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일찍 일어났는데 오늘 발매하는 조던1 하이 브레드 85 선착을 가느냐...
아님 오픈런 아니면 꽤 기다려야 하는 안국역에 있는 안암을 가느냐...
결국 조던1은 드로우로만 되면 좋고 아님 말고 생각하고 안국역으로~
역시 조던이고 뭐고 먹는 건 못 이긴다~ㅋㅋ
내린 곳은 안국역~
어제는 진짜 사람 잡아먹을 정도로 춥더니 오늘은 그나마 덜한 느낌이라서 다행
경찰버스가 왜 이리 많나 싶었는데 생각해보니 헌재가 여기 근처에 있었지?
4~5분 정도 걸은 것 같다.
도착한 곳은 뭐랄까 투박하고 토속적인 느낌과는 다르게 모던하게 해석한 돼지국밥을 선보이는 안암
아무리 추워도 사람많은 곳은 많을 것 같아서 11시 바로 전 쯤에 도착했는데
다행히 대기인원은 2명이라서 두번째 대기~
예전에는 무조건 대기해서 순서대로 들어가는 방식이었는데
시간이 제법 흘렀고 요즘은 테이블링으로 모바일 웨이팅을 한다.
다만 모바일 웨이팅은 오전 11시 40분에 열리는데 미리 현장에서 대기하는 사람들 먼저 입장시키고
웨이팅을 받는 것 같더라.
모바일 웨이팅 열리기 전에는 입구 오른쪽에서 대기하고 있다가 먹을 메뉴를 주문하고 결제까지 하고
다시 문 왼쪽에 대기하고 있다가 들어가는 다소 복잡한 시스템으로 바뀐 것 같던데
이건 좀 더 효율적으로 바뀌어야 하지 않을까 싶음
오픈형 키친에 닷지테이블로 되어 있고 창가쪽에는 2인테이블과 3인테이블까지 있어서
한번에 총 18명이 들어갈 수 있다고 한다.
대략적으로 9~10팀 정도가 아닐까 싶다.
일단 주문한 메뉴는 안암 돼지국밥(고수포함), 제육 반접시, 돼지안심튀김 그리고 빼놓을 수 없는 소곡주~
오픈 전이 몇팀 정도는 미리 주문이 들어가기 때문에 생각보다 빨리 나오는 편이다.
그래서 앉았을 때 고수랑 소곡주가 미리 세팅되어 있었음
안암이 좋은게 보통 국밥을 떠올리게 되면 노포스타일에 좀 투박한 느낌이 강한게 일반적인데
마치 파인다이닝에 온 것 같은 고급스러운 느낌까지 곁들여서 국밥을 먹을 수 있는 곳이라서
젊은 연령층에도 꽤 어필을 하는 것 같다.
반찬은 김치가 전부이지만 김치만으로도 충분한 곳이 안암
소곡주가 나왔다~
전에는 소곡주가 이상재 장인이 만든 한산 소곡주로 단일 메뉴였는데
이번에 보니 두종류더라.
어... 그래서 순간 뇌정지가 와서 뭘 선택해야 하지? 싶다가
맨처음에 올리는 건 다 이유가 있는 것 같아서 위에 걸로 선택했는데
소곡주 첫인상이 상당히 신선하고 맛있어서 기억하는데 약간 알싸한 매콤한 뒷맛이 도는 풍미 강한 곡주였는데
이번에 마셔봤던 소곡주는 한단계 더 업그레이드 되었다고 해야 할까?
아침에 이슬먹은 흙길에서 올라오는 토양의 좋은 향기가 입안에 가득차는게 상당히 맛있더라.
분명 술을 마시는 건데 산림욕하면서 걷는 착각을 하게 만드는 그런 느낌이었는데
이름을 못 봐서 아쉽~
혹시나 해서 테이블링에서 메뉴를 보니 나온다~ㅋㅋ
녹천 소곡주였다!!!
담번에는 삼화소곡주를 마셔봐야겠네~
개인적으로 안암 돼지국밥에는 이 소곡주가 은근히 찰떡궁합인데
좀 더 자세하게 설명이 나와 있으면 좋겠음
돼지국밥이 먼저 나왔다~
얇게 썰어낸 돼지고기와 등갈비가 들어가는 구성에
청량고추와 비름나물 혹은 케일로 만든 녹진한 오일이 식욕을 돋구는 느낌에 잘게 썰은 파가 올라간다~
개인적으로 고수가 안암 돼지국밥의 완성이라고 생각하는게
먹고 나서 가장 마지막에 스쳐가는 고수의 향과 맛이 국밥의 맛을 마무리해주는 느낌이라서
고수를 죽어도 먹기 싫은 타입이 아니라면 한번쯤 넣어서 먹어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싶다.
고수를 안 넣으면 마치 영화 한편를 보다가 끝부분에 나가버리는 느낌이 들어서 말이지...
그리고 다른 곳에서 사용하는 고수에 비해서 향이나 맛이 강하지 않은 편이라서
고소 초보자는 한번 도전해볼만 할 거다.
일단 그냥 국물부터~
맑다~ 아주 맑다.
