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각역 근처 은치않은 젓갈정식 하얀고래 종각본점 - 혼자 왔니? -

유튜브 좀 보다가 눈에 들어오는 영상이 있었다.

 

젓갈을 아주 환장하는 정도까지는 아니지만 좋아하는 편인데

 

여러가지 젓갈들일 한번에 먹을 수 있는 기회가 그리 흔치는 않고

 

게다가 정식형태로 나온다면 혼자서는 먹기 힘든 편인데 혼자라도 먹을 수 있는 곳이 있어서 후다닥 가봄~

 

 

 

내린 곳은 종각역~

 

집에서 나올 때부터 눈발이 날리기 시작하더니 내려서도 여전히 눈이 내리고 있다.

 

이제 슬슬 봄이 올 시간일터인데 날씨가 아주 차갑게 기승을 부리는 것 같음

 

 

 

 

 

 

 

 

 

한창 때는 종각역은 동네 드나들듯이 다니던 곳이었지만

 

나이를 먹어가고 생활패턴이 바뀌면서 자연스럽게 멀어진 곳

 

하지만 종종 잊지 않고 생각이 나는 건 아마도 많은 추억이 있어서 아닐까 싶다.

 

 

 

 

 

 

 

 

 

종각역 3번 출구에서 나오자마자 왼편 좁은 골목으로 들어선다~

 

 

 

 

 

 

 

 

 

역에서 1분도 채 걸리지 않은 곳에 있는 건 하얀고래 강경식젓갈쌈밥~

 

사실 가기 전에는 살짝 망설여졌다.

 

보통 이렇게 다양한 젓갈에 쌈밥형태의 음식이라면 혼자는 안 받는 경우가 종종 있어서 좀 멈칫했었는데

 

다행히 이 곳은 혼밥도 가능한 곳이라서 맘편하게 입성~

 

 

 

 

 

 

 

 

 

내부 분위기는 대부분 우드톤이라서 상당히 따뜻한 느낌이 든다~

 

 

 

 

 

 

 

 

 

주문은 테이블에서 테블릿으로 직접 주문할 수 있고

 

자리 안내 받고 바로 강경식 기본 정식(1인)을 주문~

 

아마도 젓갈류는 1인이라도 리필이 가능한 것 같고 2인 이상부터와는 다르게 반찬세팅은 조금 다를 수가 있다고 하니

 

혼자 가는 사람은 참고하면 좋을 것 같다.

 

젓갈 기본 정식이 아니더라도 단품메뉴들이 좀 있어서 추가주문에 있어서는 아쉬울 건 없을 것 같았음

 

 

 

 

 

 

 

 

 

정식을 어떻게 먹으면 좋은지에 간단한 설명도 있고 젓갈류가 어떤게 나오는지 미리 볼 수 있어서 좋음

 

실제로 나오는 젓갈의 종류는 조금 다를 수도 있다.

 

오늘 내가 먹은 정식에는 아가미젓 대신에 쌀게무침이 나왔으니까 (난 더 좋았음~)

 

하얀고래라는 가게 이름은 똑똑한 고래처럼

 

선조들의 지혜을 이어받아 젓갈을 만들고 대접한다는 의미에서 만든 이름인가보다

 

 

 

 

 

 

 

 

 

테이블마다 들기름(이었던 것 같음 냄새가~)병이 있는데 밥을 비벼먹을 때 쓸 용도인 것 같았고

 

 

 

 

 

 

 

 

 

젓갈 기본 정식이 나왔다~

 

와... 혼자 와서 혼자 4인 테이블에 앉았는데도 이렇게 꽉 찰 정도로 나온다.

 

 

 

 

 

 

 

 

 

젓갈은 총 12가지가 나온다.

 

그냥 사진으로만 봤을 때에는 양이 적은 것처럼 보이지만 

 

막상 실제로 보면 구지 리필이 필요하지 않을 정도로 충분히 나옴

 

 

 

 

 

 

 

 

 

수육은 기본 정도가 나오기 때문에 수육을 넉넉히 먹고 싶다면 단품메뉴로 주문하는게 좋을 것 같음

 

 

 

 

 

 

 

 

 

2인부터 찬구성은 달라지는데 1인은 김과 열무김치가 나온다.

 

 

 

 

 

 

 

 

 

우렁된장도 나오기 때문에 반찬이 더 필요하진 않았다.

 

그리고 우렁된장은 우렁도 제법 많이 들어가고 간도 강하지 않아서 된장의 담백함을 느끼기에 충분했음

 

 

 

 

 

 

 

 

 

야채는 진짜 혼자온게 민망할 정도로 많이 나온다.

 

이건 진찌 남기면 안 될 것 같아서 싹 다 먹어치움

 

 

 

 

 

 

 

 

 

북어국이 나오는데 국물이 꽤 많이 나오는 편이라서 좀 의아스러웠는데

 

먹다보니 알겠더라~ㅋ

 

 

 

 

 

 

 

 

 

젓갈 종류는 맨 위 왼쪽부터 백명란

 

 

 

 

 

 

 

 

 

비빔낙지젓

 

 

 

 

 

 

 

 

 

굴젓

 

 

 

 

 

 

 

 

 

젓갈하면 바로 떠오르게 되는 젓갈의 고유명사같은 창란젓

 

 

 

 

 

 

 

 

 

그리고 중간은 오른쪽부터 쌀게무침

 

 

 

 

 

 

 

 

 

낙지젓

 

 

 

 

 

 

 

 

 

꼴뚜기젓

 

 

 

 

 

 

 

 

 

오징어젓

 

 

 

 

 

 

 

 

 

맨 하단에는 왼쪽부터 갈치속젓

 

 

 

 

 

 

 

 

 

토하젓

 

 

 

 

 

 

 

 

 

청어알젓

 

 

 

 

 

 

 

 

 

그리고 마지막으로 명태회무침

 

 

 

 

 

 

 

 

 

 

 

진짜 고깃집을 가던 어딜 가던 한번에 한개 정도는 접할 수 있는 것갈들이 총망라되어 있어서

 

상당히 기분이 좋음~

 

마치 동네시장에 젓갈들 펼쳐놓고 판매하는 곳에 밥한공기 들고 가서 밥먹는 기분이라고 할까?

