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가 잠깐 소강상태에 들어섰는지 어제 오늘은 날씨가 꽤 화창한 편이었다.
특히 어제는 화창하다 못해 푹푹 찌는 더위에 동생들 만나서 술한잔 하기로 해서 종로3가역에서 만나기로 함
종로3가역에서도 참 오랜만에 내려보는 것 같다.
한때는 극장의 성지였던 곳이라 최근 핫플레이스만큼 북적거리는 곳이긴 했지만
이제는 익선동이 그 몫을 담당하고 있는 걸보면 세월의 흐름은 막지 막지 못하는 것 같다는 걸 새삼 느끼기 됨
주말이라 그런지 종로는 여기저기 북적거리는 느낌인데
아무래도 익선동과 가까운 곳이다보니 더 그런 것 같다.
종로3가역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이 있지만
유난히 햇살이 따갑고 푹푹 찌는 날씨라서 잠깐 걷는 것조차 힘들 정도
혹시라도 사람들이 북적거릴 것 같아서 일찍 만나서 가고 있는데
벌써부터 저녁장사 준비하는 곳들이 꽤 많더라.
여튼 부지런히 걸어서 도착한 곳은~
육사시미랑 등골이 유명하고 다른 메뉴들도 꽤 괜찮은 동대문 허파집 되시겠다~
이 근처 자체가 젊은 세대들이 오가는 곳이라기 보다는 어르신들이 자주 오가는 곳이라 그런가
여기도 노포 스타일의 가게다.
이제 우리나라도 점점 이런 분위기가 사라지고 있어서 그런가...
괜찮은 곳이라면 미리미리 느껴보는게 좋을 것 같다는 생각~
일단 앉자마자 육사시미랑 등골을 주문했다.
혹시라도 없으면 어떻하나 싶어서~ㅋㅋ
반찬은 단촐하게 나온다.
깍뚜기, 마늘과 고추 그리고 무순과 새싹을 간장에 버무린 반찬
주문한 육사시미가 먼저 나왔다~
야~ 보기만해도 꽤 신선해 보이고 쫄깃할 것 같은 식감이 벌써부터 술을 부른다~
보통 육사시미는 우둔살을 쓴다고 하던데 여기는 살치살을 사용해서 뭔가 좀 더 독특하게 느껴지는 것 같음
양은 3명 정도가 술안주로 하기에는 충분한 양이었고
등골도 나왔다.
보통 등골이 메뉴에 있는 가게들이 자르지 않은 정도 길이의 등골 4개를 또 4등분해서 나오는데
등골자체가 워낙에 비싼 메뉴가 되어서 그런지 양이 적어보일 수 있겠지만
다른 곳과 비교해서 가격은 또 저렴(?!)한 편이라서 괜찮음~
고기 전문가는 아니지만 그냥 봐도 꽤 신선해 보이는 등골~
일단 그냥 한번 먹어봤는데
등골 자체는 딱이 맛이라고 할 수 있는 표현은 없는 것 같다.
굉장히 크리미하면서도 쫄깃한 식감이 등골의 특징인데
맛이라고 한다면 굉장히 고소하다는 정도?
아무튼 술안주로는 굉징히 좋다.
기름장에 찍어서 먹으니 풍미가 더 올라옴~
육사시미는 일단 그냥 한번 먹어봤는데
부드러우면서도 끝에 씹는 맛이 찰지다고 해야 하나?
그리고 잡내는 전혀 없음
스테이크의 레어 부분을 먹는 것과는 또 다르고 육회와도 또 다른 세계다.
뭔가 표현하기 참 모호한 경계선에 있는데 일단 먹어보면 고개를 끄덕이게 하는 그런 맛~ㅋㅋ
말하면 뭐하나~ 그냥 술을 부르지~ㅋㅋ
등골과 육사시미를 거의 다 먹어갈 때 쯤에 내장탕이랑 모듬구이를 추가로 시켰다
보통 허파탕을 많이 시킨다고 하던데
우리는 3명이서 같기 때문에 무난한 내장탕을 주문했는데
내장탕 특유의 깻잎향과 맵지 않고 내장탕만의 텁텁하고 단백한 맛이 일품~
내장이 아주 잔~뜩 들어간 건 아니었지만
아쉬울 정도는 아니었고 식사대용으로 먹어도 좋을 정도로 맛있더라.
등골과 육사시미에 불이 붙어서 내장탕에 술한잔 기울이고 있을 때 모듬구이가 나왔다.
한우를 사용하다보니 가격적인 면에서는 다소 아쉬울 수 있겠지만
맛에 있어서는 가격을 별로 신경쓰지 않아도 될 정도로 충분했다.
곱창 뿐만 아니라 다양한 부위의 내장이 있어서 적당히 잘 즐긴 것 같음~
그래도 계산하고 나올 때 육사시미에 등골에 모듬구이까지 먹은 걸 감안하면 상당히 적당한 가격 아닌가 싶었음
육사시미와 등골은 같이 붙어 다니는 메뉴라고 할 수 있겠다만 여기에 곱창류까지는 다소 좀 어색한 느낌인데
이걸 한자리에서 즐길 수 있는 곳은 생각보다 많지 않을 듯~
동생들 꼬셔서 같이 간 건데 상당히 만족스러워 해서 다행~ㅋㅋ
역시 살찌는 건 맛있....
휴무일 없이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까지
브레이크 타임은 없으니 참고하면 될 것 같고~
날이 선선해질 때 다시 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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