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나이키와 클랏 첫 콜라보레이션으로 덩크가 출시되었다.
작년부터 모델 사진은 돌아다니긴 했는데 정확한 정보가 없어서 그저 반짝이는 덩크 하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오늘 아니 어제 막상 받고 보니까 이거 의외로 물건이더라.
그리고 이번에는 덩크 하이 플럭스 컨셉에 대해서 진관희가 직접 인터뷰한 영상을 봤는데
진관희만의 컨셉이 어떠한 방향으로 향해가고 있는지를 살짝 이해할 수 있었고 앞으로도 어떤 제품들이 나올지
조금은 예상할 수 있는 그런 인터뷰여서 흥미롭고 재미있었다.
덩크 하이 제품을 구입한 적이 없어서 원래 박스가 어떤지는 모르겠지만
제법 고급스러운 박스로 프린팅을 했더라.
이 한자가 의미하는 건... 모르겠다~ㅋㅋ
드로우에 당첨되어서 구입한 제품이긴 하지만 클랏, 쥬시스토어는 아시아 지역에는 관대한 편이라서 그런지
어지간하면 다 당첨이 되더라.
처음 이 곳을 알게 된 후부터는 한번도 빠지지 않고 당첨되고 있는데 앞으로도 잘 부탁~
255mm(US7.5) 사이즈로 구입을 했고
실측 발길이 255mm에 발볼 100mm 정도인데 뭐랄까 덩크 하이는 좀 다른건가?
발볼은 정말 딱 맞고 발길이의 경우에는 반업을 했지만 거의 10mm 정도의 여유가 있더라.
그래픽 속지는 이번 덩크 하이에 사용된 재질을 그대로 보여주는 느낌~
그리고 트레이딩 카드가 들어 있는데
인터뷰에서 진관희가 한창 때 트레이딩 카드 중독이라고 할 정도로 엄청 좋아했다고 한다.
그래서 이번 덩크 하이 플럭스 시대에 맞물려 있는 트레이딩 카드도 같이 넣어줬는데
인스타에 들어가보면 대략 어떤 그래픽인지 알 수 있다.
뭐 특전 같은게 들어 있는 건 아니고 진관희 만의 컨셉을 녹여놓은 일종의 악세사리 같은 것
일반 속지를 걷어내면 은은하게 광나는 덩크 하이가 들어 있다.
트레이딩 카드 외에 특별한게 들어 있지는 않고
추가 레이스는 반짝이는 실을 넣어 만든 그레이 컬러와 화이트 컬러 레이스가 추가로 들어 있다.
사진을 보면 알겠지만 얼핏 봤을 때에는 크롬재질의 외피를 사용한건가?라는 생각이 들 수 있는데
렌티큘러, 흔히 쉽게 볼 수 있는 보는 각도에 따라 다른 그림이 보이는 입체카드 재질을 사용했다고 한다.
90년대말 2000년도 초 시대의 컨셉으로 제작했다고 하는데
그 당시만해도 지금과는 다르게 꽤 아날로그적인 감성과 문화가 주를 이루던 시기다.
지금처럼 뭔가 다양한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것들이 그리 많지 않은 시대였고
운동화 같은 경우에도 거의 대부분의 브랜드들이 비슷한 느낌의 디자인들 뿐이었는데
이 시기대 한 획을 그은 제품이 아마도 나이키 폼포짓이 아닌가 싶다.
페니 하더웨이가 폼포짓을 신고 플레이할 때 페니의 플레이보다는 폼포짓을 보고
'와~ 저건 무슨 신발이냐???'라는 생각을 들게 할 정도로 굉장히 센세이션한 디자인이었는데
이처럼 이번 덩크 하이 플럭스도 그런 느낌을 주고자 렌티큘러 타입으로 갑피를 만들었다고 한다.
그런데 구지 렌티큘러를 선택한 이유는 입체카드같은 재질은 지금은 거의 관심을 갖지 않는 재질이지만
그 당시에는 다양한 분야에 사용하기 시작되던 시기였던 것도 있고
이 재질 또한 폼포짓같은 느낌을 받았기 때문에 사용했다고 하더라.
위에서 봤을 때에도 어느 각도에 보느냐에 따라서 컬러가 바뀌는데
화이트부터 블랙까지 이어지는 컬러를 사용해서 마치 크롬재질의 느낌을 낼 수 있게 만들었다고 한다.
