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블로그에 답글을 단 것을 봤는데
아주 익숙한 곳에서 포스팅을 좋게 보고 5주년 기념으로 초대를 하고 싶다고 해서
아는 동생과 같이 갔다옴
일요일은 그저 느긋하게 쉬는 것도 좋긴한데 가끔은 뭔가 밖에 나가고 싶은 생각이 들 때가 있는데
마침 때가 잘 맞아서 미리 시간을 예약하고 감~
내린 곳은 합정역~
바로 전 포스팅에서도 언급했듯이 이곳에서는 꽤 유명하고 자리를 잘 잡고 있는 곳이라 다시 오게 됨~
집에서 나올 때는 그냥 어두운 하늘이었는데
여기까지 오니 부슬부슬 비가 내린다.
대부분 브레이크 타임이 끝나고 저녁 시간을 준비하는 시간인데
일요일인 것도 있고 아무래도 비가 오다보니 생각보다 한산~
아주 익숙한 골목으로 들어선다.
날씨는 좋지 않지만 최강금 돈까스는 여전히 만석이었고
나중에 나올 때는 비가 그쳤는지 대기인원이 꽤 늘어서 있는 걸보면
불편한 시기를 잘 견뎌낸 곳들은 여전히 쉽지 않은 시기에 잘 운영되는게 아닌가 싶다.
물론 최강금 돈까스를 간 것은 아니고 바로 맞은 편에 있는
한 때 한식 맡김차림을 했었던 칼국수바 지리에 감~
역에서는 얼추 5분 정도 거리에 있는 것 같고
지리는 처음 오는 건 아니다.
예전 맡김차림으로 운영을 할 때 다른 아는 동생과 왔었는데
적당한 가격에 캐주얼 다이닝 같은 한식의 맡김 차림을 하던 곳이었는데 칼국수바로 바뀌게 되었다.
최강금 돈까스에 처음 갔을 때 그리고 지리에도 갔을 때
추가메뉴 중에 최강금 돈까스로 토스트가 있는 걸 보고 같은 곳에서 운영하는 곳이라는 느낌은 있었지만
확신은 없었는데 이번에 초대를 받으면서 토요일에 갔었던
허리헝그리, 최강금 돈까스 그리고 칼국수바 지리가 같은 곳에서 운영하는 걸 알게 되었다.
이미 다 가본 곳이었고 사람들에게 인정을 받는 곳이기도 하고
지리는 칼국수바로 바뀌면서 한번 쯤 가봐야지 생각만 하고 있던 찰나에 초대를 해주셔서 가게 되었다.
물론 포스팅을 좋게 봐주신 것도 있고~
내부는 'ㄷ'자 형태의 오픈형 키친이고 분위기는 이전 지리와 차이가 없다.
다만 조금 간소화된 느낌은 있었음
예전에도 그랬듯이 뭔가 메뉴에 곁들이는 소스나 양념같은 건 전혀 없음
만든 그대로의 맛을 전하려는 의미가 아닌가 싶고
놋수저를 사용하는 건 똑같다.
예전에도 그랬지만 식기류에도 나름 신경써서 운영하는 것도 여전~
허리헝그리, 최강금 돈까스 그리고 칼국수바 지리는 전부 지리산 근처에서 지리산의 정기를 받은 재료들로
메뉴를 만들고 있다는게 매력적이라는 생각이 항상 들었다.
분명 다른 메뉴들로 존재를 하는 곳들이지만 뿌리가 같다는 걸 의미심장하게 보여주는 느낌도 들고
지리산의 자부심을 보여주는 느낌이라고 할까?
메뉴판은 이렇고
칼국수는 지리 칼국수 그리고 계절 칼국수를 주문했는데
얼큰한 걸 좋아하는 사람들은 장 칼국수를 선택해도 괜찮을 것 같음
부침개는 녹두 부침개를 선택했고
술은 가볍게(?!) 시작할 수 있는 솔송주로 시작~
계절에 따라서 한정으로 국수와 부침개 메뉴를 내어 놓는데
이번에는 계절 칼국수로~ 본격적으로 더워지는 시기에는 바뀔지도 모르겠는데
계절 칼국수인 봄나물 비빔 칼국수로 선택했었음
5주년 기념으로 허리헝그리, 최강금 돈까스 그리고 칼국수바 지리 3군데에서
이벤트로 메뉴를 제공해주는게 있으니 미리 알아보고 가는 것도 좋을 듯~
놋수저는 상당히 고급스럽다.
