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 이제 돌아갈 시간이 되었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짐정리한 거 확인하고 빠르게 우에노 역으로 간다.
체크아웃도 여권스캔으로 한방에 깔금하게 하는 걸 보니
일본도 많이 변했다는 생각이 들더라.
아마도 가격이 크게 변하지 않는 다면 다음 번에도 소테츠 프레사 인 하마마츠쵸에서 묵지 않을까 싶다.
8일동안 편안하게 잘 지내고 갑니다~
마지막 날에는 항상 우에노역에서 시작하는 것 같다.
어차피 스카이라이너를 타고 가기 때문에 시간 맞춰서 돌아가기도 편하고
코인락커도 제법 있어서 편하게 넣어놓고 돌아다닐 수 있어서 좋고
8일이란 시간이 생각보다는 짧지 않은 시간인데
첫날 도착했을 때는 어디서 뭘 해야 하나, 시간도 충분하다고 생각했지만
돌아갈 때는 항상 아쉬움이 남는게 여행 아닌가 싶음
우에노역에 짐 넣어놓고 시부야로 왔다.
8일동안 시부야 참 많이 온 것 같은데 정작 시부야는 생각보다 많이 돌아다니지 않은 것 같네
여행의 마지막 날은 마침 다시 오픈한 고독한 미식가 시즌8 2화에 나온 레스토랑 EAT에 갈 생각으로
이노가시라 선을 타고
거리상으론 좀 먼 것 같지만 생각보다 빨리 도착한 타카이도역(高井戸駅)에 도착~!
4년 전에 와본 적이 있다.
우설에 대해서 살짝 거부감이 있었는데 여기 레스토랑 EAT에서 먹었던 탄스테이크(タンステーキ)을 먹어보고
생각보다 괜찮아서 이후로 우설에 대한 거부감이 없어져서
마지막으로 한번 맛보고 싶었음
예나 지금이나 여기는 여전히 차가 많은 동네인 것 같더라.
앞에 이분은 한참을 여기 서 있던데... 무슨 생각을 하고 있던 걸까?
이 동네는 은근히 친근감이 풍기는 느낌
큰 도로를 벗어나서 왕복 2차선 좁은 동네의 길을 걷는데
사람들이 적어서 그런가 좀 여유로운 느낌도 들고 그러더라.
번화가에 있는 편의점들은 주차장이 거의 없지만
조금만 벗어나도 동네 편의점에는 주차할 공간이 상당히 넓음
슬슬 다 온 것 같은데...
보인다~!
전에 왔을 때에도 오픈 전에 안에 불이 켜져 있었는데
또 느낌이 쎄하다...
아니나 다를까 사정으로 쉬는 날이란다...
불편한 시기에도 꽤 긴 시간 동안 휴업을 했던 걸로 알고 있고
여기 조리하시는 사장님이 딱 봐도 연세가 꽤 있으신 분이라서...
아마도 앞으로는 여기서 무언가 맛을 볼 수 있는 기회는 점점 더 줄어들지 않을까 싶다.
뭔가 슬프네...
생각해보니 8일동안 여행하면서 느낀 건 음식점들 사장님들이 젊은 층보다는
여전히 굳건하게 자리를 지키고 계신 나이 지긋하신 분들이 많았다.
알게 모르게 불편한 시기가 오래 지속되면서 한계를 느끼신 분들도 있을테고
이제는 슬슬 손을 놔야 한다고들 생각을 한 건지는 모르겠다만
확실히 한세대에서 새로운 세대로의 교체로 넘어가는 과도기적인 시기가 아닐까 싶은데
이 텀은 아마도 꽤 오래가지 않을까 싶다.
고독한 미식가에 나왔던 가게들도 대부분 나이 지긋하신 사장님들이 많은 편이었고
내가 가려고 했었던 가게들 중에 적지 않게 임시휴업을 하거나 배달 위주로만 하거나 이런 경우가 적지 않았다.
우리처럼 가게 정보가 빠르게 반영되는 것도 아니니
여행자 입장에서는 좀 불편하지만 이게 어쩔 수 없는 현실 아닌가 싶음
우리나라는 아직은 음식에 대해서는 호황기라고 할 순 있겠다만 이게 과연 언제까지 갈지는 두고 봐야 알 것 같네
수, 목요일은 휴무이고
그 외에 날은 오전 11시 ~ 저녁 7시 반까지이고 브레이크 타임은 오후 1시 반 ~ 오후 5시
근데 워낙에 임시휴무가 잦아서 여기 갈 생각이면 다른 곳 하나도 염두하고 가는게 좋지 않을까 싶음
어쩔 수 없이 시부야로 다시 돌아옴~
다행히 계획 짤 때부터 불안불안해서 플랜B로 시부야에 돈카츠 가게 하나 찾아 놓은 곳이 있어서 거기로~
게다가 내리는 이노가시라라인 시부야역에서 굉장히 가까웠고
이렇게 보니 시부아 109에서 굉장히 가깝네~
은근히 입구 찾기가 애매하다 위에 동그란 간판 잘 보고
바로 옆 계단으로 내려가면 됨~
입구 앞 자판기에서 식권을 구매하면 되는데
로스카츠 정식(ロースかつ定食, 2,100엔) 130g로 주문
내부는 닷지테이블로 되어 있고 한쪽 구석에 2인 테이블이 하나 더 있음
소금 종류도 3개나 되고 소스도 제법 많다.
