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까스가 이제는 특별한 먹거리라고 생각하기는 좀 힘들지?
이전 글들에서도 돈까스 내지는 돈카츠는 이미 상향 평준화가 되어버렸다고 얘기한 적이 있는데
그래서 꼭 가봐야겠다는 생각보다는 전부터 가본다 가본다 생각만하다가 어제 갔다옴~
명동역은 진짜 오랜만에 가보는 것 같다.
조금씩 생기를 찾아가는 명동인 것 같지만
어제 좀 돌아다니면서 느낀 건 내국인 보다는 외국인이 많다는 느낌~
불편한 시기에서 슬슬 정리가 되어가는 시점이라 그런 것 같은데 들어오는 사람이 제법 되는 만큼
이제는 밖으로 나가는 사람들도 많아지지 않을까 싶다.
명동 중국대사관 근처에는 지금까지 영업을 하고 있는 중국음식 가게들이 제법 남아있다.
최근에 성시경이 다녀가면서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는 산동교자를 뒤로 하고
어제 갔다온 곳은 향미 명동점~
돈까스 못지 않게 대중화된 음식이 자장면일텐데 가끔 너무 유명해서 기다려야 하는 곳 말고는
꽤 인지도가 높아도 기다리는 경우가 드믄데 그 만큼 잘 하는 가게들이 많다는 증거겠지
어쨌든 기다리지 않고 먹을 수 있으니 편하기는 하다.
점심시간이 좀 지나서 그런지 한가한 편이라 바로 착석~
일단 주문은 중식돈까스랑 꿔티에를 주문~
중식돈까스는 생각보다 오래 기다리지 않고 바로 나왔다.
시간이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던 건 아마도 두께가 경양식 돈까스처럼 두껍지 않아서 그런 것 같고
나올 때부터 묘한 향이 먼저 테이블에 올려지는데
이게 거부감이 드는 향이라기보다는 '야~ 이거 궁금하네~'라는 호기심이 드는 향이었음
특이하게 막상 음식을 바로 앞에 두니까 그 향이 강하지 않더라.
가끔 배달해서 중국음식을 먹다보면 대부분 짬뽕국물이 오는 경우가 많은데
계란국은 오랜만에 봐서 그런지 좀 고급스럽다는 생각도 들고
맛은 자극적인 거 없이 슴슴한 맛의 계란국이라서 자극적인 음식과 같이 먹기 좋을 것 같더라.
우육면이나 다른 음식들도 궁금하긴 했는데
중식돈까스는 사진이나 영상으로 봐도 당췌 예상이 되는게 없어서 꼭 먹어보고 싶었다.
고기는 지방이 없는 부위를 사용하는 것 같은데 퍽퍽한 느낌없이 식감이 탱글탱글하고
튀김옷도 빵가루를 사용한게 아니라서 그런지 뭔가 중식 고기튀김을 먹는 느낌도 나고 뭐랄까...
좀 라이트한 돈까스를 먹는 느낌이었다.
살짝 올라오는 중식 특유의 향 때문에 그런지 딱히 소스가 없어도 먹기 좋았음
아무래도 중식이라면 대부분 간이 세다는 느낌인데
향미 중식돈까스는 돈까스도 그렇고 같이 곁들여진 청경채나 삶은 계란 그리고 밥 위에 올려진 다진 고기까지
뭔가 부드럽게 목구멍을 넘어가는 느낌이라서 색다는 느낌이었음
뀌티에도 궁금해서 먹어봤는데
만두피의 바닥만 기름이 지진 청도식 만두라고 하더라.
일본에서 흔히 먹는 야끼교자랑 비슷한 것 같은데
어렴풋이 생각나는 야끼교자의 역사를 생각해보면 야끼교자가 중국에 영향을 받은 음식 아닌가 싶네
보통 야끼교자는 식감이 바삭함이 메인인 것 같은데 꿔티에는 찐만두의 부드러운 식감이 메인 인 것 같다.
기름에 지진 부분은 과하지 않고 적당히 바삭한 식감을 내는 정도였고
만두속은 고기가 제법 많이 들어있는 편이었고 육질이 중식돈까스처럼 탱글탱글한 느낌이었음
뭔가 특별한 맛은 아니지만 메뉴를 2개를 시키는 건 좀 무리고 1개는 아쉬울 때
그 애매한 볼륨감을 채워주는게 만두 아닌가 싶다~ㅋㅋ
어쨌든 맛이 어떨지 긴가민가 했는데 만족스러웠음~
가끔 라이트한 돈까스를 먹어보고 싶으면 한번쯤 가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일요일은 정기휴무이고
매일 오전 11시 반부터 오후 9시 반까지이고
토요일만 오후 9시까지이니 참고하명 될 듯~
충무김밥 좀 사가려고 일부러 돌아서 가봤는데 명동길에는 사람이 정말 많더라.
심지어 명동교자 본점, 분점은 밖에 서 있는 사람들은 오늘 먹을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많던데
한편으론 텅빈 임대문의 건물이나 한산은 가게들을 보면 아직 정상적으로 되돌아왔다고 생각하기에는 좀 무리인 듯 싶고
무엇보다 과거에 명동은 이제 내국인을 위한 건 없다라는 좋지 않은 이미지 때문에 큰 경험을 했으니
앞으로는 똑같은 과오를 저지르는 일은 좀 없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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