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의 마지막이었던 일요일
아는 동생을 만나기로 했는데 기왕 만나는 거 나 혼자서는 쉽사리 갈 수 없는 곳을 가보기로~
내린 곳은 홍대입구역~
하지만 항상 내리던 출구와는 다른 곳
출구에서 나오자마자 골목길로 들어선다~
미적인 건축물은 쉽게 찾아볼 수 없는 번화가에서 그냥도 아니고 한옥의 주택을 볼 수 있다니???
이거 의외의 발견이었다.
주택인지 상가건물인지는 정확히 모르겠지만
예쁜 한옥 옆 좁은 골목을 지나서 도착한 곳은
프렌치 요리를 내어주는 라 룬 비올렛
찾아보니 보라색 달이라고 한다~ (맞나?)
그래서 파스텔톤의 예쁜 보라색 컬러가 눈에 확 들어왔나 싶다.
밖에서 봤을 때는 그리 넓다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았는데 안에 들어가보니 상당히 넓더라.
문 근처는 마치 프랑스 궁전에 들어온 듯한 느낌도 들고
안쪽은 또 다른 느낌~
일단 런치코스를 주문했고
기본적으로 아뮤즈 부쉬로 시작해서 계절 샐러드, 메인메뉴 2개 그리고 디저트와 커피로 되어 있는데
한끼 식사가격으로는 좀 높다는 생각이 들 수 있겠지만 이 정도 코스라면 런치임을 감안해도 꽤 괜찮은 가격이었음
물론 선택하는 메뉴에 따라서 추가금이 있긴 하지만
아무튼 그래서 나는 메인 메뉴를 파테 드 캄파뉴와 비프 스테이크(12,000원 추가)를 선택했고
동생은 관자 브릿지(2,000원 추가)와 가니미소 파스타를 선택함~
그리고 기왕 이런 메뉴를 먹는데 레드와인 글래스로 두잔 추가함
이렇게 식기류 삼형제가 놓여져 있는 건 진짜 오랜만에 보는 것 같다~ㅋㅋ
레드 와인이 먼저 나왔다.
커피맛도 모르고 와인 맛은 더더욱 모르는 수준이지만 적당히 맛있었던 것 같음
메뉴들 먹는 중간중간에 마시니까 은근히 좋긴한데
이것도 술인지라 얼굴이 결국 불그스름해지더라~ㅋㅋ
아뮤즈 부쉬가 나왔다.
왼쪽부터 양파주스는 양파가 적당히 씹히면서도 양파 특유의 단맛과 은은하게 짭조름한 맛이 섞이는게 좋았고
굴토스트는 얇고 바삭하게 구워낸 빵에 진한 굴향이 펴지는게 식욕 돋구기 참 좋은 맛이었음
크림치즈슈도 모양새는 홈런볼 같았는데 크림치즈의 맛과 향이 진하게 나는 것도 좋고
생각보다 안이 꽉 차있는 느낌이라서 홈런볼보다는 좀 더 밀도가 높은 식감이라고 해야 하나?
아무튼 비슷해보이지만 예상 외의 맛과 식감이 재밌더라.
거의 먹어 갈 때쯤에 계절 샐러드가 나왔는데
유자를 곁들인 토마토 샐러드~
동생이 사진찍으라고 샤샤샥~ 잘라주기도 하고
토마토가 먹기 좋은 사이즈였고 토마토 자체 맛도 좋았는데
유자가 곁들여지니까 향이 뭔가 배가 되는 느낌이 들더라.
바질소스를 곁들여 먹으니까 뭔가 채소밭에서 좋아하는 채소를 한입에 넣는 듯한 맛이라서 좋았음
다 먹어본 것들이 조합이 달라지니까 또 색다른 느낌~
파테 드 캄파뉴가 나왔다~
그리고 바게트 빵이 같이 나옴
가기 전에 메뉴가 어떤 느낌인지 다른 포스팅들을 찾아봤었는데
뭔가 푸아그라같은 느낌이 있어서 호기심에 시켜본 메뉴~
돼지고기는 잘게 다져진 걸 잘 익혀서 차갑게 식힌 거라 그런지 식감은 부드러운 편이었고
맛은 어느 부위를 사용하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지방과 고기가 적절하게 섞여 있는 것 같았고
아마도 콩 아닐까 싶은데 간간히 씹히는 맛이 있어서 단조롭지 않은 맛의 리듬이 있어서 좋더라.