 

젓갈을 좋아하는 사람들 입장에서는 뷔페 저리가라 할 정도로 화려한 구성이 아닌가 싶더라.

 

 

 

 

 

 

 

 

 

일단 수육에 토하젓을 올려서 먹어봤다.

 

어디서 먹어 본적은 있는지 이것부터 집어서 먹어봤는데

 

적당히 새우맛에 짭잘해서 그런지 수육이랑 아주 궁합이 잘 맞음

 

 

 

 

 

 

 

 

 

그리고 그 다음은 수육에 굴젓~

 

굴 특유의 향과 맛이 깊게 숙성된 맛이라 그런지 토하젓 못지 않게 수육이랑 잘 어울리더라.

 

 

 

 

 

 

 

 

 

그리고 솔직히 북어국은 좀 뜬금없는데???라고 생각했었는데

 

메인 반찬이 젓갈이다보니 먹다보면 아무래도 좀 물리는 경우가 있는데

 

이럴 때 아주 담백하게 끓여낸 북어국이 입안 정리를 확실하게 해주더라.

 

마치 초밥을 먹을 때 녹차를 마시는 것처럼~

 

 

 

 

 

 

 

 

 

상추에 우렁된장이랑 명태회무침도 올려서 먹어보고

 

 

 

 

 

 

 

 

 

꼴뚜기젓도 먹어보고

 

 

 

 

 

 

 

 

김에는 쌀게무침~

 

아삭하고 달달하면서도 살짝 매콤한 맛에 게맛이 섞이는 느낌이 좋았고

 

 

 

 

 

 

 

 

 

김에는 청어알젓을 올려서 먹어봤는데

 

다들 청어알의 맛이 어떤지는 잘 알텐데 젓갈은 살짝 간이 있는 편이더라.

 

 

 

 

 

 

 

 

 

반대의 성격인 백명란도 먹어봤는데

 

나온 젓갈 중에는 백명란이 다른 젓갈이 비해서 간이 살짝 더 있는 편이었다.

 

 

 

 

 

 

 

 

 

비빔낙지젓, 낙지젓 그리고 오징어젓갈이 동시에 나와서

 

3가지의 맛과 식감을 비교해볼 수 있어서 이것도 좋았다.

 

오징어젓은 짠맛에 비중이 있으면서 부드러운 식감인데 반해

 

비빔낙지젓, 낙지젓은 식감은 좀 단단하면서도 탱글한 식감이 있으면서 단맛이 좀 도는 젓갈이었고

 

오징어와 낙지 맛의 차이는 확연하게 드러나긴 하더라.

 

 

 

 

 

 

 

 

 

이제 밥에 들기름을 뿌려주고

 

 

 

 

 

 

 

 

 

난 우렁된장을 싹다 밥에 올려버렸음

 

 

 

 

 

 

 

 

 

적당히 비벼줘서 먹어봤는데

 

위에서도 얘기했듯이 된장 특유의 맛과 담백함이 꽤 강한 편이고 장의 짠맛은 좀 덜한 편이라서 좋더라.

 

간간히 씹히는 우렁의 식감과 맛도 좋고 게다가 땅콩이 들어가서 그런지 고소함이 배가 되는 느낌이더라.

 

개인적으로 우렁된장하면 뭔가 투박하면서도 간이 좀 있는 이미지였는데

 

뭔가 좀 더 우아한 우렁된장이라고 해야 할까?

 

 

 

 

 

 

 

 

 

쌈에 잘 비빈 밥올리고 비빔낙지젓 올려서 먹어봤는데

 

여러가지 맛이 다채롭게 나서 재밌음

 

 

 

 

 

 

 

 

 

된장쌈에는 양배추 데친게 빠지면 섭하지~ㅋ

 

일단 이런 정식류를 혼자라도 먹을 수 있는 곳이라는게 가장 마음에 들었고

 

보통 밥상에 올라와봐야 1개정도의 젓갈을 마치 뭘 좋아할지 몰라서 다 올린 것처럼

 

한번에 다채로운 젓갈을 즐길 수 있는 것도 좋고

 

젓갈들과 잘 맞는 반찬구성이랑 국도 좋고

 

젓갈이라는 정식으로는 흠잡을 때가 없는 것 같더라.

 

이번에도 술은 곁들이지 않았지만 점심이라도 반주 정도로 즐길 수 있는 구성이라는 생각이었는데

 

우리내 전통음식 중에 하나가 젓갈인데 주류도 이에 맞춰서 일반적인 소주류 뿐만 아니라

 

전통주도 같이 병행하면 좋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젓갈류는 아마도 항상 고정은 아닐 것 같고

 

아마도 시즌이나 계절별로 조금씩은 바뀌지 않을까 싶다.

 

젓갈 재료들도 제철인 것들이 있을테니까

 

그리고 혼밥! 혼밥이 가능하다는게 너무 좋았음

 

 

 

 

 

 

 

 

 

휴무일은 없고

 

매일 오전 11시 반 ~ 저녁 9시

 

브레이크 타임은 오후 3시 ~ 5시이니 참고하면 될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