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젠가? 저녁에 유튜브에서 좀 독특한 카이센동을 하는 곳을 보고 궁금해서 한번 가봤다.

아마 뚝섬역에서 내려본 건 진짜 언제인지 기억이 안 날 정도...

예전에 골목식당에서 나왔던 곳이 이곳 근처인지는 잘 모르겠다만
뚝섬역 근처에도 사람들에 주목을 받는 곳들이 굉장히 많아졌다.


한때 뚝섬역 근처는 금강제화 본사를 필두로 수제화도 꽤 유명한 곳이 많은 걸로 알고 있는데
마치 '동대문'하면 의류관련 제품들이 떠오르듯이 구두 내지는
수제화하면 떠오르는 곳이 뚝섬역에서 성수역까지 이어지는 이 곳이 아닌가 싶음

아주 오래 전에 서울숲 와보고는 오랜만인 것 같은데 분위기가 많이 바뀐 것 같다.

신호등 하나 건너니 또 다른 세계가 보이더라.
뚝섬역 근처가 다소 딱딱한 분위기의 상업지구같은 느낌이라면
서울숲 근처는 좀 따뜻한 느낌이라고 해야 하나? 그 범위가 넓지는 않은 것 같지만 느낌이 확 다름~

뭔가 독특한 문방구도 있던데 내 취향은 아니라서~ㅋㅋ

뚝섬역에서 넉넉하게 10분 정도 걸어서 도착한 곳은
카이센동으로 이름처럼 은은하게 떠오르는 훈연(燻煙)

하필이면 딱 점심시간에 걸친 시간에 갔는데 다행히 대기인원은 많지 않아서 후딱 예약~

테이블링으로 예약하는 곳에도 메뉴가 있고

입구 계단 바로 옆에도 있음~
일단 가장 궁금했던 훈연동<시그니처동>을 주문~

오픈 키친형이었도 조리과정을 볼 수 있는 닷지테이블에 앉았다.
사실 혼자가서 선택권이 없음~ㅋㅋ

주문을 하고 나니 맥주는 바로 나오더라.
지금 보니 맥주잔이 은근히 특이함

훈연의 메뉴들을 보면 카이센동처럼 미리 잘 숙성시킨 회종류를 얹어서 나오는 메뉴도 있지만
그 중에 불향을 입혀서 나오는 메뉴들이 있어서 그런지 카이센동이 주메뉴인 곳이지만 다른 덮밥메뉴도 있어서
덮밥에 한해서 메뉴의 선택의 자유도가 높은 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관자 굽는 것도 보고~

훈연동에 들어가는 투뿔 한우 굽는 것도 보고

이 다음으로 두꺼운 고기 하나를 굽는데 야키니쿠동에 올릴 고기였던 것 같던데
사이즈가 꽤 커보였음...
가격이 다소 높은 편이긴했지만 일하시는 분들 손들이 큼직큼직해서 그런가 올라가는 재료들도
푸짐하게 올리는게 아닌가 싶더라.

메뉴가 하나둘씩 올려지면서 완성되는 모습도 볼 수 있어서 이것도 은근히 재밌더라.
물론 오픈 키친이 이런 걸 의도한 것이겠지만 만드는 사람 입장에서는 좀 부담스러울 수도 있지 않을까 싶네~

그렇게 기다리니 훈연동(31,000원)이 나왔다.

대부분 카이센동 메뉴가 그렇듯이 간단한 반찬, 찍어 먹을 소스 그리고 미소장국이 나온다.


넓직한 투뿔 한우 위에 관자구이, 고등어, 연어회, 연어알, 오징어, 날계란 노른자, 성게알 그리고 교쿠(ギョク) 로 구성~
가격이 보통 생각하는 카이센동 가격보다 조금 높았고 비슷한 구성이었다면 아마도 이 먼곳까지 오지 않았을텐데
교쿠가 올라가는 것도 그렇고 넓직한 고기를 얹어 놓은 것도 보면
이건 어떤 카이센동인가 굉장히 호기심을 자극했던게 컸던 것 같다.

미소장국은 예상했던 것보다 좀 더 진한 느낌이었고

찬구성은 평범~

김은 그릇 밑에 다소곳하게 숨어 있었음~ㅋㅋ

그릇에 올리기 전에 한쪽면만 익혀서 올리는데 나오기 전까지 어느 정도 온도가 있어서 반대편도 익는 것 같더라.

옆에 도구들은 뭔가 싶었는데 고기 자르기용 도구였음~ㅋㅋ
생각해보니 우리나라만큼 고기먹을 때 가위를 잘 활용하는 나라는 없는 것 같다.

일단 연어알 몇개 올리고 와사비 올려서 먹어봤는데
투뿔이라는게 머리에 박혀 있어 그런지 모르겠다만 꽤 맛있었다.
지방은 거의 없는 부위였는데 퍽퍽한 느낌도 없고 딱 먹기 좋은 정도였고
그리고
음식이 나오기 전에 아마도 볏짚인 것 같던데 볏짚으로 훈연하듯이 덮어서 나오는데
처음에 봤을 때는 그냥 드라이아이스 같은 건 줄 알았다.
근데 직접보니까 향기도 그렇고 진짜 볏짚이었음 ㅎㅎ
그래서 먹을 때마다 단순히 불맛이 아니라 훈연한 느낌이 나지 않았나 싶다.

관자도 김에 싸고 먹고~

살짝 훈연한 것 같은 고등어도 싸먹고~

연어는 김 위에 시소까지 올려서 먹었더니 딱 좋은 것 같았음

처음 봤을 때는 그냥 평범한 새우인 줄 알았는데 꼬리껍질이 딱딱한 걸 보니 딱새우 같더라.
딱새우가 맞다면 개인적으로는 처음 맛보는 건데 살짝 단맛이 돌아서 좋더라.

밥을 다 먹지말고 조금 남겨놓고 얘기하면 육수를 부어서 오차즈케처럼 먹을 수 있는데
육수 색을 봤을 때는 뭔가 담백하고 소금을 살짝 넣어야 할 것 같은 맛인 줄 알았는데
뭔가 멸치국수 국물처럼 감칠맛 돌고 담백한 맛에 시큼 달달한 맛이 섞여서 아주 묘한 맛이었는데
밥과 먹을 때 이게 은근히 잘 어울리더라.
뭔지 물어볼 걸...
가기 전까지는 '가격이 좀 높은 거 아닌가?'라고 생각했는데 구성을 직접보니 흔히 먹는 카이센동과 크게 차이는 없는 것 같고
가격에 맞게 재료들이 잘 구성되어 있다는 느낌이었다.
이 외에도 다양한 덮밥이 있으니 가격이 부담스럽다면 취향에 맞는 다른 메뉴를 먹어봐도 괜찮을 것 같다.
아직까지는 사람들이 엄청 몰리지는 않는 것 같은데 아마 웨이팅 길게 생기는 건 시간문제 아닐까 싶네~
오픈한지 얼마 안 되어서 그런지 몰라도 매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9시까지이고
브레이크 타임은 오후 3시부터 5시까지이니 참고하면 될 듯~
아마도 휴무일이 생긴다면 어느 정도 궤도에 올랐다는 증거겠지?
쉬는 삶도 중요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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