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 이번이 몇번째 MET 헬멧인가 기억해보니
처음 인라인을 탈 때 맥스트랙2(Max Track 2)를 시작으로
이포그리포(Ippogrifo), 스트라디바리우스(Stradivarius), 제5원소(5th Element)
스트라디바리우스 2(Stradivarius 2), 사인 씨세스(Sine thesis) , 스트라디바리우스 HES(Stradivarius HES)
트렌타 3K 카본에 이번 트렌타 3K 카본 MIPS 까지 줄곧 MET 헬멧만 사용했다.
처음 맥스트랙2를 구입했을 때 살로몬 레이싱 인라인팀에서 착용하던 스트라디바리우스는
모두가 사용해보고 싶었던 헬멧이어서 나 또한 선망의 대상이였지만
결국 다른 컬러를 겨우 구입해서 사용을 했었고
인라인 쪽에서는 MET 스트라디바리우스가 상당히 상징적인 헬멧이긴 하다만
개인적으론 사인 씨세스가 가장 마음에 들었던 것 같다.
MET 헬멧이 좋은 이유는 헤어를 뒤로 쓸어 넘긴 듯한 느낌에 상당히 공격적인 디자인이 매력적이었는데
아무래도 인라인 스케이트의 수요가 적어지면서
로드 자전거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다소 둥글둥글한 디자인들로 많이 바뀌었지만
여전히 MET 특유의 DNA가 남아 있어서 그런지 100% 완벽하게 머리에 맞는다고는 할 수 없지만
크게 불편한 부분이 없어서 계속 사용하게 되는 것 같다.
이번에 구입한 모델은 기존에 사용했던 모델과 디자인면에서는 차이가 없지만
기능이 추가 되어서 구입을 해보고 싶었음
MET 트렌타의 경우에는 아쉽게도 아시안 핏은 없는 것 같던데
인터핏이라고 하니 괜찮을까 싶어서 M 사이즈(머리둘레 56~58cm)를 구입했었는데
안 들어감~ㅋㅋㅋㅋ
그래서 결국 교환신청해서 L사이즈로 다시 받았다.
머리둘레를 재어보니 대력 57cm 정도 나와서 객기 좀 부려서 M 사이즈를 선택했던 것인데 어림도 없었다...
하긴 여태껏 MET 헬멧을 L 사이즈 외에는 구입한 적이 없으니 당연한 결과였지만 좀 아쉽긴 하네~ㅋ
아무튼 구입한 사이즈는 L 사이즈이고 머리둘레는 58~61cm까지 가능하다.
근데 기존에 사용하던 트렌타 3K 카본 L사이즈는 다이얼을 최대한 조여도 어느 정도 살짝 남는 느낌이 있었는데
이번 트렌타 3K 카본 MIPS의 경우에는 MIPS 기능이 추가되어서 그런지 좀 타이트한 느낌이 들더라.
그래서 MIPS 기능이 없는 트렌타를 사용했던 사람이라면 동일 사이즈를 선택하는게 좋을 것 같다.
물론 사이즈별 최대치에 근접하는 머리둘레라면 편하게 윗 사이즈를 선택하는 것도 좋을 것 같은데...
흔히 말하는 버섯돌이가 되기 싫다면 뭐...
헬멧도 선택의 폭은 넓으니까~
박스를 열면 이렇게 비닐에 포장되어 있고
MET 플래그쉽 헬멧답게 헬멧 커버도 들어 있음
외형적인 디자인을 보면 아시안핏도 나는 느낌인데...
여전히 서양 머리형태인 폭은 좁고 앞뒤로 긴 형태의 헬멧으로만 나오는지 모르겠다.
트렌타도 아시앗핀으로 나와주면 M사이즈도 충분할 것 같은데 말이지...
컬러는 '화이트 실버 / 메탈릭'이라고 되어 있는데
실제로 보면 펄화이트를 베이스로 포인트로 은은하게 실버 컬러 조합으로 되어 있다.
정면에서 보는 모습이 다소 둥글둥글한 느낌이지만
돌아가면서 보면 확실히 MET 특유의 디자인이 그대로 녹여져 있는 걸 알 수 있음
MET 트렌타에는 3K 카본 원사를 사용했다.
카본원사 3000 가닥을 한개의 실로 직조한 원단이라고 생각하면 되는데
여러 직조한 카본원단 중에 헬멧에 적합한 원단을 사용했을테고
카본이야 가볍고 강성이 좋으니 헬멧에 사용하면 무게나 머리 보호 차원에서도 안전성을 높여주는 면에서는 좋지만
문제는 헬멧 가격이 올라가는 부분은 어쩔 수 없지
그렇다고 카본을 사용하지 않은 헬멧이 나쁠 일은 전혀없지만~
반대편에는 MET 트렌타 네이밍이 홀로그램 스티커로 붙어 있어서 은은하게 고급스러운 느낌도 주고
MIPS 기능을 넣었기 때문에 스티커가 따로 붙어 있다.
기억을 더듬어 보면 MET 플래그쉽 헬멧들에는 이렇게 MET 로고가 정면 양쪽에 크게 들어 갔던 것 같은데
트렌타도 여지 없이 로고가 붙어 있음
실버 컬러를 사용하긴 했지만 화이트 컬러와 극명하게 대비되는 느낌이라기 보다는
은은하게 다른 느낌을 주는 것도 좋긴한데
기존에 사용하던 올 화이트 컬러와 크게 차이가 없어 보이는 느낌이 드는 정도라 이건 좀 아쉽긴하다.
