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대 근처에서 뭐 하나 살게 있어서 아침에 일찍 나왔는데
기왕 가는 김에 아침 겸 점심이나 먹자하고 생각하다가 문득 떠오르는게 카라아게...(왜지???)
그래서 좀 찾아봤는데 비쥬얼이 딱 내 스타일인 곳이 있어서 메뉴들을 살펴봤더니
대방어덮밥이 있는게 아니겠음?
사실 카라아게가 눈에 아른 거리긴 했는데 아무리 봐도 두 메뉴를 다 먹는 건 무리일 것 같고
겨울철이 방어가 제철이라서 대방어덮밥이나 먹자하고 일단 사기 전에 밥부터 먹으러 감~
뭐, 내린 곳은 홍대입구지~
근데 이른 아침에 와 본 적이 없어서 그런지 아직은 한참 해가 떠오르는 시간이라 햇빛을 등지는 타이밍이다.
금요일 저녁부터 매섭게 춥더니만
토요일 아침에도 여지없이 코끝이 시큰할 정도로 춥다.
그것도 모자라서 바람까지 불다보니 슬쩍 머리가 하얗게 되는 느낌이 생겨서 발걸음이 빨라짐~
연남동을 살짝 비켜간 이 곳 동교동의 골목은 근처 인기있는 맛집들의 중추신경이 아닐까 싶다.
여기를 기점으로 여기저기 퍼져 있으니까
예전에는 여기 이상을 가본 적이 별로 없어서 몰랐는데 꽤 독특한 까페가 있는 것 같더라.
슬쩍 호기심이 생기던데 나중에 좀 더 알아보고 갈까말까 생각 중~
시원시원하게 뻣은 길로 갈 수 있는 맛집들도 있지만
여기는 살짝 이리저리 돌아서 가야 하는데 뭐, 이것도 나름 재밌는 것 같다.
이 쪽 골목인 것 같은데~ 하면서 저 끝에 있는 줄 알았는데
바로 초입에 있었음~
일본가정식 특히 덮밥류 종류가 메인인 온정이다~
내부는 닷지테이블로만 되어 있는 시원시원한 구조로 되어 있고
한번에 얼추 10명 정도는 앉을 수 있을 것 같더라.
뒷편에는 옷이나 가방을 놓을 수 있는 공간도 있고
이런저런 캐릭터들이 많았는데 여기 사장님이 토이스토리 캐릭터를 좋아하나 보심~
아무튼 들어오자마자 키오스크에서
대방어덮밥(수량한정)이랑 마침 사이드 메뉴로 카라아게도 있어서 카라아게도 같이 주문~
구입하려고 했던 걸 미리 구입하고 맥주를 마셨어야 했는데 날이 추워서 그런지
집에 갈 때까지 얼굴이 불그스름했다~ㅋㅋ
아무튼 주말에 해지기 전 맥주 한잔 정도는 괜찮지 않나? (아닌가??? ㅡ,.ㅡa)
온정은 생맥은 따로 없고 병맥주만 있어서 오프너가 어딨나 찾고 있는데 바로 앞에
슬~쩍 대고 천천히 오픈하면 된다고 해서 해봤는데 나름 재밌더라.
아무래도 덮밥류가 메인다보니 소스는 간장만 있었는데 이거면 충분하지~
음... 그래도 시치미 정도는 더 있으면 좋겠음
주문한 대방어덮밥이 나왔다~
생각했던 것보다 푸짐하게 올라간 방어회~
사실 방어를 대부분 회로 먹다보니 먹고 싶어도 혼자서 어딘가에 가는 건 사실 무리고
요즘은 제철이나보니 이름 좀 알려진 횟집들은 대기를 해야 할 수 밖에 없어서
'안 먹고 말지...'라고 생각할 수 밖에 없는데
혼자서라도 이렇게 방어회를 밥과 곁들여 먹을 수 있는 좋은 기회를 마다하긴 힘들지 않을까 싶다.
오징어 젓갈, 단무지 그리고 와사비도 같이 나오고
무난한 미소시루도 나오고
의외였던 건 감태까지 나오더라.
일반 김보다는 좀 더 진한 향에 날 것의 느낌이 나서 감태도 좋아하는데 방어회와는 잘 어울리는 조합이었음
일단 간장을 뿌려주고
무순이랑 와사비를 올려서 먹어봤는데
방어 특유의 두툼하게 썰어진 두께에서 오는 묵직한 식감에 씹히는 맛이 좋다.
그리고 붉은 살이 있는 부분은 덩치는 있지만 상당히 부드러운 맛이었는데
이 부위는 감태랑 싸먹는게 맛있었음
또 다른 부위는 결이 있어서 식감이 뭐랄까 쫀득한 느낌이 있다고 해야 하나?
아무튼 방어회가 한 부위만 들어갈 줄 알았는데 제법 다양하게 들어가서 좋았고
밑에 묵은지가 들어 있긴 했는데 양이 살짝 아쉬웠음
은근히 묵은지가 잘 어울리더라.
토핑으로 추가를 할 수 있으면 좋을 것 같다~
그리고 사이드메뉴로 주문한 카라아게~
딱 좋아하는 이상적인 카라아게의 비쥬얼이었음~
비쥬얼에 비해 얇고 바삭한 튀김옷도 좋고 살은 굉장히 부드러워서 볼륨감이 있음에도 꽤 편하게 먹을 수 있었다.
순간 '카라아게동을 하나 더 시켜?' 생각하다가 겨우 참음~
메뉴 중에 양이 두배인 따불 카라아게동이 있어서 나중에는 이거 먹으러 와봐야겠음~
카라아게도 맛있고 겨울이 제철인 방어를 혼자서도 맛볼 수 있어서
제철 지나기 전에 대방어덮밥도 한번 더 먹으러 와야지~
화요일은 매주 정기휴무일이고
매일 오전 11시 ~ 저녁 9시, 브레이크 타임은 없다.
다음 주는 설날이다보니 설날 당일은 휴무인 거 참고하면 될 것 같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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