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여행포스팅에서 츠케멘 올리다보니 츠케멘이 먹고 싶어졌음
다양한 라멘들은 어느 정도 인정을 받는 곳들이 다양하게 분포되어 있지만
츠케멘은 아직 살짝 밑에 있는 느낌이다.
아무래도 맛에 있어서는 소프트한 음식이라고 하기는 힘들다보니 호불호가 좀 갈려서 그런가?
아무튼 츠케멘을 메인으로 하는 곳이 아직은 생각보다 많지 않고
집에서 가까운 곳에는 더욱 더 찾기가 쉽지 않은데
마침 태릉입구역에 오픈한지 얼마 되지 않은 츠케멘 가게가 있어서 가봄~
오늘은 왠지 멀리 나가고 싶지 않아서 말이지
내린 곳은 태릉입구역...
사실 위치가 공릉역이랑 거의 중간에 위치하고 있어서 둘 중에 어디서 내려도 크게 상관은 없다.
어제 새벽에 눈이 내리기 시작했는데 금방 그치겠지 생각했던 눈은
아침까지 두툼하게 쌓이는 것도 모자라서 오후가 시작되는 시간까지 계속 내리더라.
이런 날은 더욱 더 밖에 나가기 싫지만 그나마 가까운 곳에 있어서 나오게 됨
눈이 계속 쌓일 것 같은 느낌은 아니라서 다행이라고 해야 하나?
경춘선 숲길까지 올라왔다.
여긴 눈이 포근하게 쌓여 있어서 그런지 걷는 느낌이 좋더라.
경춘선 숲길을 따라가다가 오른쪽 주택가에 살짝 붉은 깃발이 보임~
도착했다~!
토리코코코로가 하는 츠케멘을 하는 곳인데 오픈은 작년 여름 쯤에 한 것 같다.
워낙에 내 동네 근방으로는 츠케멘이 거의 불모지여서 아예 찾아볼 생각도 하지 않았었는데
운좋게 찾게 된 것 같다~ㅋ
주방은 상당히 깔끔하고 지하이지만 공간이 굉장히 넓음에도
좌석은 11개 정도 밖에 되지 않아서 상당히 쾌적한 느낌을 준다.
토리코코로도 육수와 면은 직접 만든다고 되어 있어서 자가제면기가 있고
면을 만드는 공간도 따로 해놨더라.
아무튼 배가 좀 고파서 츠케멘 L로 주문하고 멘마를 추가했음
날씨가 꿀꿀하니 왠지 맥주가 땡김
중간에 곁들일 수 있는 다시마 식초랑 후추가 있는데
처음 가보는 곳은 그녕 먹는 편이라서 딱히 뭔가를 넣지는 않았다.
그리고 여기서는 독특하게 소금을 따로 내어주는데
츠케멘이 나오면 면 한가닥 정도를 소금에 찍어서 면 자체의 맛을 보라는 퍼포먼스를 권유하는 걸 보면
면에는 나름 자신있다는 반증 아닌가 싶었음
면이야 워낙에 호불호가 있기 때문에 이건 직접 경험해보는게 좋을 것 같다.
츠케멘이 나오기 전까지 토리코코로에서 먹는 방법을 천천히 읽어보는 것도 좋고
물을 따로 안 주길래 달라고 얘기해야 하나? 생각하던 찰나에 뭔가가 나를 노려보는데...
정수기가 이렇게 따로 곳곳에 있더라~ㅋㅋ
이것도 신박하더라. 한번도 본 적이 없어서~ㅋ
주문한 츠케멘 L에 멘마추가한 것이 나왔다.
가게이름에 걸맞게 토핑은 닭고기로 통일했고 김이 한장 올려지고
멘마는 추가를 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두둑하게 나온 것 같음
그리고 면의 양은 300g으로 했는데 추가금은 없었던 것 같다.
츠케멘 M에서는 계란이 나오지 않는 걸로 알고 있고 토핑도 적은 걸로 알고 있어서
면양은 적게 하되 토핑을 풍부하게 해서 먹고 싶으면 추가를 해야 하는 번거로움은 살짝 있음
일단 면만 먼저 먹어봤다~
혼자가서 스마트폰도 아니고 카메라로 찍으려다보니 그냥 접시에 면을 담금~ㅋㅋ
면의 식감은 좀 단단한 느낌이었고 씹을 때마다 밀의 맛과 향이 꽤 진하게 느껴지는 느낌인 것 같더라.
