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날씨가 매섭게 바뀌었다.
저녁에는 여기저기 북적거릴테고 점심 정도는 날씨도 춥고 하니 괜찮을 것 같아서 카메라 들고 밖으로 나감

그렇게 전철을 타고 홍대입구에 내렸다.
와~ 공기도 찬데 바람까지 부니까 진짜 머리가 하얗게 되는 느낌이더라.

일전에 오랜만에 가보고 싶은 곳이 있었는데 웨이팅이 굉장히 길어져서
오늘이 날이다 싶어서 오긴 했는데
너무 춥네...

또 연남동 라멘들 성지의 대문에서 시작

그나마 다행인 건 날씨가 추운 덕에 사람은 별로 없었다.

크리스마스들은 잘 보냈는지?
어제도 사진 정리하느라 새벽 늦게 자서 좀 피곤하다....
그래도 어쩌겠냐 재밌는데~ㅋ

골목을 돌고

또 골목을 돌고

아침부터 대기줄이 많던 골목을 돌아서

도로변까지 나간다.
이제는 제법 걸어봤다고 헤매지 않고 깔끔하게 도착
전에 몇 번 얘기했었는데 이상하게 홍대만 오면 길을 헤매서 말이지...

역에서 7~8분 정도 걸어서 도착한 곳은 진세이라멘
한동안 아부라소바에 푹빠져서 여기저기 다니기도 했고 진세이라멘도 왔었는데
얼마 전에 홍대왔다가 대기가 너무 길어서 포기했더니 자꾸 생각남
그래서 오늘은 거의 오픈 시간에 맞춰서 왔다.

캐치테이블에도 웨이팅이 없어서 설마 안 하는 건가 싶었는데
문은 열려 있고 대기없이 바로 들어갈 수 있어서 다행이었음
오늘은 날이 날인만큼 대기가 적은가 싶었는데 왠걸~
내가 먹고 나갈 때 쯤에는 웨이팅이 꽤 생기더라.
역시 방심은 금물이야~

입구에서 키오스크로 메뉴를 주문하면 되고 입구에서 들어서면
바로 오픈형 주방에 닷지 테이블이 있고

뒷쪽으로는 4인테이블 2개 있음
그리고 요즘처럼 날씨 추울 때에는 안에서 대기하라고 4인 의자가 창가 쪽에 있더라.

그리고 오랜만에 보는 괘종시계~
12시가 되니까 중후한 벨소리가 조용히 라멘을 먹는 공간을 가로질러서 퍼져나가더라.

아마 연초에 왔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소품들이 바뀌었다.

좀 더 라멘전문이라는 느낌이 들기도 하고 레트로 느낌도 나서
잠깐 동안 다른 세상을 구경하는 재미도 있고
생각보다 일본에 라멘 관련 잡지들이 꽤 많은 걸 새삼스럽게 알게 됨
이번에는 화끈하게 메뉴 두개를 고를가 했다가 무리다 싶어서
츠케멘으로 선택했고 면은 300g, 훈제차슈랑 수비드차슈는 둘 다 추가를 해서 주문했다.
(면 300g은 무리가 아니고? ㅋㅋ)

라멘류와 곁들일 반찬들은 따로 담아가면 되는데
왼쪽부터 유자단무지, 초생강 그리고 갓절임(타카나)가 있었는데

초생각은 접어두고 유자단무지랑 갓절임을 가져왔는데
유자단무지도 꽤 어울리는 찬이었는데 갓절임이 츠케멘이랑 더 잘 어울리는 느낌이었음

뭐... 이것도 주문...

살짝 활기찬 분위기의 라멘가게가 일반적은 분위기인데
예전에도 그랬고 이번에 갔을 때에도 차분한 분위기의 공간이라서
느긋하게 라멘이나 츠케멘을 만드는 걸 보는 것도 꽤 재밌는 경험이었다.

예전에는 곁들이는 것이 좀 있던 걸로 기억하는데
이제는 다시마 식초랑 후추로 간결하게 정리된 것 같다.
뭔가 한동안 업그레이드도 하고 잘 다듬어진 느낌이 들더라.

츠케멘 먹는 방법도 테이블에 붙어 있는데
츠케멘을 부먹하는 사람이 있나보네???