아주 정갈하고 평온한 고기육수에 오일이 감칠맛을 입안에서 퍼트려 주는 느낌이 좋다.
그리고 이 오일이 은근히 고수와 잘 어울려서 이질감이 느껴지지 않는 것도 좋고
밥 위에 고기 올리고 국물에 숨 죽은 고수 올려서 먹어보니
담백하면서도 깔끔한 맛이라서 각각 재료들의 맛을 오롯이 느낄 수 있는 맛이었음
그리고 먹고 나서도 입안에 텁텁한 맛이 남는게 없어서 상당히 좋음
등갈비도 굉장히 부드러우면서도 당연히 잡내도 없어서 지방부위와 고기의 맛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게 좋더라.
사실 등갈비는 대부분 진한 양념이나 자극적인 소스를 얹어서 먹는 메뉴들이 대부분이라
어찌보면 등갈비를 새로운 시선으로 볼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고
김치는 살짝 신맛이 돌면서도 간이나 양념의 맛이 세지 않고 배추 그대로의 맛을 온전하게 곁들일 수 있는 것도 좋더라.
열심히 먹는 중에 제육(반접시)이 나왔다.
돼지국밥만큼이나 상당히 매력적인 곁들임 메뉴라서
혼자 먹더라도 빼놓을 수 없는 메뉴인데
보통 뜨근하게 나오는 제육과는 달리 차갑게 나오는 냉제육 스타일이다.
라임조각과 같이 나오는 것도 안암만의 특징인데
이거 무조건 뿌려서 먹는게 좋다.
뜨끈한 제육이었다면 모르겠지만 냉제육에는 확실히 라임이 잘 어울리더라.
라임을 있는 힘껏 짜주고~
돌돌 말아서 먹어본다~
역시나 맛있다!!!
돼지고기 있는 그대로의 맛을 느낄 수 있으면서 냉제육이라서 탱글탱글한 식감도 좋고
무엇보다 잡내없이 정말 깔끔하게 제육의 맛을 느낄 수 있는게 좋았음
그리고 개인적으론 볼륨감이 느껴지는 비계부분이 있으면 좀 먹기 꺼려지는 성향인데(물컹거리는게 싫어서~ㅋ)
냉제육에 얇게 썰어내서 부담감없이 먹을 수 있는게 좋더라.
사실 한접시도 혼자서 가능하지만 적당히 먹으려고 반접시로 주문했는데
점심 든든하게 먹을 생각으로 갔다면 돼지국밥에 제육 한접시 정도도 좋을 것 같다.
그리고 제육 아래에는 고수와 샬롯 그리고 양파가 들어간 걸로 기억하는데
예전에 먹었을 때 양파가 좀 매워서 혼났던 기억이 있었다.
이번에는 그런 거 없이 마일드하게 씹히는 야채들이라서 좋았는데
특히 은은하게 느껴지는 라임의 향과 맛이 제육을 좀 더 고급스럽게 해주는 것 같더라.
보쌈처럼 제육에 올려서 먹는 것도 좋고
그리고 마지막으로 돼지안심 튀김이 나옴~
오랜만에 왔더니 새로 생긴 메뉴라서 이것도 꼭 먹어보고 싶었음~
마치 흑카츠 같은 느낌이었는데 허브(설명해줬는데 기억이 안남...)가 올려져 있는게
마치 제주도의 현무암을 연상케하는 느낌도 좋고 일단 플레이팅이 너무 예쁘다.
그리고 아이올리 소스에 찍어먹는 튀김이었는데
이 소스가 맛이 은은하면서도 풍미가 풍부해서 잘 어울리더라.
겉은 바삭하면서도 속은 부드러운 느낌이었는데 식감이 굉장히 탱글탱글하더라.
그리고 의외로 이 작은 덩어리에서 은은하게 육향이 느껴지는 것도 좋고 일단 고기맛이 너무 좋음
어찌보면 흑카츠의 미니버젼 같은 느낌인데 국밥하도고 잘 어울리는 사이드 메뉴
그리고 반정도 먹었을 때 화자오를 넣어서 먹는 걸 추천하는데
이게 잔잔한 국밥에 작은 파도를 일으켜주는 은근히 포인트 있는 향신료다.
맛과 향이 우리내 산초랑 비슷한 느낌인데 제법 많이 넣었는데도 맛과 향이 산초만큼 강한 편은 아니라서
적당히 넣어서 먹으면 또 다른 안암의 돼지국밥을 즐길 수 있게 해주는 묘약이다.
오랜만에 갔어도 맛은 여전히 좋고 새로운 곁들임 메뉴가 생겨서
조금 더 다양한 조합으로 국밥을 즐길 수 있는 것도 좋았고
무엇보다 소곡주가 하나 더 늘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도 한번 더 가야 하는 이유가 생겼다~ㅋㅋ
역시 추운 날에는 국밥이 최고지~!
월요일은 정기휴무이고
매일 오전 11시 반 ~ 저녁 9시
브레이크 타임은 오후 3시 ~ 5시이고
주말에는 따로 표기가 없는 걸보면 주말은 브레이크 타임이 없는 것 같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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