다소 단단한 식감을 싫어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어차피 단독으로 면만 먹는 것도 아니고 츠케멘이다보니 식감은 크게 걱정 안 해도 될 것 같더라.
그래서 소금을 안 찍고 따로 면만 더 먹어봤는데
개인적으론 단단한 식감을 좋아하는 것도 있고 재료 본연의 맛이 살아 있는 느낌이 마음에 들었음
차슈 개념으로 들어 있는 건 닭고기의 두 종류인데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건 적당히 불향을 입히고 간이 베어 있는 닭다리 살
육질이 단단하면서도 간이 되어 있어서 국물에 적신 면과 먹기도 좋았고
특히 불향을 입혀서 츠케멘 맛의 리듬에 살짝 변화를 주기 좋은 닭다리살이었다.
반면에 닭가슴살은 수비드를 한 것 같았는데
정말 순백의 닭가슴살의 맛만 전해지는 느낌이라서 둘 다 닭고기임에도 불구하고
맛의 고저가 있는 라듬같은 궁합이라서 마음에 들더라.
사실 돼지고기로 만든 차슈가 들어 있으면 어떨까? 싶었는데 이 조합이라면 딱히 필요도 없을 것 같고
무엇보다 가게이름에 맞지 않은 토핑이 되겠지~ㅋㅋ
멘마도 적당히 얇은 두께에 부드러운 식감이더라.
보통 멘마는 살짝 단단하면서도 결이 느껴지는 식감이 일반적이지 않나 싶은데
토리코코로의 멘마는 꽤 부드러운 편이었고 간이 세지 않아서
면이랑 같이 국물에 적셔서 먹기 딱 좋은 정도였다.
뭐니뭐니해도 츠케멘의 꽃은 국물이라고 할 수 있다보니 굉장히 기대되는 첫숟갈~
맛은 간이나 어패류의 맛이 중간에서 살짝 높은 정도였는데
간이나 어패류의 풍미가 서로 살짝 엎치락뒤치락하는 느낌이더라.
일단 면만 찍어서 먹어봤는데
국물 자체만 먹었을 때에는 몰랐는데 면이랑 섞이니 확실히 녹진한 맛이 잘 올라오는 것 같았음
그리고 적당한 간과 어패류의 풍미가 적절하게 올라왔다가 내려갔다가를 밸런스를 잘 맞추는 느낌이었음
닭가슴살이나 닭다리 살은 그냥 먹어도 괜찮았지만
국물에 충분히 젹셔서 먹으니까 또 다른 맛이었음
마치 마법의 된장소스를 바른 것 같은 느낌이라고 해야 하나?
계란은 노른자가 흘러내리는 정도의 반숙이라서 좋았고
사실 가기 전에 다른 포스팅들을 보면서 마치 약속이라도 한 것처럼 닭고기로 통일된 느낌이라서
맛이 단조롭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맛의 고저가 있는 느낌이라서 역시나 심심한 느낌이 없는 츠케멘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무엇보다 재료들이 신선하고 면 자체가 맛있다보니 마지막 면발까지 잘 먹음~ㅋ
그리고 멀지 않은 곳에 있다보니 시간적인 부담도 없어서 종종 갈 것 같다.
국내에서도 일본 면종류의 음식들이 인기가 있는 건 사실이지만
아직 크게 부각되지 않은 것 중에 하나가 츠케멘 아닐까 싶다.
여행할 때에도 츠케멘을 많이 먹어본 건 아니지만 확실히 갭이 거의 없다고 느껴질 정도라면
그만큼 국내에서도 잘 한다는 반증일테고
아무튼 좋은 맛이었음~
역시나 신생 가게답게 아직은 휴무일이 없다.
언젠가 생긴다면 어느 정도 입에 오르내리기 시작했다는 증거일테고
매일 오전 11시 ~ 저녁 9시 반
브레이크 타임은 오후 3시 ~ 5시 이니 참고하면 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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