감안을 하고 사긴 했지만~ㅋ
카본은 특정 부위만 사용한게 아니라 머리 전체를 감싸주는 정도로 꽤 넓은 부분을 사용했기 때문에
아무래도 가격이 비싸지는 원인이 되긴 하겠지만
그만큼 다른 모델들과 차별성을 주는 것도 있고 기능면에서 여러모로 좋은 건 확실하다.
예전에 비해서 헬멧의 에어벤트는 단순히 커진 것만 아니라 열을 효과적으로 배출해주고
공기의 저항을 덜 받을 수 있게 점점 더 진화한다는 걸 느낄 수 있음
헬멧 상단에도 있고
마치 넓게 펼쳐진 앞부분을 뒤어서 끌어당기면서 빠르게 배출해주는 느낌이 들 정도로
사용해보면 확실히 시원시원한 느낌을 준다.
뒤에도 MET 로고가 들어간 디테일도 마음에 들고
뒷쪽 에어벤트는 면적이 아주 시원시원~
최근 MET 만타 라인업은 턱끈을 자석타입 버클을 사용하는 걸로 알고 있는데
그래도 MET 에서는 최상위 모델인데 여전히 일반 버클타입을 사용하는 건 좀...
아무래도 무게 때문에 그런게 아닌가 싶긴한데...
뒷부분 다이얼은 기존과 다른 건 없는 것 같음
살짝만 돌려도 확실하게 머리를 잡아주고 쉽게 풀 수 있지만 단단하게 잘 잡아줘서 좋고
안쪽에는 젤타입 파츠가 있어서 머리를 잘 잡아주고
어느 정도 유연성이 있어서 어떤 두상이던지 가리지 않고 피팅감은 잘 맞춰주는 느낌이다.
수직으로 조절할 수 있는 레버도 있는데
헬멧을 썼을 때 앞이 좀 들리는 느낌이 있다면 한칸씩 조절하면서 자신의 스타일에 맞게 맞추면 될 것 같다.
트렌타 3K MIPS에는 신형 MIPS스인 MIPS AIR가 적용되었다.
기존의 MIPS 헬멧 전체를 감싸는 형태로 되어 있어서 무게도 좀 증가하고
에어벤트를 다소 가리는 경향이 있었는데 이건 기존 헬멧에 외관상으로 거의 방해가 되는 부분도 없고
무게도 크게 증가하지 않아서 좋은 것 같더라.
그리고 최근에 대부분에 헬멧들에 MIPS를 적용해가는 추세인데 이건 참 좋은 것 같다.
불가피하게 머리를 바닥면에 부딪치게 되는 경우에
생기는 임팩트는 헬멧의 압축 스티로폼이 충격을 완화해주는 기능을 충분히 해주지만
갑작스런 회전으로 인해 생기는 뇌의 압박이나 목의 충격까지 커버를 해주는 건 쉽지 않은데
헬멧 안쪽에서 이 MIPS 장치가 회전을 하면서 감소를 시켜주기 때문에 좋은 기능인 건 틀림없다.
마치 전방위 서스펜션 같은 거라고 할까?
자동차에 서스펜션이 없다면 차 안에 있는 사람이 그대로 모든 충격을 고스란히 받는 것처럼
사고가 생겼을 때 추가적으로 머리 내부에 전해지는 충격을 서스펜션처럼 완화시켜주는 걸
MIPS가 한다고 생각하면 될 것 같음
이전 모델의 턱끈 조절 후 고정은 버클타입이었는데
이 또한 무게를 줄이기 위해서 이렇게 해놓은 것 같음
조절하는게 불편한 건 아닌데 기존 것보다는 좀 번거로운 건 사실
디자인은 바뀐게 없으니 고글은 이렇게 헬멧에 고정할 수 있음
여전히 잘 쓰고 있는 오클리 플락 베타~
왼쪽이 이번에 구입한 3K 카본 MIPS이고 오른쪽이 기존에 사용하던 3K 카본이다.
디자인은 변한 건 없고 사이즈도 동일하게 L 사이즈인데
뭔가 기분탓인가 3K 카본 MIPS가 살짝 더 커보이는 느낌이 드네~
MIPS 기능 때문에 살짝 부피를 키운 것 같기도 하고
한 때는 거의 독보적이라고 할 수 있는 MET 헬멧이었지만
시간이 제법 흘렀고 MET 못지 않은 좋은 헬멧들이 많이 나와서
구입하려는 사람들 입장에서는 좋긴 하지만 개인적으로 여전히 앞으로도 사용하고 싶은 헬멧은 MET 헬멧이다.
지금보다는 과거 스트라디바리우스나 사인 씨세스처럼 다소 공격적인 디자인의 모델들이 다시 나올지는 모르겠다만
운동화도 레트로 제품들이 나오는 판에
스트라디바리우스 OG(라고 해야겠지?)라도 기념판처럼 한번 나오면 좋겠음
날씨도 따뜻해졌고 주말에 시간있을 때마다 작년에 커스텀한 인라인 레이싱 부츠도 어느 정도 적응한 것 같아서
날씨 괜찮을 때 오랜만에 한강가서 좀 타봐야겠음~
자전거를 타던 인라인을 타던 헬멧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인 건 좀 알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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