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동생들이랑 전부터 한번 가자~라고 얘기는 했지만
이젠 나도 그렇도 동생들도 이쪽에 딱히 연고가 없는 것도 있고 거리가 먼 곳이라서
미루고 미루다가 이번에는 어찌 맞아 떨어져서 가게 되었다.
내린 곳은 역촌역
사실 불과 1년 전까지만 해도 나에겐 익숙한 동네 중에 하나였고
그 이전엔 외가댁이 북가좌동에 있어서 어렸을 때부터 수시로 지나가던 길이었다.
지금은 개발이 되어서 아파트 단지로 바뀌었단 얘기는 들었지만~
어쨌든 그렇게 자주 지나가던 동네였지만 1년 만에 와서 그런가...
뭔가 좀 어색하긴하다~ㅋㅋ
도착한 곳은 역촌역 4번 출구에서 걸어소 2~3분 거리에 있는
제주도그릴 특상 은평본점이다.
고기 관련 유튜버들의 영상에 올라오기도 했다.
그 전부터 한번 가봐야지 생각하고 있던 가게였는데...
내가 유튜브를 하는 것도 아니고 혼자서 고기집을 가는 레벨까지는 아직 아니라 ㅋㅋ
아무튼 작년에 하던 일을 이래저래 정리하면서 한번 와봤던 이후로는 정말 오랜만에 온 것 같다.
내부는 그냥 무난한 인테리어
처음오면 입구 못 찾는 건 나도 마찬가지였고 동생들도 똑같음~ㅋㅋ
찬구성은 이렇다.
그 중에서도 제주도그릴만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데
직접 만드는 수제햄이 들어간 샐러드가 기본으로 나온다는 거~
추가할 수도 있는데
최근 숙성 돼지고기를 판매하는 곳들 중에서 몇 안 되는 특징 중에 하나가 아닌가 싶음
아주 잘 익은 김치에 곁들여서 찍어먹을 소스도 미리 준비해준다.
1주일 동안 고생들했고
더운 날에 불판에 고기를 구워먹으니 맥주가 필수~
기본적으로 메뉴는 흑돼지와 구분이 되어 있는데
흑돼지로 주문을 했고 특상흑목살 2인분이랑 특상흑오겹살을 1인분을 주문'
목살의 경우에는 기본 주문 인분이 2인분이니 참고하면 좋을 것 같다.
여기에 묵은지 김치찌개랑 대게장볶음밥도 같이 주문~
먼저 고기가 나왔다.
가니쉬 개념으로 가지랑 꽈리고추도 같이 나오는데 꽈리고추가 은근히 맵데???
목살의 경우에는 1인분씩 나눠서 나오는데
일반적인 목살부위는 우리가 은히 볼 수 있는 형태로 나오고
목살 중에 지방이 섞인 부위는 같은 형태로는 살짝 질긴 식감이 있어서
삼겹살처럼 잘라서 나오는 형태로 알고 있음
불판의 경우도 꽤 묵직한 무쇠 느낌이었고 제주도그릴 용으로 따로 제작을 했더라.
상단의 돼지코 모양이 인상적~ㅋ
먼저 목살부터 올려준다.
직원이 직접 올려주고 구워주니 먹는 사람 입장에선 상당히 편함
게다가 사진찍을 때 환기통도 타이밍 잘 맞게 치워주는 센스도 아주 좋더라
덕분에 편하게 잘 찍었습니드~
고기을 올리자마자 들리는 특유의 소리는 항상 기대감과 식욕을 증가시키는 매력이 있는 것 같음
거기에 노릇노릇 익어갈 때 뿜어내는 연기는 사진찍는 재미도 좋고~
적당히 익어갈 때쯤에 꽈리고추와 가지도 올려준다.
