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몇년동안 일본음식들이 국내에서 대중화되면서
라멘이나 돈카츠는 이제 쉽게 접할 수 있는 음식이 되었다.
한 때는 쉽게 찾아볼 수 없는 가게들이었는데 말이지
일본에서도 아주 서민적인 음식이라고 할 수 있는 라멘이나 돈카츠에 그치지 않고
양고기 구이인 징기스칸이나 오늘 내가 갔었던 히츠마부시까지 슬슬 눈에 들어오는 가게들이 생기는 걸 보면
앞으로 좀 고급스러운 음식들도 국내에서 쉽게 접하는 날이 오지 않을까 싶음
여긴 내가 찾은 곳은 아니고 온라인상에서 다른 곳을 갔다온 분이 있는데
생각보다 괜찮아서 찾아보니 프렌차이즈더라.
근데 다른 음식도 아니고 장어를 사용하는 음식을 프렌차이즈라고?
장어 자체가 그리 만만한 가격도 아닌데 과연 맛은 어떨지 궁금해서 공덕역에 있는 본점으로 가봄~
생각해보니 공덕역에서 마포역까지 은근히 가볼만한 가게들이 참 많은 것 같다.
토요일까지는 진짜 살벌하게 춥더니만 오늘은 하루종일 날씨가 상냥하더라.
요즘은 날씨가 하도 들쭉날쭉이라서 몸이 적응이 안 됨...
운동해야 하는데~
공덕역 근처는 경의선이 지나다니던 곳 바로 옆에 있어서
이젠 근처 주민들을 위한 공원으로 바뀌었지만 여전히 흔적은 남아 있다.
공덕역에서 거의 3~4분 거리에 있는 함루 본점
브레이크 타임이 아직 끝나지 않아서 근처 경의선 광장을 살짝 걸어보기로~
일요일 이른 저녁이지만 날씨가 덜 추워서 그런지 산책나온 사람들이 꽤 많았음
공원에는 여전히 철길의 흔적이 남아 있고
이 길이 상당히 길다.
홍대근처에서 길을 건너야 하는데 이 정도거리라면 운동하기 딱 좋은 거리 아닌가 싶음
여기가 재밌는게 한쪽은 거의 기업들 건물들이 즐비해 있고
다른 한쪽은 아기자기한 가게들이 많아서 뭔가 대비되는 느낌이 강한데 은근히 매력적인 것 같았음
연남동쪽 하고는 동네 느낌이 더 나고 친근한 느낌이라고 할까?
그리고 은근히 메구로 강 근처를 걷는 느낌도 아는 아주 묘한 분위기였음
일요일 저녁이기도 하고 저녁시간 오픈하자마자 들어가서 그런지 좀 한산하더라.
분위기는 좀 깔끔하고 모던한 느낌의 내부
앉으면 물 먼저 내어주고 메뉴판을 좀 둘러봄
히츠마부시에 대한 간단한 설명도 있으니 나오기 전에 어떤 음식인지 좀 보는 것도 괜찮고
먹는 방법을 보는 것도 좋다.
히츠마부시는 미소카츠와 더불어 나고야의 유명한 명물 중에 하나다.
예전에 학원에서 일본어 배울 때 선생님이 여기 출신이어서 어디가 좋고 유명한지 들었던 기억이 나는데...
나고야는 내가 일부러라도 갈 일이 없어서...
생각난 김에 도쿄에 미소카츠 하는 곳이 있는지 찾아봐야겠음
히츠마부시는 아사쿠사에 가본 곳이 있어서 거기 가볼 생각이고
장어의 원산지는 국내산이다.
그래서 인지 한끼 식사로 만만치 않은 가격이지만
실상 일본에서도 그리 저렴한 음식은 아니다.
기억이 가물가물 하지만 아주 오래 전에 먹었을 때도 3,000엔이 넘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요즘은 더 비싸졌겠지
런칭와 디너 메뉴가 따로 있고
스페셜 메뉴로 코스식으로 나오는게 있는데 이건 2인 이상이고 예약은 필수~
컵이 올려진 곳이 있고 없는 곳이 있어서 '뭐지?' 싶었는데 컵이 올려진 곳은 예약석이라고 함
나중에 올 때는 편하게 예약을 하고 오는게 좋을 것 같음
아무튼 주문은 히츠마부시(1마리) 보통을 주문하고 에비스 생맥주도 주문~
주문하면 차완무시가 먼저 나온다.
