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지없이 주말의 시작은 비로부터다.
확실히 장마철에 접어 들긴 한 것 같다.
아마도 작년에도 주말에만 비가 오더니만 결국은 장마철에 접어 들었던 것처럼
올해도 비슷한 수순을 밟고 있는 것 같네
비가 오니까 왠지 먼 곳까지 나가기가 싫다.
미리 점 찍어두고 가야지 가야지 생각했었던 곳이 있는데 운좋게 이번 주 토요일에는 영업을 하고 있어서
후다닥 카메라 들고 나감~
도착한 곳은 회기역~
집에서 멀지 않으니 부담스럽지 않고 여유롭게 나올 수 있어서 좋음
하지만 아침부터 날씨는 어둑어둑하고 비까지 내리니 이유없이 몸이 퍼지는 느낌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나보다
주말인데~ㅋ
경희대 근처는 참 오랜만에 와보는 것 같다.
딱히 회기역에서 내릴 일이 없었던 것도 있는데
오늘 역을 나오면서 느낀 건 왠지 일본 친구 집 근처 전철역 풍경이랑 비슷한 느낌이 들어서 그런가
이유없이 친근감이 들더라.
도착한 곳은 카츠정연~
아직까지는 입소문이 덜 난건지 모르겠는데
오픈하는 시간에 맞춰서 갔는데 내가 첫번째~
다들 그렇더라.
괜찮은 가게들은 결국 사람들이 몰리게 되기 마련~
여전히 쉽지 않은 시기에 구지 내가 아니더라도 뭐든 잘 되었으면 하는 바램
내부는 가운데에 통로가 있는 좀 독특한 구조의 닷지 테이블이고
한번에 11명이 앉을 수 있는 공간~
조합을 잘 했으면 조금 더 많은 사람들이 앉을 수 있는 공간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하는데
사장님 혼자서 운영을 하는 곳이다보니 최대한 커버할 수 있는 인원수에 맞춰서 테이블 세팅을 하지 않았나 싶음
첫번째라서 여기저기 좀 찍어보고 싶었다.
사장님께 허락받고 사진찍는데 괘종시계가 눈에 들어옴~
심지어 12시쯤 되니까 소리도 나더라.
참 묵직한 소리이지만 꽤나 정겨운 소리
정면에는 통유리로 되어 있어서 시원시원해 보이고
이렇게 해놓으면 확실히 동선은 편하긴 하겠다.
테이블에 기본세팅은 이렇게 되어 있는데
왜 물통이 2개지???라고 생각해서 맛이 다른 물인가 싶어서 둘 다 컵에 맛을 봤는데~~~
왼쪽은 샐러드 소스였음~ㅋㅋㅋ
이걸 왜 물이 2개라고 생각한거냐? 난???
컵받침이 나무로 되어 있고 가게 이름도 새겨넣은 걸 보면 꽤 신경쓰지 않았나 싶은 생각이 들더라.
일단 주문은 특로스카츠 정식+ 새우프라이를 주문~
주문하면 말돈소금이랑 블랙솔트라고 약간 맥반석 계란 같은 맛난다고 하시던데
이렇게 플레이팅 하시는 이유는 있겠지만 조금 더 올려주셨으면 하는게 어떨까 싶다.
물론 부탁드리면 더 주시긴 하지만~
그냥 못 넘어가지~ㅋㅋ
한 때 이거 없어서 못사지 않았나?
SNS의 폐해인지 아님 정말 맛이 있어서 그런건지는 혹은 독특한 생맥주 스타일이라서 그런지 모르겠다만
뭐든 과하게 지우치는 건 좀 바뀌면 좋겠음
거품이 독특하게 올라오는 건 인정하지만 딱히 다른 맥주들에 비해서 월등하다 내지는
톡특하다는 느낌은 못 느낌~
뭐, 암튼 생맥주가 없는 건 아쉽지만 아예 없는 것보단 나으니 이걸로 주문~
오후가 되면 비가 좀 그칠 줄 알았는데 여전히 비가 내리더라.
암튼 기다리다보니 주문한 특로스카츠 정식 + 새우프라이가 나옴
대부분의 특로스 내지는 상등심 메뉴가 있는 곳들에서 고기 단면의 특징인 비슷한 것 같네
그라디에이션되는 듯한 고기 단면이 재밌다.
마치 주어진 영역을 나누어서 맛보다는 표시처럼~
소스는 위에서부터 돈카츠 소스, 트러플 오일, 타르타르 소스 그리고 와사비 조합인데
타르타르 소스는 새우프라이를 추가했을 때 나오는 것 같음
반찬은 할라피뇨 피클이랑 단무지~
밥은 고슬고슬하니 맛 있었고
된장국은 보기와는 다르게 살짝 매콤한 맛이 나더라.
음... 아무래도 돈카츠가 느끼한 음식이다보니 잘 어울리기는 했는데
매운 거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물론 뭐 무지막지하게 맵다는 건 아니고 살짝 칼칼한 정도?)에게는
다소 응? 할 수도 있지 않을까 싶음
아, 뭐더라... 이렇게 하는 새우튀김이름이 있었던 것 같은데 생각이 안나네...