근데 결국 소금에만 먹게 되더라.
마지막 날에 마지막 술은 하이볼로
저온으로 조리를 하기 때문에 시간이 좀 걸리는 편이니 이건 감안하고 가는게 좋음
그렇다고 황당하게 오래 걸리는 건 아니고
처음에는 소금에, 그 다음은 와사비 간장, 돈카츠 소스 그리고 마지막에는 마늘된장소스에 먹으라고 한다.
밥이랑 양배추는 1회 무료 추가할 수 있고
2회부터 가격을 받으니 참고하면 될 것 같고
돈지루의 경우에는 무조건 150엔 추가
로스카츠 정식이 나왔다.
사진으로는 이미 보긴했다만 이렇게 순백의 돈카츠가 나올 줄은 몰랐다.
고기도 상당히 부드럽고 튀김옷 자체도 바삭한 느낌이 아닌 굉장히 부드러운 식감이라서 좀 놀랐다.
'돈카츠'를 생각하면 막연하게 겉바속촉을 떠올리게 되는데 시부여 돈카츠는 안팍이 부드러움의 극치였음
게다가 맛도 상당히 좋았고
돈카츠 좋아하면 여기 꼭 가보는게 좋을 것 같음
소소한 반찬구성도 좋았고
무엇보다 돈카츠만큼이나 돈지루도 너무 맛있었다.
이건 추가를 해서 더 먹고 싶을 정도였음
휴무일은 없고
매일 오전 11시 반 ~ 저녁 10시 까지이고 브레이크 타임은 오후 3시 ~ 5시 반까지이니 참고하며 될 듯~
그렇게 잘 먹고 다시 시부야역으로
아마 1년 후쯤에 다시 보게 되지 않을까?
우에노역 안으로 천천히 좀 돌아보고
우에노역 옆에 아키하바라에 있을 법한 장난감 가게가 있는데 여기 은근히 종류가 많음
아마 면세도 되는 걸로 알고 있고
시간 여유가 되면 여기도 한번 둘러보는 것도 좋음~
휴뮤일 없고 오전 11시 ~ 저녁 8시 반까지 한다.
옛날 같았으면 우에노 시장보다는 바로 옆에 있는 요도바시 카메라에서 시간 떼우다가 돌아갈텐ㄷ
둘째날에 사고 싶었던 것도 다 사고 구경도 할만큼에서 이번에는 그냥 넘어가고
시장만 살짝 둘러봤다.
딱히 뭔 목적이 있던 건 아니고 그냥 돌아다니고 싶었음
다시 돌아가기 전에 마지막으로 의미없는 쥐어짜기 같은 그런 거...
돌아갈 때 느끼는 거지만 항상 야속하게 날씨도 쨍하고 춥지도 않고 그렇다.
약올리는 것도 아니고 말이지
열차 시간에 맞춰서 탑승해서 나리타 공항으로 간다.
창문이 조금 지저분한 느낌이었는데 이게 되려 렌즈필터가 될 줄은~ㅋㅋ
블랙미스트 필터를 잘 사용하면 이런 시네마 느낌을 잘 살릴 수 있는데 나중에 낮에 사용해봐야겠음~
해가 떨어지기 시작하는 오후 5시쯤에 살짝 연착되었지만 일단 탑승~
떠나기 전에 친구들에게 마지막으로 연락 한번하고 이제 다시 집으로~
이제 현실로 돌아왔다.
거의 4년만에 도쿄라서 복습같은 여행을 하고 싶었는데 계획에 잘 맞게 8일동안 잘 즐긴 것 같다.
매번 설레이고 생각지도 못 한 좋은 상황이 항상 한두번쯤은 생기는 걸보면
그래도 착하게 살았다는 증거 아니겠나? ㅋㅋ
이번에도 좀 설레는 상황이 좀 있긴 했다만~
아무튼 짧지도 그렇다고 그리 길지도 않았던 8일간의 도쿄여행은 이걸로 마무리~
올해 겨울을 기약하면서 또 열심히 살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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