이제는 쉽게 접할 수 없는 식기류라서 이렇게나마 가끔 경험할 수 있는 것도 좋은 것 같음
뭔가 돼지모양이 있어서 슬쩍 봤는데
솥뚜겅 손잡이가 돼지모양이었음~ㅋㅋ
확실히 지리는 식기류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추가로 즐길 수 있는게 은근히 있는 곳 아닌가 싶네~
먼저 솔송주가 나왔다~
술종류는 다 잔술로 판매를 하기 때문에 사진찍을 편의성을 위해서 항상 병을 같이 내어준다.
이건 예전에도 그랬는데 좋은 시스템인 것 같다.
술도 술이지만 병모양이나 술의 색은 어떤지 보여주는 맛도 있으니까~
지리산 소나무의 송순을 모아 만든 약주라고 하는데 은은하게 솔향이 나고 감칠맛이 아주 좋더라.
그리고 살짝 드라이한 술이라서 그런지 산뜻하게 입안에 감기는 맛도 좋았고
메인 메뉴들이 나오기 전에 반찬이 나온다.
파김치, 배추김치 그리고 고추절임이 나오는데
아마도 이 반찬들도 지리산 근처에 있는 것들로 만들었겠지?
보기와는 다르게 맛이 자극적이지 않아서 식전주인 솔송주와도 잘 어울렸음
먼저 지리 칼국수와 계절 칼국수인 봄나물 비빔 칼국수가 나왔다.
요즘 라멘이랑 마제소바류가 참 유행이지?
칼국수도 이에 못지 않게 우리내의 소울푸드 중에 하나이고
아주 원색적인 칼국수와 이색적인 칼국수를 동시에 맞딱들이는 느낌이 들더라.
물론 좋긴 하다만 요즘 워낙에 라멘류나 돈카츠에 포커싱을 맞추고 있어서
리프레싱하고 싶다는 생각이 꽤 들고 있었는데 아주 적절한 시기에 잘 만났것 같음~ㅋㅋ
먼저 지리 칼국수~
양이 생각보다 적지 않더라. 아무래도 칼국수가 베이지톤의 색감이 강한 편이라서
파를 적당히 썰어올린 모양새도 꽤 예뻤음
거기에 손만두가 2개나 들어가고 큼지막한 김부각도 2개나 들어가는게
지리 칼국수의 특징~
모양새는 은근히 담백함을 자극하는 느낌도 주고~
지리 칼국수 면도 직접 자가제면을 한다고 한다.
그래서 살짝 거친 느낌이 있고 뭔가 메밀의 맛이 농후하게 느껴지는 느낌이 있는게
보통 칼국수에서 느껴지는 밀가루의 느낌과는 사뭇 다르더라.
게다가 면에도 살짝 간이 되어 있는 느낌도 있어서 맛있었고
만두는 최강금 돈까스에서도 사용하는 버크셔K 흑돼지로 속을 만들고
만두피는 우리 밀을 사용한다고 하는데
만두피 두께가 좀 있는 편이지만 그래서 밀의 맛을 더 느낄 수 있어서 좋고
물론 설익은 부분도 전혀 없어서 굉장히 부드러운 식감을 내주더라.
그리고 잘 다져진 속과의 조화도 꽤 좋았고
만두 좋아하는 사람들은 단품으로도 추가할 수 있으니 따로 주문하는 것도 좋을 듯~
그리고 국물~!!!
이게 예술이더라.
보통 칼국수를 먹다보면 면의 밀가루가 국물이 퍼지는 느낌이 있어서 국물의 질감이 좀 진득해지는 느낌이 있는데
지리 칼국수는 면을 먹는 마지막까지 깔끔하고 산뜻한 느낌이 드는게 신기했음
게다가 면 뿐만 아니라 맛있는 칼국수를 면과 국물을 동시에 먹을 때의 느낌 아마 잘 알거다.
