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일이 있어서 사진만 찍어놨다가 갔다온 거 생각나서 이제 올리게 되네
주중에 뜬금없이 쿠로라멘이 생각났다...
그래서 새로운 곳을 찾아보자 해서 전에 찾아놨었던 곳인데 유난히 쿠로라멘이 눈에 들어오더라.
왜지?
음... 아마도 검은 국물에 반전에 맛이 있지 않을까 싶어서 그랬던 것 같음
내린 곳은 합정역
라멘 좋아하는 사람들이야 홍대, 합정 그리고 망원역 근처는 라멘의 격전지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로
퀄리티 좋고 유명한 라멘집들이 많은 건 잘 알고 있을거다.
여기는 생각보다는 합정역 깊숙한 곳에 자리잡고 있어서 더 호기심이 생겼던 것 같고
보통 합정역에서 홍대방향으로 사람들이 먹거리를 찾게 되는데
한강방향으로도 꽤 유명한 곳들이 많은데 아무래도 번화가하고는 다소 거리감이 있어서 그런지
조금은 한산한 느낌이었지만 유명한 곳들은 웨이팅하는 모습을 종종 보게 되는데
아마도 이 골목길이 그 중에 하나가 아닌가 싶음
홍대나 망원역이나 넓은 지역에 다수의 겹치는 음식들이 인기가 있는 곳이 많은데
이 근처가 재미있는 건 유명한 곳들이 참 많지만 의외로 겹치는 음식들이 적다는게 재밌는 것 같음
그리고 간간히 이색적인 가게들이나 풍경을 볼 수 있는 것도 좋고
음? 내려가다가 좀 독특한 이정표가 있어서 유심히 봤는데
이 근처에 하늘길이 있었나?
막연하게 상암동을 떠올리게 하는데 나중에 좀 더 찾아봐야겠다.
좀 더 내려오니 주택가 분위기로 바뀐다.
귀여운 걸 좋아하긴 한다만 그렇다고 눈에 불을 켜고 좋아하는 정도는 아닌데
이런 곳에 캐릭터 샵이 있다는 걸보면 좀 궁금해지기는 하네
아무튼 얼추 10분 정도 걸어서 도착한 곳은
합정역 깊숙한 곳, 주택가에 자리잡고 있는 아키야라멘~
'아키야'라고 하면 딱히 빈집 혹은 공가라는 단어 밖에 생각이 나지 않는데...
막연하게 네가 오기를 기다리는 빈집이라는 의미의 이름인가?
딱히 내용은 알 수 없어서 모르겠다만 가끔 가게 이름을 찾아보면 재밌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서 좋음
아키야 라멘은 모바일 웨이팅을 하지 않기 때문에
입구 안 키오스크에서 주문을 하고 기다리면 되는데 마침 빈자리가 있어서 바로 들어갈 수 있었음
주문은 머리 속에서 맴돌던 쿠로라멘 차슈더블로 했고 카라아게가 있어서 이것도 같이 주문~
오픈형 주방에 닷지 테이블로 되어 있고 8명 정도가 동시에 앉을 수 있고
창가쪽에 2명이 앉을 수 있는 작은 테이블이 하나 더 있더라.
테이블 앞에 세팅은 이렇게 되어 있었고
반찬으로는 김치와 단무지가 있었는데
김치는 무난무난, 단무지는 유자가 들어간 단무지였는데 향은 은은하게 나는 편이었는데
맛은 은근히 유자의 뒷맛이 오래가는게 라멘이랑 먹기에는 딱 좋은 궁합이었음
주문한 쿠로라멘 차슈더블이 나왔다~
다른 포스팅들을 찾아보니 흑마늘을 사용했다고 하더라.
딱히 뭘 사용했는지 모르고 본다면 은근히 맛이 살벌하게 매울 것 같은 그런 느낌
특이하게 마늘칩이 들어가는데 이게 흑마늘을 사용한 국물과는 궁합이 잘 맞는 것 같았음
일단 국물부터~
흑마늘을 예전에 먹어본 적이 있는데 그래서 맛과 향이 강하지 않을까라고 생각했었는데
흑마늘 기름을 사용해서 그런지 은은하게 입안에 퍼지는 맛이 독특했는데 이게 국물과 굉장히 잘 어울리더라.
뭔가 느끼함을 잡아주는 느낌이라고 할까?
차슈는 통삽겹 스타일의 모양인게 재밌다.
라멘가게들마다 차슈의 특성도 천차만별인데 라멘자체의 특성이 어떻게 다른지 비교해보는 것도 재밌지만
차슈가 어떤 형태이고 어떤 맛들의 특성이 있는지 비교하는 재미도 은근히 쏠쏠함
마지막에 불향을 입혀서 겉은 살짝 바삭한 느낌이었는데 전체적으로 부드러운 식감이었고
특히 지방 부위의 풍미가 은은하게 퍼지는 맛이 좋더라.
면은 일반적인 가는면이도 면의 익힘 정도도 선택이 가능해서
이 정도 굵기의 면을 덜익힘으로 먹어본 적이 없어서 덜익힘으로 해서 먹어봤는데
식감에서는 기존의 이미지가 있어서 그런지 살짝 이질적인 느낌이었지만 맛은 좋았음
뭔가 날 것의 느낌이 살짝나지만 위화감없이 잘 어울려서 좋았던 것 같다.
뭔가 정신없이 우르르 한번에 나와서 맥주는 살짝 뒷전이었음~ㅋㅋ
카라아게가 나왔다~
음... 내가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카라아게의 비주얼과는 살짝 거리가 있지만
이건 뭐, 내 개인 취향이니까~ㅋ
뭐랄까 살짝 옛날 통닭의 느낌도 있어서 맥주를 부르는 비주얼~
맛은 염지가 되어 있는 닭을 사용해 그런지 간은 적당히 잘 맞고
겉바속촉은 다른 카라아게들과 별반 차이가 없고 살짝 실망하는 거 아닌가 싶었는데
내 취향의 비주얼과 다를 뿐이지 맛있게 잘 먹었다.
라멘 먹으면서도 치킨이 떠오르는 사람이 있다면 이만한 카라아게도 없을 듯~
왜 쿠로라멘이 생각났지? 다시 생각해봐도
역시나 비주얼과는 사뭇 다른 느낌 때문에 맛이 배가 되는게 있어서 그렇지 않나 싶다.
날씨도 꽤 추웠었는데 따뜻하고 든든하게 잘 채우고 돌아감
작년 도쿄여행할 때에도 이런 곳에 음식점이 있다고? 싶을 정도로
의외의 장소에 있는 것도 상당히 매력적이지 않나 싶다.
연중무휴이고 매일 오전 11시 반 ~ 저녁 9시
브레이크 타임은 오후 4시 ~ 5시
주말, 공휴일에는 브레이크 타임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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