재질이 재질이라서 그런지 뭔가 방수가 될 것 같은 느낌도 들고
렌티큘러 재질이 다소 하드한 느낌이라서 그런지 어퍼 전체가 유연한 느낌은 별로 없는 것 같음
렌티큘러 재질상 세로줄이 보이는 건 어쩔 수가 없는데 이게 오히려 더 메탈재질 같은 느낌도 줘서
진관희가 언급했던 덩크 하이 플럭스의 코드네임인 퓨처 클래식, 스페이스 보이라는 느낌을 물씬 주는 갑피라는 생각~
뒷축에는 화이트 힐탭으로 포인트를 줬고~
사진을 보면 갑피는 일체형으로 만들어졌다.
그 이유는 기존 덩크 하이 제품들은 각각의 위치에 따라서 컬러도 다르고 레이어링을 해서 제작하지만
렌티큘러 특성상 기존 덩크 하이와 동일하게 제작을 하면 그 특유의 연속성을 표현하기 힘들기 때문에
갑피는 일체형으로 하되 레이어링은 재봉으로 마무리 했다고 하더라.
이게 덩크 좋아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불호가 좀 많은 편이지만 개인적으로는 이것도 괜찮다고 생각한다.
재질이 어떤 건지는 이미 알고 있긴 하지만 요리 돌려보고 조리 돌려보면 변하는 컬러를 보면서
지금도 신기하다는 생각이 제법 드네~
미드솔과 아웃솔은 화이트로 만들어서 너무 묵직한 느낌을 주지 않아서 좋고
태생이 덩크다보니 라인은 꽤 예쁜데 토박스부분은 덩크보다는 조던1라인을 따라간건지
좀 더 샤프한 느낌이 있어서 좋다.
혀부분 상단의 탭은 클랏 로고와 나이키 로고가 각도에 따라서 다르게 보이는 것도 또 다른 재미
뭔가 디지털적인 느낌도 나고 옛스러움도 있어서 그런지 꽤 마음에 드는 부분
아웃솔 패턴은 기존 덩크와 동일하다.
화려한 어퍼에 비해서 너무 얌전한 거 아닌가 싶은 생각도 드네
갑피도 렌티큘러 재질을 사용해서 전체적으로 고급스럽게 마감을 해놨다.
대신 재질 때문에 그런지 피팅감이 아주 좋기는 힘들 것 같다.
그나마 안감은 부드럽고 쿠셔닝 좋게 두껍게 해놔서 레이스를 강하게 묶을 필요까지는 없을 듯 싶네
깔창은 덩크라 그런지 꺼낼 수가 없음~ㅋㅋ
특이하게 깔창에 홀을 뚫어놨는데 이건 왜 이렇게 한지 모르겠다
뒷축 안감도 상당히 쿠셔닝 좋게 만들어서 겉모습과는 다르게 신었을 때 느낌은 상당히 좋다.
그리고 안감은 화이크 컬러라고 생각했는데 밝은 민트컬러라서 화이트보다 이게 어퍼재질과 더 잘 어울리는 것 같다.
어퍼 재질을 좀 더 가까이에서 보면 이렇고~
어퍼의 느낌이나 혀부분 로고 변하는 느낌은 영상으로 보면 대략 이런 느낌~
직접 보기 전까지는 호불호가 심하게 갈릴 거라고 생각했었는데
직접 보니까 실착용으로도 괜찮고 소장용으로도 충분히 가치가 있는 제품인 것 같다
그리고 이번 덩크 하이 플럭스에 대한 진관희의 인터뷰를 보면서 느낀 건
확실히 Clot만의 독창적인 느낌을 꾸준하게 이어갈 것 같다는 인상을 받았다.
너무 중국스러운 느낌이 강하지 않나?라는 의견도 만만치 않지만
지금까지 나이키와의 콜라보 제품들을 보면 막상 한두군데가 좀 과한 디자인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 뿐이지
전체적인 디자인이나 컬러조합은 꽤 괜찮았다고 생각한다.
뭔가 매출을 올리기 위한 수단으로 나이키를 선택했다라기보다는
진관희만의 스토리와 문화를 고스란히 녹여 넣으려고 노력했다는 것을 새삼스럽게 느끼게 되더라.
물론 대중적으로는 다소 주목받기 힘들겠지만
개인적인 판단으로는 클랏은 이 컨셉을 중심으로 앞으로도 새로운 제품을 발매하지 않을까 싶다.
돈되는 제품이 아닌 문화를 고수하고 싶은 의지라고 해야 하나?
어쨌든 이번 인터뷰를 보면서 그런 생각이 많이 들더라.
UV 라이트 테스트도 같이 해봤는데
재봉라인은 전부 빛반응을 하고 레이스와 안감 외에는 반응하는 부분이 없었다.
오히려 UV라이트에 가장 잘 어울리는 제품이 덩크 하이 플러스 아닌가 싶네
앞으로 나올 제품도 은근히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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