확실히 이렇게 나오는게 똑같은 새우튀김이라도 좀 더 고급스러운 것 같다.
카츠정연에서도 유일하게 있는 단품 메뉴이다보니 확실히 신경을 많이 쓴 것 같더라.
특로스가츠는 두께도 제법 있는 편이었는데
일단 그냥 먹어보면 기본적으로 느껴지는 갓 튀겨서 나온 돈카츠향과 맛에
고기부분은 다소 단단한 육질의 느낌이지만
지방부분으로 갈수록 부드러움보다는 쫀득한 식감이 느껴지는게 좋았고
고기부분과 지방부분에서 각각 은은하게 올라오는 육향과 풍미도 역시 상로스카츠다 싶었다.
그 다음은 트러플 오일을 올리고 소금 좀 묻히고 생와사비를 올려서 먹어봤는데
이게 가장 좋은 조합이더라.
기본적인 로스카츠의 맛과 풍미에 트러플 오일이 더해지고 그 사이를 비집고 올라오는 소금의 맛에
마지막에는 의외로 상냥하고 부드러운 와사비 조합까지 첫맛부터 마지막까지 기승전결을 이루는 느낌이었음
돈카츠 소스는 무난했는데
아무래도 첫조합이 살짝 느끼하게 느껴질 때도 있어서 변화구처럼 먹으면 좋을 것 같다.
새우를 이렇게 꼿꼿하게 튀기는 것도 참 신기한데 겉에도 속도 노릇노릇하게 잘 익은 것도 신기함~
새우살은 부드럽고 튼실하고 맛은 간은 안 되어 있는 것 같아서 그런지 새우살 맛이 그대로 느껴지더라.
이게 겉에 튀김옷과 조화를 이뤄서 간이 안 되어 있지 않았을까?
아무튼 튀김옷 식감도 의외로 바삭거리면서도 부드러워서 좋았음
샐러드는 아삭거려서 좋고
만드는 사람 입장에서는 좀 번거롭겠지만 먹는 입장에서는 이렇게 길고 잘게 썰어진 샐러드가 먹기 편한 것 같음
그리고 물인 줄 알았던 소스는 유자소스였던 것 같은데
단맛이 별로 없어서 그런지 양배추의 담백함이 잘 느껴지는게 좋더라.
뭔가 살짝 아쉬운 것도 있고 왠지 주문 안하면 후회할 것 같아서 히레카츠 정식 또 주문~ㅋㅋ
히레카츠에는 기본적으로 트러플 오일과 소금이 살짝 올려져 있다.
소스가 살짝 올려져 있었지만 안심 특유의 담백함과 그 부드러우면서도 탱글탱글한 식감에는 넘지 않는 맛이었다.
와사비만 올려서 먹어도 충분할 정도였는데
뭔가 아쉽다면 소금과 트러플 오일을 더 곁들이면 될 것 같고
속살까지 붉은 색을 띠는게 역시나 잘 익었네 싶더라.
한 때 돈까스라고 하면 튀김 옷 안에 고기는 붉은 색을 띠면 안 되는 불문율 같은게 있었지.
근데 일본식 돈카츠도 초창기에 핑킹현상을 보고 안 익은 걸 내놓았다는 논란이 다소 있었는데
요즘은 그런거 없지? 되려 가끔 포스팅들을 보면 오버쿡이 되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꽤 많더라.
난 그게 정말 오버쿡일까 싶은 생각이 든다.
한 때는 부정적으로 보이던 걸 이제는 당연한 기준이 되어버린 것도 참 재밌고
물론 가게에 따라서 정해진 음식의 일정한 유지를 못 한 실수를 한 건 지탄받을만도 하겠다만...
음... 뭐 못 먹을 정도로 그런 것도 아니면 그러려니 하고 넘어가는 것도 나름 덕이라고 생각하는데
요즘은 쓸데없는 감정호소를 제외하고 냉정하게 객관적인 판단을 하는 능력은 존중하겠다만
자신에게는 과연 어떤가? 싶은 생각이 든다.
난 쉽지 않을 것 같음
어쨌든 무언가를 평가하는 것에 대한 허들이 낮아지면서 제공하는 사람들 입장에서도 이게 꽤 스트레스일 건 분명하다.
어차피 누가봐도 아닌 곳은 머지 않아 도태될 것이고 구지 누가 언급하지 않아도 빨리 캐치를 해서
수정하면 더 성장할 곳은 성장할테고
좀 관대해질 필요는 있지 않나 싶음
아무튼 카츠정연은 아직은 사람들이 엄청 붐비지 않는 곳이라서 오늘은 수월했다만
언젠가 재방문했을 때는 기다리게 되는 곳이 되지 않을까 싶네~
일요일은 정기휴무 그리고 매달 첫째, 셋째 토요일도 휴무
그 외에는 오전 11시 반 ~ 저녁 8시 반
브레이크 타임은 오후 2시 반 ~ 5시 반이니 참고하면 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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