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에 이것저것 검색하다가 눈에 들어오는게 있었다.
지로라멘~
아무래도 지로라멘이나 이에케라멘류는 홍대나 망원쪽에 확고한 자리를 잡고 있어서
다른 곳은 찾아볼 생각조차 하지 않고 있었는데
최근 강남쪽 라멘가게들에 가다보니 우연히 알게 된 곳이 있어서 가보고 싶었음
사실 점심을 두둑하게 먹어서 너무 무리하는게 아닌가 싶었는데
어쩌겠냐... 가보고 싶은데 가봐야지~ㅋ

도착한 곳은 압구정로데오역
최근에 몇번 강남쪽을 가고 있긴 하지만 여전히 나에게는 어색한 동네들

어렴풋이 기억이 나는 이유는 아마도 오래전 압구정역 근처를 몇번 와봐서 그런 것 같다.

이쪽이 압구정로데오 메인거리인가?
아무튼 이 방향으로 들어가면 되는데 초입에 보이길래 가봤더니 막혀 있길래 오늘 안 하는건가? 싶었는데
뒷문이라서 막아 놓은 거였음~ㅋㅋ

뭐 암튼 좀 돌아서 들어가니 입구가 보이더라.
도착한 곳은 최근 강남쪽에 오픈한 지로라멘류의 오레노이키루미치(俺の生きる道) 압구정 본점되시겠다~
프로야구 선수였던 코바야시 코타가 2016년에 유메오카타레도쿄(夢をかたれ東京)로 개업을 해서
2020년에 오레노이키루미치(俺の生きる道)로 상호를 변경했는데
선수에서 요식업인 라멘으로 인생의 방향을 바꾸면서 라멘이 내가 살아가는 길이라는 의미에서 지었다고 하더라.
변경 전 상호는 도쿄에서 라멘 수행을 해서 그렇게 지었던 것 같고

입구에 들어서면 독특한 연대가 있는데

2016년에서 지금까지 오픈한 점포들의 역사를 새겨놨더라.
거의 대부분이 일본지역임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에 점포가 생겼다는건
일본만큼이나 그 수요가 국내에서도 꽤 된다는 반증 아니겠음?
시작역사의 설명은 살짝 다른 느낌이지만 어차피 현재 상호의 역사이기 때문에 그렇게 한 것 같고
지도에서 평점은 좀 고저차가 있긴 하지만
일본에서는 워낙에 평가점수가 짠 것도 있고 워낙에 기라성 같은 라멘가게들이 많으니
주목받기 위한 장벽에 좀 높아서 그런게 아닌가 싶다.
게다가 지로라멘도 워낙에 계열이 많아서 개인적인 입장에서는 그저 맛으로만 판단할 수 있지
그 외의 요소는 매니아적인 마인드가 아니면 쉽진 않을 것 같고~ㅋ
아무튼 주문은 점심을 좀 먹어서 가장 기본인 라멘으로 주문을 했는데
여기서는 토핑을 키오스크에서 정할 수 있어서 조용한 사람들에게는 참 좋은 시스템같다.
참고로 토핑을 다 선택하지 않으면 결제가 안 되기 때문에 기본이면 기본을 선택하는게 좋다.
참고로 오레노이키루미치는 라멘자체의 염도, 기름, 맛(타레선택)은 할 수 없고 모든게 같으니 신경 안 써도 되고
야채, 아부라, 마늘의 양만 선택하면된다.
난 야채는 적게, 아부라와 마늘은 많이로 선택했음


내부 분위기는 이렇다.
길고 긴 닷지 테이블 안쪽으로 공간이 더 있어서 테이블이 있는 것 같았고
초입에서 중간까지는 전부 이런 테이블

그리고 초입에 외투나 짐을 놓을 수 있는 공간이 있으니 여기 놔도 되고~

자~ 저녁이니 피해갈 수 없는 맥주도 한잔 주문~ㅋㅋ

아부라 많이부터는 따로 추가되는 양을 담아서 준다.

고추가루, 후추 그리고 간장이 있고

옆에 잘 찾아보면 산초가루와 식초도 있으니 취향에 맞게 넣어서 먹으면 되고

나오기 전에 먹는 방법도 좀 봐는데
여기는 독특하게 따로 담은 아부라나 날계란을 주문해서 스키야키처럼 면을 버무려서 먹기도 한다고 하더라.
음... 날계란까지는 가능할 것 같은데 난 아부라는 못 할 것 같음~

야채 적게, 아부라와 마늘은 많이로 토핑한 라멘이 나왔다.
모양새가 어김없는 지로라멘이다.

