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정쩡하게 아침먹고 나이키랩 행사보러 갔더니 점심을 먹을 시간이 지나버림...
가능하면 집에 돌아가는 길에 뭔가를 먹자라는 생각에 문득 떠오르는 곳이 있었다.

도착한 곳은 을지로3가역
흔히들 힙지로라고 하는 곳과는 살짝 거리감이 있는 곳에 있는 것도 독특하고
한번 먹어보고 싶다 생각해서 내리게 됨~

평일에는 인쇄소, 인테리어 관련 그리고 오피스까지 겹쳐져 있는 곳이라서 제법 북적대는 곳이겠지만
주말에는 여지없이 한가하다.

6번출구로 나와서 세운상가 구름다리까지 왔다.
비 좀 오면 괜찮을 줄 알았는데 땀이 줄줄 흐른다.
분명 이번주 초에는 뭔가 선선해질 것 같은 느낌이었는데 뒤통수 빡~ 맞은 느낌이다.

아무튼 여기까지 왔으면 이 계단으로 올라가면 됨~

청계천 상가길은 오랜만에 올라오는 것 같다.
근데 올라왔는데 안 보여...
생각해보니 맞은 편에 있나 싶어서 뒤돌아서 반대편 길로~
(더워 먹었나 봄~ㅋ)

도착한 곳은 돈코츠라멘을 메인으로 하는 을.지로점심 우츄진라멘이다.
근데 이름이 좀 독특하네? 마침표를 왜 중간에?
ラーメンを食べ続ける暴食者(라멘을 끊임없이 먹는 대식가)라는 문구가 재밌다.
그래서 사람이 아닌 우주인이라는 이름을 쓰는 걸지도~ㅋ
아무튼 최근에 넷플릭스에서 '이 별에 관한' 애니메이션을 봤는데
작화감이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느낌도 있고(엄청 좋아함~) 우리내 애니메이션이라 그런지
청계천을 배경으로 나오는게 참 매력적이다고 생각해서 이 근방에 갈만한 곳이 있나 싶다가 찾았던 곳이었다.

돈코츠라멘이 시그네이쳐급이지만 다른 메뉴들도 제법 인기가 있는 것 같더라.

내부는 이런 분위기~
뭔가 기존의 라멘가게들과는 좀 다르게 밝은 느낌이 더 강한 것 같다.
독특하게 테이블이 마주 보게 되어 있고 입구 앞에 4인 테이블 하나가 있다.

천장에 특이한 등이 있는 것도 재밌고

개인적으로 소리가 참 청명해서 조운 후우린(風鈴)이 걸려 있어서 좋고~
주문은 돈코츠쇼유올스타 라멘이랑 미니차슈동이 없어서 아지타마고 고항을 주문

반찬통에 고추기름도 있고

위에는 시치미랑 다시마식초도 있더라.

타카나절임은 살짝 매콤한 맛에 잘게 썰어져서 먹기 편했고
단무지는 유자향이 그윽하게 느껴지면서 아삭거리는 느낌이 좋아서
돈코츠 라멘류의 느끼함을 잡아주기에는 딱 맞는 궁합이었음

날씨가 엄청 더웠다.
그래서 시원하게 맥주 한잔으로 시작~

점심시간대가 지나서 좀 한가한 느낌이라 오래걸리지 않고 주문한 메뉴가 나왔다~

이게 돈코츠쇼유올스타 라멘

이건 아지타마고고항

돈사골과 닭으로 우려낸 더블육수에 돈코츠라멘에 들어가는 토핑은 다 들어가 있는 구성
특히 목이버섯(キクラゲ)가 들어간 돈코츠라멘이 이상하게 매력적으로 느껴지는 것 같다.
토핑을 추가할 수 있지만 처음 방문인 것도 있고 이 정도면 구지 추가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푸짐했음

일단 국물부터~
뭔가 기름이 몽글몽글 몰려 있는게 좀 느끼하겠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맛을 보니까 돼지고기와 닭의 블랜드 조합이 진한 맛을 내면서도 적당히 감칠맛이 돌면서도
지방의 풍미가 느껴지지만 희안하게 꼬릿한 향은 전혀 나질 않더라.

면은 중면과 소면이 있었는데 중면으로 선택해서 그런지 돈코츠라멘하면 생각나는게 호소멘이겠지만
중면도 나름 좋은 것 같더라.
그리고 식용숯이 들어간 쿠로멘도 있는 걸로 알고 있는데 내가 못 찾은건지 모르겠는데
돈코츠쇼유올스타에는 선택하는게 없던 것 같다.
적당히 국물의 간이 베어서 진하면서도 면자체의 밀의 맛이 잘 느껴지는 것 같았고
농후한 라멘에는 왠지 모르게 두꺼운 면쪽이 더 잘 어울리는 느낌이 드는 것 같다.
아마도 맛에서 느껴지는 중량감 때문에 면도 일맥상통의 느낌으로 그렇게 생각하게 되는 느낌

차슈도 삼겹과 목살이 같이 있어서 맛차이를 구분하면서 먹는 재미도 있고
멘마는 적당히 간장의 맛이 벤 마일드하면서도 부드러워서 라멘이랑 잘 어울렸고
챠수랑 목이버섯조합이 은근히 잘 어울리는 느낌이었음
그리고 김으로 면을 감싸고 먹으면 살짝 염도가 올라가는 느낌이 은근히 좋더라. (뭐, 몸에는 좋은 건 아니겠지만~ㅋ)

반 정도 먹었을 때 통후추를 갈아서 먹어봤는데
후추의 맛과 향이 은은하게 입안과 목을 자극해주는 느낌이 좋더라.

그리고 아지타마고고항
음... 처음에는 뭐, 반숙계란에 후리카케에 간장소스 뿌려진 특별할 거 없는 무난한 밥이라고 생각했는데
이게 먹을 때마다 묘하게 견과류의 고소한 맛이 나는 것 같더라.

심지어 국물에 적당히 적셔서 먹는데도 그 고소한 향이 우직하게 진한 돈코츠의 맛을 뚫고 올라오는게 신기했음
동물성 고소함과 식물성 고소함이 크로스오버 되는 느낌이 의외로 좋더라.
진짜 뭘 넣은거지???
츠케멘도 있고 국물없는 면도 있어서 나중에 한번 더 가볼 생각~
그 때는 세운상가 구름다리도 느긋하게 좀 돌아봐야겠다.
일요일은 정기휴무
월~금요일은 오전 11시 ~ 저녁 8시 반, 브레이크 타임은 오후 3시 반 ~ 5시
토요일은 오후 12시 ~ 저녁 7시 반 브레이크 타임은 없으니 참고하면 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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