츠케멘은 시간이 좀 걸린다고 알고 있었는데 생각보다 빨리 나왔다.

면 300g에 두 종류의 차슈까지 추가하다보니 생각 이상으로 푸짐해져버린 느낌

훈연차슈는 단단한 육질과 부드러운 육질이 적절하게 섞여 있었고 간이 되어 있어서
그냥 먹기에도 괜찮은 느낌의 차슈였고

수비드한 차슈는 온전히 고기의 맛이 느껴지는 부드러운 맛이었다.
서로 반대되는 식감이 공유하는 차슈의 느낌도 나름 좋더라.

그리고 면은 굵은 면에 파도가 가지런히 휘몰아치는 느낌이라서 마치 작품의 느낌이 났었고

멘마는 적당히 짭짤했고 시금치였는지 아님 호박잎이었는지(뭔가 질감은 호박잎에 가까우긴 했는데)
소소하게 곁들일 채소류가 있는 것도 좋았음

그 다음은 츠케지루
뭔가 진한 커피를 끓이고 끓인 듯한 모양새에서부터 녹진함이 묻어나오는 느낌

딱 봐도 묽은 느낌은 전혀 아니었음

자~ 탐색전은 끝났으니 슬슬 먹어 봐야겠지?

일단 면부터~
개인적으로 선호하는 츠케멘의 모양새인데 메밀껍질이 잔잔히 박혀 있는 굵은 면이 왠지 더 맛있어 보이는데
진세이의 츠케멘도 그런 류의 면이었다.
식감은 차게 나와서 그런지 쫄깃하면서도 묵직하게 씹히는 맛에 밀의 맛이 좀 더 강하게 느껴지는 맛이더라.

츠케지루는 잘 저어서 살짝 맛을 봤는데 녹진하다.
일단 질감부터 걸죽했는데 진한 감칠 맛이 묻어나오면서도 짜다는 느낌이 생각보다 강하지 않고
고기와 어패류의 밸런스가 적당히 맞춰진 맛이었다.
어느 하나가 튀는 것 없이 말이지.

일단 면부터 먹어보자~
따뜻한 츠케지루에 면을 넣어서 먹으니 면의 식감이 부드러워지면서
밀의 담백한 맛과 진한 츠케지루의 감칠맛이 섞이는 느낌이 좋다.
요즘은 라멘도 그렇고 츠케멘도 거의 상향평준화가 되어서
가게 특성들마다 미세하게 느껴지는 차이를 느끼기가 상당히 쉽지 않게 된 것 같다.
분명 확연한 특성이 있는 것 같은데 그 차이를 표현하기가 애매할 정도인데
이제는 잘하는 곳이 아니라면 언급조차도 쉽지 않은 시기가 되어서 더욱 더 그런 것 같음

그 다음은 멘마와 호박잎(아무래도 호박잎 같아...)
츠케지루의 진한 감칠맛 사이사이로 결이 느껴지는 멘마의 식감과 맛이 끼어드는 느낌이 좋고
호박잎은 적절하게 담백함과 마일드한 느낌으로 잡아주는게 좋았고

훈연 차슈는 처음에는 차가운 느낌이었지만
씹으면 씹을 수록 면과 적절하게 온도가 맞춰지면서 절절하게 간이 된 차슈맛이 찰지게 느껴지는게 독특하더라.

수비드한 차슈는 순수 담백한 맛을 내면서 츠케멘의 맛을 좀 더 돋보이게 하는 맛이라고 할까?
개인적으로 둘 다 좋은 차슈였는데 수비드한 차슈가 더 잘 어울리는 느낌이었음
추운 날 고생고생해서 온 보람이 있을 정도로 상당히 만족스러웠다.
최근의 리뷰들을 봐도 츠케멘의 비중이 만만치 않은 걸보면 그만큼 맛있다는 반증아니겠음?
아부라 소바도 먹어봤고 츠케멘도 먹어봤으니 니보시 라인으로 또 먹으러 가야지~
왠지 메뉴를 거슬러 올라가는 느낌~ㅋ
월요일은 정기휴무이고 그 외의 날은
화요일~토요일 오전 11시 반 ~ 저녁 8시반, 브레이크 타임은 오후 3시 ~ 5시
일요일은 오전 11시 반 ~ 오후 5시까지 브레이크 타임없이 영업하니 참고하면 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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