면의 양을 소(150g)으로 해서 볼륨감이 적을 것 같았는데
야채만 적을 뿐이지 지로라멘다운 볼륨감
참고로 중은 250g이니 참고하면 될 것 같고

야채는 헤비한 음식에 최소한의 양심으로 선택해서 그런지 좀 허전한 느낌은 있지만
두툼한 차슈에 보기만해도 느끼해지는 아부라에 잘게 썰어진 마늘까지
국물마저도 같은 계열의 컬러라서 그런지 뭔가 진하디 진한 느낌을 물씬 풍기는 비쥬얼

따로 담아준 아부라를 추가로 넣어봤는데 기본양에 두배정도인 것 같다.

일단 국물부터 먹어봤다~
지로라멘은 다소 자극적이라고 할 수 있는 매니악적인 음식이라서
여기 오레노이키루미치도 비슷한 느낌이 아닐까 싶었는데 굉장히 부드러운 질감과 맛이다.
지로라멘 특유의 녹진한 맛보다는 돈코츠라멘에 가까운 느낌이라고 할까?
기름은 적당히 들어간 편이라고 해도 일반적인 음식들에 비해서는 많은 양이겠지만
이 정도라면 '도대체 지로라멘이라는게 무슨 맛이길래?'라고 생각하는 초심자들에게도 괜찮은 출발점이 될 것 같은 느낌이었음

그리고 두툼한 차슈 한장~
아마도 중 사이즈부터는 기본 차슈가 2개 아닐까 싶은데
아주 부드럽다는 느낌보다는 씹는 맛이 있는 육질에 은은하게 육향이 나는 느낌도 좋고
지방부위는 탱글탱글한 느낌이라서 내가 먹어봤던 지로라멘류 중에서는 가장 씹는 맛이 느껴지는 차슈였음
이게 국물이 섞이나보니 뭐랄까 고기에 쌈을 두둑하게 발라서 먹는 느낌이라고 해야 하나?
근데 목을 넘어가는 느낌은 상당히 좋다.

그 다음은 면~
오레노이키루미치의 면은 극태면을 사용하는 걸로 알고 있다.
대략 2.2~2.5mm 굵기의 면인데
왠지 뭔가 좀 맛이 매니악적인 라멘류들에는 호소멘보다는 이렇게 두께가 있는 면이 왠지 더 잘 어울리는 것 같은데
이유는 모르겟다만 타당한 이유가 있으니까 그랬겠지~ 뭐~
아무튼 면은 뭔가 다른 지로라멘들보다는 간이 되어 있는 느낌이라고 할까?
그래서인지 국물을 머금은 면을 먹었을 때 비로소 '아, 지로라멘'이네라는 느낌이 들더라.
전체적으로 간이 그렇게 강한 편도 아니고 좀 부드러운 편에 속하는 느낌이라서(토핑에 따라 달라지기는 하겠지만)
위에서도 얘기했듯이 처음 접하는 사람들에게는 접근성이 괜찮은 것 같더라.
사실 다른 메뉴 중에 미소라멘이 먼저 눈에 들어오긴 했는데
처음 가보는 곳이니 일단 시그네이처를 먼저 경험해보고 싶어서 먼저 먹어봄
꽤 마음에 들었다.
담번에는 미소라멘으로
여기도 그렇고 지로라멘류들의 위치는 다 멀어서 또 언제갈지는 모르겠지만~
연중무휴이고
매일 오전 11시 ~ 저녁 10시
브레이크 타임은 평일 오후 3시 ~ 5시, 주말은 없으니 참고하면 될 듯~
'私なりのグルメ' 카테고리의 다른 글
수유역 샌드위치&수제 소세지 민지네 - 브런치로도 좋고 저녁 가볍게 술한잔도 좋고~ - (0) | 2025.04.05 |
---|---|
뚝섬역 근처 히로시마풍 오코노미야키 핫쵸 성수점 - 여행하는 기분 느끼기에 충분한 오코노미야키~ - (1) | 2025.03.30 |
서울역 근처 아부라소바 마츠도 - 미소라멘도 미소라멘이지만 아부라소바도 좋다~ - (1) | 2025.03.29 |
수유시장 근처 맑은 곰탕 옛곰탕집 - 맑디 맑지만 진한 국물에 풍성한 고기까지~ - (0) | 2025.03.25 |
연남동 이에케라멘 하쿠텐(百天) - 농후하면서도 깔끔한 뒷맛 좋은 이에케라멘~ - (0) | 2025.03.24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