이게 단순히 국물을 먹는 것만으로도 진하게 느껴지는게 좋았다.
분명 국물만 먹고 있는데 면과 동시에 즐기고 있는 느낌이라고 할까?
면은 제법 두텁고 묵직한 느낌이 있지만 국물이 적당히 진하고 산뜻한 느낌이라서 조화를 잘 이루는 맛이었음
그리고 봄나물 비빔 칼국수~
칼국수를 비빔으로 먹어보는 건 거의 처음이 아닌가 싶다.
홀그레인 머스타드 느낌의 소스가 있었는데 맛을 봤을 때 뭔가 기성품의 느낌은 잘 들지 않았고
그 주위로 신선한 지리산의 나물류가 있었는데 담백하게 먹는 포인트에 칼칼하게 무친 도라지 무침이 은근히 맛있었음
일단 섞자~~
챠슈처럼 올려진 편육은 육향도 은은하게 나고
비빔 칼국수도 마치 시루나시 탄탄멘처럼 녹진한 담백함에 신선한 봄나물들을 다양하게 즐길 수 있는게 매력젹이었음
보통 마제소바류를 먹어보면 이게 섞이면서 복합적인 맛이 나게 되는데
소스와 면의 조화를 기본으로 그 주위에 나물들이 서포트하는 맛이 하나의 맛이 아니라
다채로움을 보여주는게 다르더라.
단순히 봤을 때에는 마제소바와 비슷하지 않을까 싶었는데 막상 먹어보니 다르더라.
그리고 녹두 부침개가 나옴~
녹두 부침개하면 아무래도 바삭한 식감이 포인트인데
속은 부드럽고 겉은 바스락 거리는 식감에 먹기 좋은 색감을 보여주는게 좋더라.
아주 적절하게 익은 스테이크 같다고 할까?
장도 직접 만든다고 하셨는데 간이 적절해서 녹두 부침개와 적절하게 섞이는 맛도 좋았는데
개인적으론 구지 뭔가를 곁들이지 않아도 녹두 부침개 있는 그대로의 맛이 더 좋긴 하더라~
여기까지는 지리에서 5주년 기념으로 자리를 마련해준 음식들이었고 (물론 선택은 자유~)
나도 그렇고 같이 간 동생도 먹성이 좋아서 추가로 주문을 했음~
아무래도 부침개를 먹고 있으니 막걸리를 주문했다.
꽃잠은 이전 맡김 차림을 할 때에도 마셔본 기억이 있는데
아쉽게도 현재 막걸리는 두 종류밖에 없다.
그 하나도 탁주인게 뭐 일맥을 같이 하는 것이니 크게 신경쓰이지는 않았고~
그래도 아쉽기는 하다.
예전에 지리에서 막걸리 페어링을 하면서 막걸리는 그저 저렴하게 즐기는 술이란 생각도 있었고
개인적으론 숙취가 좀 있어서 꺼리는 편이었는데
오랜 시간이 흘러서 지리에서 페어링으로 경험을 해보면서 막걸리에 신세계를 알게 되어서
주문을 안 할 수가 없었음~
색을 보면 그냥 일반적인 막걸리와 큰 차이가 없어 보이지만
탄산이 생각보다 적은 편이고 맛도 굉장히 농후하다고 할까?
밥이 아닌 쌀을 아주 응축시킨 맛이 좋더라.
게다가 지금 포스팅하는 순간에 숙취가 없는 걸보니 일반 막걸리와는 차별화된 건 확실하고~ㅋㅋ
그리고 주방에서 아주 신선한 선홍색의 고기 보관함을 보니 이걸 주문 안 할 수가 없었음~ㅋㅋ
그래서 돼지고기 부침개를 추가로 주문~
같이 올려서 먹을 수 있는 토하젓도 나오는데 살짝 칼칼하고 감칠맛 있는 젓갈이라서
돼지고기와도 잘 어울리더라.
