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아부라소바가 먹고 싶었다~
그래서 지금까지 찾아 놓은 라멘가게들을 가볼까 하다가
혹시 다른 곳이 있나 싶어서 좀 더 찾아봤는데 눈에 들어오는 아부라소바가 있었다.
작년 12월에 고탄다역 근처에 돼지등기름이 잔뜩 들어가는 아부라소바 가게가 있었는데
색감도 그렇고 상당히 독특해서 한번 먹어볼까하다가 그거 먹으면 하루종일 뭘 못 먹을 것 같아서 포기했었는데
그것과 똑같은 아부라소바는 아니지만 면 색감이 비슷해서 먹어보고 싶었음
도착한 곳은 또 홍대입구~ㅋ
연휴의 두번째날이고 일요일이라서 좀 붐빌 줄 알았는데 아직은 오전시간이어서 그런지 조금은 한산한 느낌~
이파리없는 항상한 나뭇가지들만 줄지어 있지만 언제나 그렇듯이 다시 채워지겠지
마치 도쿄의 라멘스트리트를 연상케하듯이 여기서부터 라멘가게들이 펼쳐지기 시작한다.
다만 골목이 생각보다 복잡하게 되어 있어서 감으로 찾아가기가 은근히 힘듬
골목 구석구석에도 가게들이 즐비하게 있는게 참 신기한 동네
그래도 은근히 스냅사진 찍는 맛이 있어서 그냥 걷기 좋은 곳~
정말 미로끝이었다~
크게 돌아서 와도 되지만 이렇게 골목골목을 지나가는 재미도 은근히 있어서 일부러 이렇게 오게 되는 것 같다.
얼추 10분 정도 걸은 것 같다.
도착한 곳은 진세이라는 라멘가게
다른 포스팅들을 보면 야키토리도 하는 가게였는데 작년 11월 말을 기점으로
라멘과 야키토리 두가지를 병행하는게 쉽지 않다고 판단해서 라멘에만 집중하기로 했다고 한다.
우리내 라멘가게들을 내부 이미지를 떠올려보면
아마도 '좁다'라는 이미지가 먼저 떠오르기 마련인데
여기 진세이는 야키토리를 병행하던 곳이라 그런지 상당히 공간이 넓은 편
내부 장식으로 필름 카메라가 있는 것도 재밌고
여전히 재깍재깍거리며 시간을 달리는 괘종시계를 볼 수 있어서 친근감도 든다.
일단 쿄카이 아부라소바를 주문했고 멘마를 추가했음
이번엔 맥주는 패스~ 감기 걸려서
요즘 감기 왜 이리 안 떨어지냐...
닷지테이블에는 이렇게 세팅이 되어 있다.
다시마식초, 후추, 시치미 그리고 산초가루까지
산초가루는 아마도 야키토리를 하던 곳이라서 있는 것 같았다.
독특하게 반찬거리는 중앙에 따로 구비를 해놨더라.
초생강, 갓절임(타카나즈케) 그리고 유자단무지
초생강은 잘게 썰은 타입이라서 패스하고 갓절임이랑 유자단무지만~
갓절임은 아주 잘게 썰어져 있어서 먹기 편하고 살짝 매콤한 스타일이었고
유자단무지는 은은하게 유자향이 펴지는 달달한 단무지였는데 아부라소바와는 둘 다 잘 어울리더라.
그리고보니 요즘 단무지는 일반 단무지를 사용하는 것보다 유자단무지를 사용하는 곳이 점점 더 많아지는 것 같다.
쿄카이 아부라소바가 나왔다~
진세이 아부라소바를 먹어보고 싶었던 건 뭔가 좀 색다른 느낌의 토핑이 올려져 있어서 궁금했었음
멘마, 양파튀긴 것(아마도), 마늘, 적양파, 김은 아니고 나물류 같았는데 모르겠음~ㅋ, 돼지고기 차슈 등등
꽤 다양한 토핑들이 올라가는데 주문할 때 토핑 추가할 수 있는게 의외로 많아서
한번 먹어보고 나중에 재방문할 때 좀 더 넣고 싶은 걸 주문해서 넣으면 좋을 것 같더라.
일단 열심히 비볐다~ 골고루~
개인적으로 아부라소바하면 떠올리는 느낌은 좀 밝은 톤으로 비벼진 면이란 생각인데
진세이 아부라소바는 뭐랄까 시루나시 지로라멘계의 느낌을 떠올리게 하고
좀 더 녹진한 느낌이 있는 것 같았다.
아무튼 잘 비벼서 먹어봤는데 첫입에 바로 느껴지는 진한 어패류의 느낌이 나면서 굵은 면이지만 부드러운 식감에
코팅된 기름이 고소하고 풍성한 느낌을 주는 맛이 좋더라.
그리고 생각보다 꾸덕한 느낌이 없었음
하지만 아무래도 아부라소바이다보니 묵직한 맛이 느껴진다.
차슈도 적당히 육향이 나면서 좋았고
보통 새로운 곳을 가게 되면 뭔가를 첨가하지 않고 그냥 먹게 되는데
이런 느낌의 음식을 처음 접하는 것도 아니다보니 다시마 식초와 후추만 더 넣어서 먹어봤는데
다소 부대끼는 느낌이 들 때
다시마식초가 그 무게감을 덜어주면서 녹진한 맛은 그대로 이어주면서 산뜻한 뒷맛을 주는게 좋더라.
거기에 후추의 맛과 향이 더해지니까 한번 더 먹을 수 있는 느낌이 들었는데
그래서 다시마식초를 중간에 넣어서 먹는구나 싶더라.
면을 다 먹어갈 때 쯤에 공기밥을 주문해야 하는지 물어봤는데 무료라고 해서
나온 공기밥 양은 이 정도~
아부라소바만 먹었으면 살짝 아쉬운 포만감이었는데 공기밥 정도 양이 아주 적당했건 것 같다.
시원하게 한방에 털어 넣어주고
잘 비벼서 산초가루를 넣어서 먹으니 이게 또 별미네?
뭔가 녹진한 소스를 올린 덮밥을 덤으로 먹는 기분이어서 아주 만족스러웠음
아부라소바가 이 정도면 돈코츠 라멘도 기대해볼만한 것 같더라.
라멘류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아마도 어지간한 곳은 다 가봤을 거다.
이제 라멘도 상향평준화가 될 만큼 된 수준까지 왔기 때문에
앞으로는 좀 더 매니악적인 라멘이 하나둘씩 생겨나야하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든다.
어찌보면 진세이에서 아부라소바를 먹어본 것도 그의 일환이 되지 않나 싶어서 가보게 된 거고
인스타를 보면 월요일이 휴무로 되어 있는데
이번 주는 설연휴다보니 조금 다른 것 같아서 가기 전에 참고해야 할 것 같고
인스타 기준이로
아침 11시 반 ~ 저녁 8시
브레이크 타임은 오후 3시 ~ 5시인데 금토일은 브레이크 타임이 없다고 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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