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술을 과하게 마신 건 아니지만 뭔가 칼칼한게 먹고 싶었음
그렇다고 딱히 멀리까진 가기 싫어서 멀지 않은 곳에 있는 노원역으로~
걸어서도 갈 수 있는 거리이지만 버스를 타고 갔다.
날씨는 여전히 흐리다보니 왠지 몸까지 늘어지는 느낌이 아주 싫음
좀 추워도 맑은 날이 좋다.
여기저기 용그림이 눈에 들어오는 걸 보니 확실히 올해가 용띠해인 것 같긴 하다.
올해는 뭔가 좋은 일이 좀 있으려나~
버스에서 내려서 얼추 7~8분은 걸은 것 같다.
도착한 곳은 성시경의 먹텐에도 나와서 유명한 것도 있지만 원래 칼국수로 동네맛집인 옛날 칼국수 되시겠다~
1, 2층으로 되어 있는데 1층에는 1명 자리도 있어서 1층에 앉았는데
뭔가 공식은 아니지만 분위기가 딱 칼국수 가게 느낌이 들긴 하더라.
칼국수가 유명하긴한데 개인적으로 칼국수보다는 수제비를 좋아해서 얼큰 수제비에 수육까지 시켜버림~ㅋㅋ
다행히 술은 패스했고
주문하면 보리밥이 먼저 나온다.
반찬통을 주는데 배추김치랑, 열무김치를 주고
김치라기 보다는 겉절이 느낌이었는데 칼국수나 수제비에 딱 어울리는 반찬이었고 맛도 좋음
열무김치는 겨울에도 시원하게 먹을 수 있는 반찬이니 안 좋을 수 없고~
보통 보리밥 위에 참기름 두르고 열무김치를 올려서 먹던데 나도 똑같이~
참기름이 진하고 고소해서 그런지 이것만으로도 상당히 맛있더라.
얼큰 수제비가 나왔다.
음... 수육까지 시켰는데... 양이 제법 많다.
황태 육수를 베이스로 만들었다고 하고 모시조개까지 들어갔으니 분명 묵직하지 않고 시원한 느낌일테고
맛은 어느 정도 칼칼한지 점점 더 궁금해짐~
색을 봐서는 전혀 칼칼하지 않고 적당히 빛깔만 낸 것 같지만
의외로 칼칼한 맛이 좋아서 전날 과하게 술을 마셨다면 딱 좋을 정도인 것 같더라
수제비도 너무 무르지도 않고 딱딱하지도 않아서 국물이랑 같이 먹을 때 따로 노는 느낌도 없어서 좋았고
먹기 시작할 때 쯤에 수육도 같이 나옴~
곁들여 먹을 무 무침과 새우젓도 같이 나왔고
살짝 투박한 느낌이 나는 것 같으면서도 정갈한 느낌이 드는 오묘한 자태였는데~
간간히 평양냉면 먹으면서 좀 차게 나오는 수육이 꽤 괜찮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옛날 칼국수는 따뜻하게 나오면서도 잡내, 심지어 육향도 특별히 나지 않는 느낌인데
이게 굉장히 부드럽고 씹을 때마다 입안이 풍성해지는 맛이라고 할까?
뭔가 굉장히 두텁게 썰은 수육을 먹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의 맛이라 굉장히 좋았다.
그냥 먹어도 맛있고 새우젓 살짝 올리고 무 무침올려서 먹으면 더 좋고
밑에 부추도 깔려 있어서 같이 곁들여 먹는 것도 좋고~
중간에 먹다가 맥주 시킬 뻔~ㅋㅋ
집에서 그리 멀지도 않으니 가끔 칼칼한 거 땡기면 여기로 와야겠다.
요즘도 여전히 매운 맛이 너무 자극적인 것들이 노출되는게 별로 였는데
적당한 매운 맛으로도 충분히 매력적인 걸 느낄 수 있게 해주는 수제비였음~
휴무일없고 매일 오전 11시 ~ 저녁 10시이고
브레이크 타임은 오후 3시 ~ 4시 반이니 참고하면 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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