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오후...
오랜만에 날씨가 좋으니 또 나가고 싶더라.
점심 두둑하게 먹고 뭔가를 또 먹으러 나가기는 좀 그래서
결국 주섬주섬 스케이트 들고 가볍게 몸 풀듯이 타고 왔는데
역시나 운동은 나가는 순간까지가 힘들지 막상 나가면 언제 그랬냐는듯이
아주 순탄하게 운동을 하게 됨~ㅋㅋ
아무튼 저녁을 밖에서 먹을 이유는 만들어 놨으니 나가보자~
멀리까지 가는 건 좀 그렇고 전철로 가볍게(?!) 갔다올 수 있는 혜화역으로~
일요일 이른 저녁시간인데도 사람들이 꽤 많더라.
최근 종종 혜화역에 오면서 느껴지는 건
확실히 불편한 시기에서 벗어난 것 같은 느낌은 드는데 뭔가 묘하게 느껴지는 간헐적인 한산함?
그리고 뭔가 비어 있는 느낌이 든다.
아직 완벽하게 예전 같은 분위기가 되려면 좀 더 시간이 걸리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이젠 마제소바로는 대표격으로 자리잡은 칸다소바에 옴
역에서는 거의 1~2분 거리에 있는데
밖에 대기줄이 없어서 좋구나~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사람이 꽤 많더라.
그나마 마제소바는 회전율이 좋아서 금방 내 차례가 왔다~ㅋ
좁은 골목입구와는 다르게 내부는 생각보다 휠씬 넓다.
닷지테이블도 있고 일반테이블도 있는데
요즘 일본음식 가게들이 공간이 좀 좁은 스타일인데 반해 칸다소바 대학로점은
상당히 쾌적한 느낌의 공간~
주문은 야끼교자 세트가 살짝 할인을 하고 있어서
원래 껍데기아부라소바+야끼교자 세트를 주문했어야 했는데
뭔가 빨리 주문해야 된다는 생각에 아부라소바+야끼교자 세트를 주문해서
들어갈 때 껍데기를 따로 추가했다
뭐지? 키오스크에서 주문할 때 굉장히 느긋하게 했는데...
저녁시간이니 라이트한 레드락 생맥주도 한잔 주문~
후추, 라유, 다시마식초 그리고 다데기까지 여전히 동일하다~
취향에 맞게 넣어 먹는 것이기는 하지만
개인적으로 나온 그대로 먹는 편은데 이번에는 다시마식초 정도만 중간에 더 넣어서 먹음~
칸다소바에서 반찬은 단무지가 유일한데
다시마에 우엉까지 들어가서 간단히 입에 들어가는 우엉이 상당히 맛이 좋다~
주문한 껍데기아부라소바+교자 세트가 나왔다.
전에 왔을 때에는 교자는 없었고 소바만 있었는데 메뉴가 급격하게 늘어간 건 아니지만
선택지가 다양해지는 건 확실히 좋은 것 같다.
사실 돼지껍데기를 자주 먹는 편은 아닌데
이게 은근히 아부라 소바랑 굉장히 잘 어울림
두툼한 돼지껍데기에 벌집으로 칼집을 내어서 돼지껍떼기 식감을 별로 선호하지 않는 사람들도
한번쯤 도전해볼만하고 양념을 적당히 해서 그런지 맛은 좋다.
취향에 맞게 적당한 사이즈로 껍데기를 잘라주고
잘 비벼주면 먹기 준비 완료~
아부라소바가 살짝 매콤한 맛이 있는 담백한 맛이라서 껍데기의 달달한 맛이
끝까지 첫술 뜨는 느낌을 주는게 참 좋음
그리고 아부라소바는 다소 찰진 느낌의 식감이 있어서 껍데기의 탱글탱글한 식감이 어우러져서 더 좋고
맛은 뭐... 마제소바라고 하면 대표격아니겠는가?
사실 국내 본격적으로 마제소바가 들어오기 전에 여행할 때 먹어본 적이 있는데
별 차이를 못 느낄 정도이니 칸다소바의 마제소바 맛에 대해서는 다른 사람들도 큰 이견은 없을 듯~
한동안 도쿄여행할 때 마제소바를 딱히 먹질 않았는데
내가 갔었던 아키하바라에 있던 '하루카'라는 가게가 없어진 줄 알고 못 먹었는데 장소를 이전했더라.
올해도 갈 예정이라서 이번에 가면 확실히 칸다소바의 위엄이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있겠지 뭐~
교자는 딱 일본스타일로 나옴~
뭔가 화려하게 기교를 부린 비주얼이라기 보다는
동네 자주 가는 가게에서 볼 수 있는 그런 느낌이라서 오히려 더 정겨운 것 같음
다소 가늘어 보이는 교자이지만 속은 꽉 차 있어서 맛있다.
교자를 주문하면 간장을 따로 주는데 뭔가 후추맛이 섞인 느낌의 간장이 나오는데 꽤 잘 어울리는 소스다.
근데 기왕이면 식초랑 후추 조합도 괜찮은데 이게 없어서 살짝 아쉽~
어느 정도 먹었을 때 공기밥을 부탁하면 작은 그릇에 담긴 밥을 내어줌~
지금까지는 딱히 공기밥을 먹어본 적이 없었는데 왠지 먹어보고 싶었음
먹다보니 너무 지저분한 것 같아서 대충 정리하고 사진찍음~ㅋㅋ
일부러 껍데기를 좀 남기고 적당히 버무려서 먹었는데
마치 중화볶음밥의 기름진 느낌도 나면서도 의외로 담백하고 무겁지 않아서 마무리로 좋은 것 같더라.
소바 한 그릇으로 살짝 아쉽다면 밥은 꼭 부탁하는게 좋을 것 같다.
여전히 맛있고 여전히 사람들로 붐비는 곳이지만
뭔가 새로운 시도를 하는 것도 좋은 것 같다.
소바 뿐만 아니라 이제는 이에케 라멘도 판매를 하고 있던 것 같던데
라멘도 새로운 메뉴들이 속속 등장할 거라는 걸 예고하는게 아마도 이에케 라멘이 아닌가 싶다.
간간히 생각날 때마다 가면 좋은 곳~
여행갔다오면 더 생각날지도? ㅋㅋ
휴무일은 없고
매일 오전 11시 ~ 저녁 9시 반
브레이크 타임은 오후 3시 반 ~ 5시 이니 참고하면 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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