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보다 긴 연휴가 끝났지만 난 아직~
오랜만에 평일에 아침이라서 어딘가 갔다오고 싶었는데 문득 떠오르는 건 도삭면
그래서 카메라 들고 일찍 밖으로 나왔다.
도착한 곳은 건대입구역
주중에 눈에 제법 많이 왔었는데 그것도 모자랐는지 오늘도 쉴 새 없이 눈이 내린다.
거, 올거면 연말 분위기라도 나게 연말에나 실컷오지...
골목으로 들어와서 깊숙히 들어간다~
3~4분 정도 걸어서 도착한 곳은 송화산시도삭면
도삭면이랑 딤섬이 유명한 것 정도로만 알고 있는 곳
아주 가까운 곳은 아니지만 오픈시간 전에 맞춰서 오긴 했는데도 사람들이 많다.
이거 기다려야 하는 거 아닌가 걱정했는데~
생각보다 공간이 꽤 넓더라.
내 뒤로도 줄이 좀 있었음에도 거의 다 들어간 것 같음
좀 더 내려가면 본점이 있긴한데 공간은 거의 절반 수준이고 더 일찍 오픈하다보니 여기로 온 것인데
잘 선택한 것 같았음
뭐 메뉴나 맛의 차이는 없을테니까
자리 안내받고 테이블에 있는 QR코드로 메뉴를 보고 주문하면 되는데
가급적이면 미리 메뉴를 생각해놓고 빠르게 주문을 하는게 좋을 것 같더라.
어차피 첫타임에 들어갔으면 누가 먼저 주문하느냐에 따라서 나오는 순서는 다르니까
난 도삭면이랑 소룡포를 주문
사실 이런 곳에 오면 건두부무침을 항상 주문하는데 양을 가늠할 수 없어서 이번에는 이 정도만~
반찬으로는 짜사이와 볶은 땅콩이 나오는데
주변을 둘러보니 대부분 음식이 나오기 전부터 먹어보고 있길래 그렇게 맛있나? 생각하고 있었는데
짜사이는 굉장히 부드러우면서도 간이 세지 않아서 좋고 땅콩도 적당히 부드럽고 고소한 맛이 나서 의외였음
마침 맥주가 작은 병이 있어서 하나 주문~
도삭면이 먼저 나왔다.
좀 더 기다려서 소룡포 나오면 같이 찍어볼까 했는데 기다리다가는 왠지 면이 불 거 같아서 일단 도삭면부터~
주문하기 전에 고수가 부담스러운 사람들은 고수없는 것에 첵크를 하고 주문하면 됨
고수가 제법 올려져 있고 그 밑에 아주 공격적인 색의 도삭면 국물이 있어서
이거 먹다가 혀 마비되는 거 아닌가?라는 생각부터 들더라.
혀가 마비되건 풀리건 그건 나중에 생각하고 국물부터~
응? 이런 면류는 그 특유의 공통적인 향이 나는데 생각보다 그 향이 진하지가 않다.
고추기름(아마도)도 제법 많이 올려져 있어서 매울 줄 알았는데 그냥 육개장 수준 정도?
맛도 육개장과 비슷한 느낌이 들다가도 아주 약하게 마라의 맛도 나는 것 같고 뒷맛이 뭔가 오묘하게 다름
면은 생각했던 것보다 더 두껍고 볼륨감이 있는 식감이라서 마치 수제비를 먹는 듯한 느낌이 드는 것도 재밌고
부드러움과 탄력의 경계선에 있는 듯한 식감도 상당히 독특했다.
그래도 어디 하나 설 익은 부분도 없고 담백한 맛이 좋더라.
아무래도 면의 면적이 넓다보니 국물맛이 적당히 따라올라와서 면과 국물이 따로 노는 느낌이 없어서 좋고
뭔가 익숙한 맛인데...라고 생각을 하다가도 불쑥 들어오는 고수의 맛과 향이
역시나 이국적인 면이구나라는 생각을 들게 하는 것도 재밌다.
그래서 고수를 선호하지 않는 사람에게는 어찌보면 좀 익숙한 맛일 수도 있겠다 싶은 생각이 들더라.
면고 고수 위에는 고기가 좀 들어 있는 것 외에는 대부분 향신료였던 것 같음
열심히 먹고 있을 때 소룡포가 나옴~
찍어 먹는 간장에는 생강을 잘게 잘라서 올려져 있었고
내가 건두부무침까지 먹으려고 생각했던 건 사진들을 보면 양이 좀 부족한 거 아닌가 싶었는데
도삭면도 그렇고 소룡포도 그렇고 건두부무침까지 주문했으면 다 못 먹을 뻔~
만두피가 꽤 얇은 편이라서 담겨진 채로 그릇에 옮겼다.
속 안이 궁금해서 한번 열어봤는데 속도 제법 들어 있고 소룡포답게 국물이 잔뜩 들어 있었음
이대로 한입에 넣었는데 입 안에서 확 퍼지는 풍성한 육즙이 상당히 맛있더라.
그 뒤로 잘 다져진 속들이 씹히는 느낌도 좋고
그리고 만두피의 식감과 속의 식감의 거의 비슷한 느낌이라서 이질감도 없어서 좋았고
조금 느끼하다 싶을 때 적당히 간장 바르고 생강 올려서 한입 더 먹어봤는데
입 안을 헹궈주는 느낌이라서 다시 먹는데 느끼함이 사라지니 처음 먹는 느낌이 드는게 좋았음
가장 기본적으로 주문하게 되는 것들이 이 정도로 맛있으면
다른 것들도 꽤 기대해볼만 할 것 같더라.
연중무휴에
매일 정오 12시 ~ 저녁 11시 반
브레이크 타임은 주말만 있는 것 같네
오후 3시 ~ 4시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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