생긴게 비슷한 건 알겠는데 푸아그라를 먹어봤어야 맛을 비교하지~ㅋ
반대로 이걸 먹으면서 푸아그라 식감은 이런가?라고 상상하는 재미도 좋고
그냥 먹어도 맛있었지만 바게트 빵 위에 올려서 먹는 걸보면
확실히 푸아그라를 의식한 메뉴가 아닌가 싶었음
뭐, 개인적으론 대리만족같은 게 있으니까 좋았지 뭐~
제법 두툼한 돼지고기에 겨자소스랑 케이퍼 베리에 부드러운 소스(소스 설명을 해줬는데 기억이 안남~ㅋㅋ)
이렇게 3개의 소스가 같이 나오는데
케이버 베리는 연어먹을 때 같이 곁들여 먹는 걸로 알고 있는데 이렇게 통째로 된 걸 보는 건 처음이다.
관자 브릿지가 나왔다~
테이블에 올려질 때부터 진한 갑각류의 향이 퍼지는게 은근히 기대되는 메뉴였음
관자가 두개만 올려져 있는게 살짝 아쉽긴 했지만
먹을 때 관자가 이렇게 부드러웠나? 싶을 정도로 굉장히 부드러운 식감에
진짜 녹진하고 녹진한 갑각류의 맛 때문에 아쉬움은 어느새 뒤로 사라지더라.
마치 게를 가득채워서 익힌 단지 뚜껑을 열었을 때 퍼지는 그런 향과 거의 흡사한 느낌이었음
관자를 먹고 남은 소스는 바게트 빵에 따로 올려서 먹으니까 이게 또 은근히 매력있더라.
그리고 비프스테이크가 나왔다.
포스팅들 중에서는 거의 찾아볼 수가 없어서 궁금하기도 하고 워낙에 고기를 좋아하니 먹어보고 싶었음
바삭하게 굽지 않고 야채들 특유의 식감을 살리려고 해서 그런지 적당히 구운 것 같았는데
나도 그렇고 동생도 그렇고 좀 더 러프하게 야채들을 구웠으면 더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움은 좀 있더라.
스테이크는 겉은 얇게 시어링을 한 것 같은데 전체적으로 굉장히 부드러운 스테이크에
육향이 은은하게 올라오면서 씹히는 맛이 좋았고 소스가 강하지 않고 은은한 편이라서
스테이크의 맛을 너무 덮지 않아서 좋더라.
아마도 구운 야채들이 부드러운 식감이었던 건 아마도 스테이크와 밸런스를 맞추기 위해서 그런게 아닌가 싶기도 했는데
개인적으론 조금 더 바삭했으면 좋겠다.
그리고 가니미소 파스타~
라 룬 비올렛 메뉴들 중에 시그네이쳐 메뉴라고 들었던 것 같은데
보기에는 그냥 크림파스타 아냐?라는 생각이었는데
먹어보니까 생각 이상으로 진한 게내장의 맛 때문에 나도 놀라고 동생도 놀람~ㅋㅋ
보통 초밥에서 먹을 수 있는 카니미소는 아무래도 살짝 갈아낸 듯 한 식감이 있어서
물에 탄 미숫가루를 먹는 식감같은게 있는데 가니미소 파스타는 아무래도 크림과 섞여 있어서 그런지
식감은 굉장히 부드러우면서도 크림의 진한 맛과 향을 뒤덮는 맛이 예상 외였음
다 먹고나서 직원분에게 부탁해서 받은 디저트~
음료는 특별한 건 아니고 그냥 평범한 종류였는데
생각보다 다양한 종류가 나오고
맛도 이 정도면 꽤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 혼자였다면 아무래도 판단하기가 쉽지 않았을텐데
아는 동생이 이런 쪽에는 일가견도 있고 다양한 것들을 접해봐서 그런지 의견 물어보기가 편했는데
이 정도 가격의 런치에 이 정도 구성이면 단순히 연인끼리가 오기 좋은 곳일 뿐만 아니라
모임으로 오기에도 충분히 좋은 곳이 아닐까 싶다라는 생각이었다.
이런데는 어떻게 찾았냐고 하는데...
지도 구석구석 뒤져보면서 찾아낸 보람이 있었음~ㅋㅋ
메뉴 구성이 시즌별로 바뀌는지는 모르겠지만 단품도 있으니 단품 메뉴 중에 좋아하는 것이 있으면
자주 가기 좋고 런치나 디너메뉴는 조합에 따라서 가기도 좋고
시즌별로 바뀐다면 시즌별로 가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동생 덕분에 나도 쉽사리 할 수 없는 경험해봐서 좋았고~
연중무휴이고
매일 정오 12시 ~ 저녁 10시
브레이크 타임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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