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달에 일본에서 친구가 왔을 때 오랜만에 등산하면서 완전 저질체력 증명하고
그 이후로 나름 이래저래 조금씩 운동은 하고 있었다.
갑자기 토요일에 쉬게 되어서 뭘할까 좀 생각하다가 날씨도 좋은데 산에 한번 가자라고 생각해서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북한산으로 출발~!
혹시나 하는 기대에 도선사 앞 주차장까지 왔었는데 역시나 만차...
전에도 주차했었던 곳에 주차를 하고 다시 올랐다.
5월 이후로는 산에 가본 적이 없어서 탐방센터까지 오다가 퍼지는 거 아닌가 싶어서 엄청 걱정했는데
다행히 큰 문제는 없었다.
간단하게 초코바에 물 좀 적당히 마시고 출발하기로~
거리상으로는 비교적 짧은 거리이지만 나한테는... 실크로드 뺨치는 기억이 있었기에 걱정이 앞섰다.
뭐... 오늘 안으로는 내려오겠지... 생각하면서~ㅋ
얼마되지 않아서 숨이 차오르더라. 몸은 괜찮은데
잠깐씩 숨고르며 부지런히 올라갔다.
여기까지 왔으면 일단 안심~ 잠시 숨고르고 다시 출발~
생각보다 컨디션이 좋아서 그런지 큰 문제는 없더라. 왠일이지???
저~기 인수봉이 보이는데 아직은 사람이 안 보이더라.
부지런히 올라간다.
가끔씩 나오는 평지가 얼마나 좋던지~
로프가 보이기 시작하면 슬슬 길이 험해지기 시작~
등산하면서 느끼는 건데 올라갈 때는 확실히 계단이 더 힘들다.
5월에는 정신이 없어서 기억 못하는지 아니면 없었는지 유난히 물소리가 크게 들리더라.
손을 담가보지 않아도 시원할만큼~
어차피 퍼지면 쉬엄쉬엄 갈거였기 때문에 느긋하게 사진도 좀 찍으면서 올라갔는데
왠지 불꽃축제하는 느낌이 들어서 그런지 물방울이 보기 좋았다.
중간에 쓸데없이 휙~ 돌아보고 내려다보이는 곳도 좀 찍어주고~
5월에는 전혀 할 수 없던 것들을 오늘에서야 하고만 느낌...
여기까지 왔으니 이제 거의 다온셈~
성곽을 따라 올라가면 되는데...
계단이 너무 많아~
파노라마로 한번 찍어주고~
전날 비가 제법 온 탓에 웅덩이에 물이 고여있는 곳도 제법 있고 젖어 있는 곳도 있어서 조심조심~
사우론... 아니 롯데타워도 보일만큼 비교적 날씨가 괜찮았다.
친구가 왔을 때 이랬으면 더 좋았을텐데...
??? 정상에 유유자적하는 고양이 발견~
뭐지???
이런저런 생각하면서 올라가다보니 결국 정상에 도착~!
1시간 반정도 걸린 것 같다.
아마도 내가 산에 올라간 이유는 한번쯤은 모든 것을 내려다 볼 수 있어서가 아닌가 싶다.
왠지 차분해지는 느낌도 들고~
결국 다시 낮은 자세로 돌아가야 하는 겸손함도 잊지 않게 해주는게 산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고
다음에 기회가 있으면 백운대 다시 한번 올라오고 도봉산이나 수락산 한번 가봐야지~
??? 정상에서 사진찍고 있는데 경사가 좀 있는 곳에서 태연하게 올라오는 고양이를 또 발견~
얘네 좀 이상해~
아까는 보지 못했던 인수봉 등반하는 사람들이 보이더라.
어느새 올라와서 시크하게 휙~ 지나가던 녀석~
이것저것 고려해서 샀었던 아디다스 스위프트 R 고어텍스~
아디다스 등산화? 좀 미덥지 않은 느낌이 있었는데 사용해보고 완전히 달라졌다.
사실 아버지가 더 마음에 들어하셔서 이번만 사용하고 드리고
일본친구에게 부탁한 스위프트 R도 조만간 받을 예정이라 벌써부터 기대~
좀 느긋하게 시간 보내다가 다시 하산~
그늘 하나 없는 곳이지만 바람이 선선하게 불어줘서 덥지는 않았다.
이래저래 운이 좋았던 날
얼추 주차장에 도착하니 걸린시간은 총 3시간 반정도
생각보다 빨리 갔다온 것 같고 집에 와서 몸이 쑤시는 곳도 없는 걸보니 이제 어느 정도 적응한 것 같다.
나중에 다시 한번 더 올라가야지~!
조금씩 생각하고 있는 목표에 다가가는 느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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