이 있어서 잘 안 먹었는데
최근에 그 선입견이 슬슬 바뀌고 있다.
차게나온 면이라서 그런게 아니라 면에 두께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찰기가 있으면서 탱글탱글한 식감
거기에 시원하게 나온 간장 베이스에 새콤한 맛이 나는 국물이 면과 따로 놀지 않고
입안에서 적당히 섞이는 맛이 좋았음
비주얼만 보면 우동 좋아하는 사람들이야 대충 맛이 어떨지 예상하겠지만 나에겐 또 다른 세계더라.
위에 올려진 고명들과 적당히 곁들여서 먹으니 이 또한 좋았다.
이 날로써 우동에 대한 선입견과는 한발 더 멀어진 느낌~
그리고 미야꼬 덮밥은 살짝 달달한 소고기에 담백한 계란을 같이 올려먹으니
규동과는 또 다른 느낌인 것 같더라.
음... 뭐랄까 아메리카노와 에스프레소의 차이 같은 느낌이랄까?
지방부분을 같이 사용한 건지는 모르겠지만 간간히 탱글탱글한 식감도 있어서
소고기만의 퍽퍽한 느낌이 없고 도쿄에서도 오야코동을 먹어본 적이 있는데
오야코동이나 규동과는 또 다른 느낌의 맛있는 덮밥이라서 좋았음
양이 많아서 좀 식겁했는데 다행히 다 잘 먹었다~ㅋㅋ
아, 그리고 미야코 덮밥과 같이 나온 국물이 아주 의외였다.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우동국물과 뭐 다를 거 없겠지 생각했는데
마치 갈지 않은 가츠오부시를 통째로 넣고 끓은 것처럼
우동국물에 가츠오부시 풍미하 확~ 올라오는데
이러먼 우동류도 은근히 기대가 되지 않을 수가 없겠더라.
아무튼 제일 궁금한 건 먹어봤으니 다음엔 스키야키 우동이나 덮밥을 먹어봐야겠음
월요일은 휴무이고
매일 오전 11시반부터 오후 8시까지
브레이크 타임은 오후 3시부터 5시까지이니 참고하면 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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