마치 수육에 된장이 따라가는 것처럼 말이지~
육전과 부침개의 차이를 정확히 모르겠다만
밀가루에 계란 노른자를 얇게 입힌게 확실히 고기 품질 자체에 자신있다는 반증이 아닌가 싶음
두께도 적당했고~
토하젓을 살짝 올려서 먹어봤는데
계란 옷을 입고 있었지만 고기 자체가 지방이 전혀 없는 부위를 사용했는지 상당히 담백하면서고
계란 노른자 맛 위로 고기 본연의 맛이 느껴지는 것도 좋고
무엇보다 부침개로써의 이상적인 식감이라고 해야 할까? 그게 참 좋더라.
육전 내지는 돼지고기 부침개만의 부드러은 식감~
막걸리를 홀~짝 다 마셔버려서
마지막으로 사랑산 막걸리를 주문했는데~
탁주라서 그런지 굉장히 맑다~
유기농 쌀과 누룩을 이용해서 저온 숙성해서 만든 막걸리라고 하는데
탁한 비쥬얼이 없어서 좀 어색하긴 하지만 맛은 막걸리 특유의 거친 맛이라기 보다는 굉장히 절제되고
마일드한 느낌의 술이라서 좀 놀람~
게다가 술을 주문할 때마다 술에 걸맞는 잔으로 바꿔주시는데
이것도 은근히 재밌음~
어제 허리헝그리도 갔다왔다고 하니 서비스로 도토리 묵을 내어주심~
사실 이거 주문하려고 했는데 미리 선수를 치셨네~
보통 묵하면 간장조합인데 특이하게 마요네즈가 올려져 있더라.
심심하지 않게 오이와 사과가 들어가고 고수까지 들어간 소박이가 있는 것도 독특했고
야... 근데 이게 은근히 잘 어울리데?
도토리를 엄청 넣었는지 보통 먹어본 묵처럼 탱글함은 적지만 원재료의 묵직함이 느껴지는 맛에
마요네즈가 이렇게 잘 어울릴 줄은 몰랐다.
어렸을 때 딸기와 마요네즈 조합을 접했을 때처럼 꽤 신선한 조합이었음
칼국수바 지리에도 한산소곡주가 있어서 주문해봄~
같이 간 동생도 한산소곡주를 마셔본 적이 있었는데
뭔가 더 진한 느낌이 들더라.
뭔가 꿀이 들어간 것 같은 식감이라고 해야 하나?
게다가 전에 마셔봤던 한산소곡주들은 술 도수는 모르겠다만 좀 라이트한 느낌이었는데
여기서 마신 한산소곡주는 곡주의 맛과 달달한 맛은 똑같은데 마실 때 한방의 펀치가 있는 느낌이었음
한산소곡주도 종류가 있는 건지 모르겠는데
전에 경험했던 한산 소곡주도 그렇고 지리에서 마신 한산 소곡주도 다 좋더라.
아마도 메뉴에 맞는 타입을 선정해서 사용하는게 아닌가 싶네
아무튼 요즘 외식에서 외식에서 우리내 음식이 다소 돋보이지 못하는 경우가 가끔 있지만
꾸준히 유지하는 건 참 좋은 것 같다.
그리고 가격도 그렇고 마치 다이닝 메뉴처럼 보이지만 적정선의 라인에서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것도 좋고
예전부터 이런 식사류로 시작해서 계속 유지하려고 허셨다고 하는데
아무래도 불편한 시기에 개인적으로 선호했던 맡김차림으로 하다가 다시 원래대로 돌아왔다고 하셔서
개인적인 궁금증은 풀린 것 같다.
이것저것 다 물어봤는데 설명도 잘 해주시고~
분명 칼국수를 필두로 게절에 맞는 메뉴들을 앞으로 선보여준다면
맡김차림의 아쉬움은 전혀 없을 것 같음~
가격도 부담스럽지 않은 칼국수이고 안주거리도 가격이 적당해서 아마도 혼술하기도 괜찮지 않을까 싶다.
혹시 모르니 미리 예약을 하고 가는 것도 좋을 것 같고
계절에 바뀌는 시기에 또 가야지~
매주 월요일 휴무이고
오전 11시 반 ~ 저녁 9시
브레이크타임은 오후 3시 ~ 5시이니 참고하면 될 듯~
이번 포스팅은 주식회사 움달의
칼국수바 지리에서
소정의 음식을 제공받고 추가로 비용을 지불하여
리뷰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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