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부터는 일요일에는 좀 편하게 쉴 수 있어서 날이 더 추워지기 전에 산에 가는게 좋을 것 같아서
친구녀석과 같이 등산을 하기로 했다.
매번 무슨 삘을 받는지 친구들에게 항상 욕먹는 어려운 코스를 골라서 올라갔다가 내려올 때까지
'넌 내려가면 죽은 목숨이다~'라는 살벌한 소리를 듣긴 하지만 내려올 때 쯤이면 이 생각은 아예 하지 못 할 정도로
힘들어지니 다행이라고 해야 할까?
아무튼 그래서 이번에는 가볍게 등산하는게 좋을 것 같아서 인왕산을 선택했다.
한 녀석이 더 있지만 이미 정해진 약속이 없어서 같이 가진 못 했다. 셋이 같이 가면 더 좋았을텐데 말이지...
적당히 선선하고 날씨는 맑고 공기는 뭐... 그럭저럭... 등산하기에는 나쁘지 않은 날씨였다.
개인적으로 블로그에 올리는 사진들은 대부분 캐논 7D Mk II나 소니 A6300으로 찍어서 올린다.
음... 좀 고리타분한 생각일 수도 있겠지만 아직까지는 스마트폰의 카메라 능력을 그다지 신뢰하지 않는 것도 있고
뭔가 메뉴얼적으로 컨트롤 할 수 있는 부분이 적다보니 내가 생각했던 사진을 찍기가 힘들어서
지금까지는 등산할 때에도 주렁주렁 카메라 들고 다녔었는데
사진찍고 나서야는 좋지만 이게 등산하는 동안에는 은근히 힘을 많이 빼는 녀석이라
이번에는 가볍게 가고 싶어서 아이폰으로만 찍었다.
어쨌든 아직까지는 프로그램이 센서 크기를 못 따라간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스마트폰은 그저 서브의 서브에 지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경복궁역 1번 출구에서 올라가다보면 바로 이 한옥 스타일의 건물이 보이는데
올라가다가 바로 왼쪽으로 돌아서 계속 올라가면 된다.
날씨가 갑자기 추워졌다가 누그러졌다가 하다보니 단풍도 아직은 갈피를 못 잡는 느낌~ㅋ
등산로 초입부터는 바로 나무계단으로 시작해서 올라가는데 정상까지는 총 3번 정도의 오르막길만
올라가면 되는 다소 어렵지 않은 산이라서
적당한 시간에 올라가면 줄서서 올라가야 하는 일이 생기니 가급적이면 일찍 가는게 좋다.
이렇게 능선길을 타고 올라가다가
두번째 경사로를 올라가면 바로 범바위가 나온다.
음... 뭔가 가을 날씨인 것 같으면서도 왠수 같은 미세먼지 때문에 찜찜한 기분은 지울 수가 없네...
범바위에서 바로 보이는 산이 인왕산의 정상이다.
사진으로 보면 꽤 거리감은 있어 보이지만 부지런히 걷다보면 생각보다 그리 긴 코스는 아니다.
이 철계단이 나오면 거의 다왔다(?!)는 증거~
왜 산에만 가면 친구녀석들이 한참 남았는데도 거의 다왔다고 하는지는 아직도 의문~ㅋㅋ
이곳만 넘으면 바로 정상이다.
가볍게 등산하기에는 좀 아까운 신발이지만
간단하게 테스트도 해볼 겸 리복 지그 키네티카2 엣지 고어텍스를 신고 갔었다.
확실히 지그 시스템에 비브람 아웃솔은 등산하기 좋은 쿠션감을 주고 특히 비브람 아웃솔의 경우는
아디다스 테렉스 프리하이커의 뭔가 하드하게 지면을 잡아주는 컨티넨탈 아웃솔과는 달리
끈적끈적하게 지면에서 떨어지는 순간까지 잡아주는 느낌이라고 할까?
마치 문어다리로 바위를 잡아가면서 미끄러짐을 잡아주는 그런 느낌이었다.
좀 더 지면을 디테일하게 읽고 잡아주는 느낌이라고 할까? 어쨌든 아주 만족스럽다.
다만 발목부분의 밴딩은 발목을 타이트하게 잡아주는 타입이 아니라서 발목이 낮은 양말을 신었을 경우에는
발목 앞부분이 계속 쓸리는 단점이 있고
발볼이 다소 좁은 디자인이라서 장시간 사용했을 때 사람에 따라 발볼이 저릴 수도 있는 단점이 있는 것 같다.
장점이 단점을 커버하는 정도라서 개인적으론 구입하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든다.
자세한 포스팅은 이걸 참고하면 될 것 같고~
중간에 잠깐 5분정도 쉬고 거의 1시간도 되지 않아서 정상에 도착했다.
솔직히 인왕산의 정상에서는 뭔가 탁 트인 풍경을 보기에 제한적이라서 정상이라는 느낌은 그다지 들지 않는다.
저 멀리 비봉 능선이 보인다.
작년이었나? 친구녀석들이랑 날씨 좋다고 무작정 갔다가 아주 호되게 당한 능선인데~ㅋㅋ
나중에 혼자서 다시 한번 가볼 생각
북한산 능선은 이제 대부분 다 가본 것 같은 그 중에서도 비봉능선이 가장 힘든 것 같더라.
대부분은 왔던 길로 다시 내려가거나 이쪽으로 직진해서 내려가는 경우가 많은데
어차피 상명대쪽으로 가는게 집으로 가는 방향이라서 중간에 왼쪽을 빠졌다.
멀리 기차길 능선이 보인다.
생각보다 엄청 길지는 않지만 인왕산 중에 탁 트인 몇 안 되는 곳이다.
이렇게 보니 성북동 쪽에도 곳곳에 집들이 많이 있는 것 같네
희안하게 반대쪽은 아파트들만 보이고
기찻길 내려온 끝자락에서 보면 이런 느낌~
이쪽 길은 사람들이 거의 오지 않는 길이고 가파르지 않은 능선길이라서
친구와 이런저런 얘기 좀 하면서 편하게 내려왔다.
가을이 오긴 왔구나 금방 겨울로 바뀔 분위기지만~
뭔가 노랗고 붉게 물든 길을 걷는 건 이유없이 기분이 좋다.
그리고 리복 지그 키네티카2 엣지 고어텍스는 발목부분이랑 발볼만 좀 어떻게 하면 좋을 것 같은데
발매한지 얼마 되지 않은 제품이라서 차후 모델은 꽤 기다려야 할 듯 싶다.
로우컷의 경우는 내피가 없고 좀 늘어나는 재질로 되어 있는 것 같아서 편할 것 같은데
아직 직접 본 적이 없어서 로우컷도 구매해볼 생각~
아직 체력이 부족하다고 생각하거나 가볍게 등산할 생각이면 인왕산 정상에서 회귀하거나 상명대 방향으로 내려가는 것도 괜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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