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아는 동생이랑 만나기로 약속한 것도 있고
만나는 김에 또 아는 형이 부탁했던 잡지를 줄 것도 있어서 같이 만났다.
저녁으로 순대국 먹자고 해서 영등포 시장까지 걸어감~
오랜만에 와서 그런가 뭔가 많이 바뀐 느낌이다.
일본 동네에 있을 법한 분위기의 인테리어는 이제 국내에서도 쉽게 볼 수 있는 것 같은데
그건 둘째치고 재래시장의 이미지를 조금씩 탈바꿈하려는 움직임은 참 좋은 것 같음
딱히 뭔가를 먹으러 영등포까지 오지 않았던 건
아는 형이 워낙에 이 동네 근처 괜찮은 곳들을 꿰어차고 있어서
구지 내가 찾을 필요가 없음~ㅋㅋ
아무튼 만나서 느긋하게 걸어 도착한 곳은 아바이순대로 유명한 영등포아바이순대 되시겠다~
순대국이라는게 우리 국밥문화 중에서는 지역을 가리지 않고 각 지역의 특색에 맞게 자리잡은
소울푸드 중에 하나라고 할 수 있는데 종류가 제법 되다보니 유명한 곳들이 참 많다.
아바이순대는 꽤 많이 들어봤었지만 일부러 찾아가서 먹어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은근히 기대하고 있었다.
아무튼 내부 분위기는 시장 분위기와 순대국집 특유의 느낌이 적절하게 섞인 노포의 느낌이랄까?
게다가 은근히 연령층도 다양해서 확실히 소울푸드는 소울푸드구나 하는 생각도 들더라.
주문은 난 내장탕이 먹고 싶어서 내장탕으로 하고 형과 동생은 순대국
그리고 술을 안 마실 수 없으니 아바이순대도 같이 주문~
반찬은 화려하지 않고 소소하지만 순대국에는 꼭 필요한 반찬들로 구성되어 있었음
편육도 주는데 편육은 그다지 즐기지 않는 편이지만
마치 오토오시처럼 내주는 음식인데 먹어봐야지~
김치나 깍두기도 맛이 참 좋았는데 순대국에 그리고 순대를 먹을 때는 부추무침만큼
궁합이 잘 맞는 반찬도 없는 것 같음
편육은 잡내없이 깔끔해서 가볍게 맛보기로 딱 좋더라.
내장탕이 나왔다~
슬쩍 들춰만 봐도 내용물이 튼실하게 들어가 있어서 좋고~
내장탕에는 오소리, 막창 그리고 새끼보 조합으로 들어가는데
다들 잡내없이 쫄깃하면서도 각기 다른 담백한 맛이 있어서 맛있었고
국물이 참 예술이더라. 이것저것 취향에 맞게 넣어서 먹는 음식이 국밥이긴 하다만
잔잔하게 진한 국물에 잡내없고 입에 휘감기는 맛이 내장들과 같이 먹다보면 배가 되는 느낌이었음
원래 밥을 말아서 먹지 않는 편인데 일부러 넣어서 먹어봤는데 꽤 괜찮더라.
이렇게 한다고 맛이 변하지는 않을테니 가끔은 선입견 같은 습관을 뒤로 하고
새롭게 먹어보는 것도 또 다른 먹는 재미 아닐까 싶네
잘 먹고 잘 마시는 도중에 아바이순대가 나왔다.
일단 사이즈가 크다보니 눈에 확 들어옴~
게다가 빈틈없이 꽉꽉 채워진 속을 보니 기존에 보던 순대와는 다른 느낌일 것 같다는 생각마저 들었고
뭐... 요즘은 먹기 전에 음식 사진 찍는게 국룰이 되어 버렸지만
우린 딱히 그런 거 별로 신경 안 쓰는 스타일인데~ㅋㅋ
형도 그렇고 동생도 그렇고 아주 잘 맞춰줌~ 땡큐~
일단 먹어봤는데
나도 제법 순대국을 다양하게 먹어봤지만 순대만 봤을 때에는
아주 이상적인 조합의 순대란 생각이 들 정도로 상당히 맛있었다.
대창속에 찹쌀과 선지가 찰진 느낌을 주면서도 아주 복합적인 담백한 맛을 주면서도 쌉살한 맛이 이어지는게
함경도 출신의 아바이순대는 이런 거란다~라고 토닥여주는 느낌이라고 할까?
당연히 잡내없고 순대를 그다지 선호하지 않는 사람들도 거부감없이 도전해볼 수 있는 순대였음~
요즘 너무 라멘이나 돈카츠 위주로 포스팅하다보니
변화구처럼 이렇게 우리 음식을 즐겨보는 것도 상당히 재밌고 즐겁다.
아마 이번 돌아오는 주말에도 그럴 것 같네~ㅋㅋ
매달 3번째 일요일이 정기휴무이고
매일 오전 7시 반 ~ 저녁 9시
시장답게 브레이크 타임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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