이런 건 역시 소리를 들어야~ㅋㅋ
테이블 끝에 와사비, 콩가루 그리고 구운소금까지 있어서 취향에 맞게 찍어서 먹으면 됨~
미리 세팅해주는 소스도 괜찮았지만 개인적으론 소금이 제일 괜찮은 것 같음
일반적인 목살에 비해서 원래 단단한 육질을 갖고 있다고 해서
삼겹살처럼 정형을 했다고 크게 달라질까라고 생각했는데
이게 목살의 맛은 있으면서 식감이 쫀득쫀득한게 상당히 맛있더라.
익은 첫고기를 먹을 때쯤에 김치찌개가 나왔다.
돼지고기 듬뿍 들어간 김치찌개를 선호하는 사람들에겐 더할나위 없는 사이드 메뉴이고
제대로 익은 김치에서 나오는 감칠맛이 국물에 스며들어서 그런가 입안에 착착 감기는 맛이 좋더라.
가격도 요즘 물가를 생각하면 착한 편이라서
평일 점심 메뉴로도 활용해도 좋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말이지~
두툼했던 목살은 잘 잘라주고 오겹살도 같이 올려줌
직원분이 열심히 구워주다가도
사진찍을 수 있게 환기통도 수시로 치워주고~
요즘은 추가로 해야 하는 일이 생기는 거 아닌가 싶어서 좀 미안하기도 하더라.
그러는 와중에 대게장볶음밥이 나왔다.
뭐, 아는 사람들은 아는 초밥에서 볼 수 있는 게내장(蟹味噌, 카니미소)를 볶음밥에 응용한 것인데
이게 해산물 좋아하거나 게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상당히 매력적인 사이드 메뉴임
물론 고기랑 곁들임 메뉴라서 단일으로 이것만 먹을 수 있는 건 아니지만
가격을 생각하면 주문하지 않을 수 없는 아주 좋은 볶음밥이다.
비벼먹어도 좋지만 이렇게 한술 떠서 먹는게 풍미가 좋아서 이렇게 먹는 거 추천~
순간 혹해서 하나 더 시킬 뻔~ㅋㅋ
그렇게 볶음밥에 살짝 현혹되어 있을 때 오겹살도 붉은 속살의 자태를 보여준다~
일단 목살부터~
역시나 겉은 아주 살짝 바삭한 느낌이지만 전체적으로 처음 먹었던 목살 부위와는 달리 상당히 부드럽다.
그래서 목살은 이렇게 2인분으로 시작하는게 가장 이상적이지 않나 싶더라.
탱글탱글함과 부드러움을 동시에 즐길 수 있으니까~
오겹살은 적당히 바삭하고 적당히 탱글탱글한 느낌이 좋았고~
이제서야 조금 느끼는 것이지만
숙성된 고기와 생고기의 차이가 뭔지 알게 되는 것 같더라.
뭐랄까 특유의 탄력감도 있고 똑같은 돼지고기이지만
맛도 그렇고 입에 넣을 때 코를 스치는 육향이 확실히 다르다고 할까?
그래도 생고기는 생고기만의 매력이 있고 숙성된 고기는 또 숙성된 고기만의 매력이 있고 그런 것 같음
뭔가 아쉬워서 가브리살이랑 항정살 1인분씩 추가~
익어라~
노릇하게 익어라~ 얼른~ㅋㅋ
마지막은 뭔가 탱글탱글한 식감이 좋을 것 같아서 주문했었는데
상당히 맛있었음~
앞으로 다시 언제 올지는 모르겠지만
그 때도 단순히 맛이 그리워서만은 아니겠지
어제처럼...
아쉽게도 제주도그릴에는 청하가 없어서
동생들은 신나게 소주마시고 난 주욱~ 맥주로~
연중무휴이고
평일과 토요일은 오후 4시부터 저녁 11시까지이고
일요일은 오후 3시부터 시작이니 참고하면 될 듯~
번화가 상점이라기보다는 동네상권이라서 일부러 찾아가는게 쉽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역에서도 가깝고 고기 좋아한다면 충분히 가볼만한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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