손을 닦을 티슈도 같이 나오고
차완무시 안에 뭔가 들어 있지는 않은데
아주 묘하게 특별한 맛이 숨어 있는 것 같더라.
진한 쇼유의 느낌인 것 같기도 하고 장어의 무언가인 것 같기도 하고
생맥주가 먼저 나옴~
에비스 생맥주에 코스타도 같이 내어주는 센스~
12월 중에 도쿄에 가면 에비스 맥주 박물관도 꼭 다시 가려고 했는데...
올해까지는 휴업이라고 하더라...
아쉽다, 여기서 샘플러에 간단한 안주 먹는 것도 은근히 좋았는데 말이지.
내년을 기약해야 할 것 같음
히츠마부시(1마리) 보통이 나왔다.
기억을 더듬어보면 확실히 구성은 국내 히츠마부시가 더 좋긴 하다.
그리고 메뉴얼 같은 용지가 하나 올려져 있는데
함루에서 사용하는 식기류들은 단순한 식기류가 아니라 분청사기라고 한다.
모양새도 그렇고 그림도 그렇고 뭔가 독특하다 생각했는데 이유가 있었음~ㅋ
뭐 암튼 히츠마부시를 먹는 방법은
먼저 그릇에 그대로 담아서 먹는게 첫번째
다시 담은 그릇에 와사비를 올려서 먹는게 두번째
차를 부어서 오차즈케처럼 먹는게 세번째 이렇게 되는데
개인적으론 오차즈케처럼 먹는게 은근히 맛있는 것 같음
반찬은 좀 새콤하고 싱싱한 미역줄기, 단무지(라고 하기엔 츠케모노 같은 느낌)에
옆에 있는 건 아삭하니 무같은 느낌도 나는데 뭔지는 모르겠다.
일본에서 히츠마부시는 두어번 정도 먹어봤었는데
국이 나오는 곳도 있었고 나오지 않는 곳도 있었음
시즈오카에서 먹었던 히츠마부시에는 장어 내장이 담긴 맑은 국이 나왔던 걸로 기억하는데
함루는 맛이 강하지 않은 은은한 미소시루가 나온다.
뚜껑을 열어봤다.
국내산을 감안하면 1마리 양은 한끼 식사로는 충분한 정도였음
그릇에 마네키 네코가 그려져 있는게 재밌다.
'みんなの笑顔が幸せ招く'라는 문구가 참 재밌다.
하긴 웃는 얼굴에 침 못 뱉는 법이니~ㅋ
처음은 그릇에 담아서 그냥 먹어보기
다음은 보통 장어에 와사비만 올려서 먹는데 함루는 생각에 김가루까지 올릴 수 있더라.
근데 파는 오차즈케로 먹을 때 넣어야 하는데 여기 왜 올린거지? ㅋㅋ
오차즈케는 이렇게~
보통 오차즈케처럼 먹을 때 이 때 맞춰서 주는게 좋지 않을까 싶음
맛은 은은하니 좋은데 살짝 식은 느낌이 들어서
그래도 맛은 꽤 좋았음
히츠마부시를 프렌차이즈로 하면 이래저래 무리지 않을까 싶었는데
충분히 먹을만한 정도였다.
기회가 되면 일본으로 여행을 가서
히츠마부시를 먹어보고 국내와는 어떤 느낌이 다른지 비교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고
아무리 담백하고 맛있는 장어지만 먹다보면 좀 느끼해지기 마련인데
후식으로 귤이 들어간 젤리타입의 디저트가 있어서 마무리하기도 딱 좋다.
처음에도 얘기했지만 한끼 식사로는 가격이 높은 편이지만
'장어'라는 재료 특성상 어쩔 수 없는 부분이고 좀 톡특한 일본음식을 경험해보고 싶다면
히츠마부시도 좋은 대안이 아닐까 싶음
휴뮤일은 없고 매일 오전 11시 반부터 오후 10시까지이고
브레이크 타임은 오후 3시부터 5시 반까지이니 참고하면 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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