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볍게 울산바위보러 금강산 성인대를 돌아와서 출발하려고 보니
생각보다 이른 시간이더라.
대략 9시 반 정도였나? 바로 돌아가기에는 너무 멀리 왔는데 그냥 가기 아쉬워서 속초시에서
밥먹고 돌아가기로 하고 시내로 들어감~
그래서 도착한 곳은 청초수물회라는 곳으로 물회가 꽤 유명한 곳이더라.
사실 작년에 설악산 등산하면서 겸사겸사 오려고 했었는데
하산을 오색코스로 하는 바람에 거리가 멀기도 하고 돌아가는 길이 막힐 것 같아서(꽤 막혔음~ㅋㅋ)
이번에 가게 되었다.
단순히 위치만 첵크해놓고 따고 찾아보진 않았었는데
막상가보니 건물이 꽤 크더라. 주차장도 굉장히 넓었고
마치 송추 가마골을 온 것 같은 느낌이었음
메인 메뉴들은 물회다.
이른 아침이기도 하고 산에서 간식도 적당히 먹은 탓에
해전물회(2인분)랑 속초까지 왔으니 오징어순대 맛보기로 하고 들어감
안내를 받고 2층으로 올라갔는데 외부에서 보는 느낌도 꽤 크지만 실내도 상당하더라.
딱히 창가쪽을 원한 건 아니었는데
직원분이 친절하게 금방 자리가 생기니 창가쪽으로 안내해주신다고 해서 잠깐 기다리다가 앉음
화암사에서 속초 시내로 들어오면서 느낀 건 마치 제주도를 온 것 같은 느낌이 들었는데
뭔가 정확히 딱 이거다!라고 설명하기에는 애매하지만
이런 느낌이 속초인가? 하는 생각이 들더라.
날씨만 더 맑았으면 좋았을텐데 아쉽~
주문은 앉자마자 했는데 뭔가 스멀스멀 다가오는 것 같더니만
로봇이 서빙을~ㅋㅋㅋ
음식들은 셀프로 테이블에 올려놓고 꼭 되돌아가기를 눌러줘여 함~
뭔가 정갈하면서도 깔끔하다.
해전물회에는 원래 해삼이 같이 들어가는데 요즘 수급문제로 전복을 하나 더 넣는 걸로 바뀌었다고
괜찮으신지?라고 물어보는데 안 괜찮을 이유가 있음? 바로 OK~
단순히 가격을 보면 물회가 비싼 거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겠지만
구성을 보면 이 정도면 딱 적당한 것 같더라.
마치 청초수물회의 시그네이쳐 같은 메뉴인 것 같기도 하고
2인분이었지만 셋이서 먹기에도 괜찮은 양이었음
오징어 순대는 한마리에 속을 꽉꽉 채워서 나오는게 꽤 실하고 담백하니 좋았고
곁들여서 나오는 사이드는 가자미식혜 아닌가 싶은데 상당히 맛있었음
살짝 새콤한게 담백한 오징어 순대와 잘 어울렸고
보통 산지 근처 플레이팅은 그냥 일반적인 그릇을 사용하는 경우가 대부분 아닌가 싶은데
요즘은 꼭 그렇지도 않나보다.
마치 고급스러운 놋그릇을 사용하는게 꽤 고급스럽게 보이고
반찬은 가볍게 곁들일 수 있게 나오는 정도인데
역시 강원도라서 그런가 옥수수가 맛있더라~
실한 오징어 순대부터 먹어보고~
친구녀석이 물회를 비벼줌~
바닥에 살얼음을 잘 뒤집어서 섞어주면 준비완료~
물회라고 하면 보통 소스 간이 센 편이라서 정작 메인 재료들의 맛을 느끼는게 쉽지 않았던 기억이 있는데
청초수물회의 소스는 적당한 간이라서 그런지 각각 재료들의 맛도 같이 느낄 수 있는게 좋았음
모든 물회가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해전물회를 시켰더니 자그맣게 소면이랑 밥공기가 나온다.
소스 간이 적당해서 비빔국수처럼 먹을 수 있어서 또 다른 맛을 느끼는 것 같아서 좋아보이더라.
밥에 올려 먹어도 좋았고
친구녀석이 운전을 해야 하는 것도 있고
친구 집에 주차를 해놓은 탓에 나 또한 술을 못 마신게 좀 아쉽긴 하다.
이른 아침부터 회를 먹는 경험도 꽤 오랜만이고 술까지 곁들였다면 더 독특한 경험이었겠지~ㅋㅋ
속초 시장이라도 좀 더 둘러볼 수 있으면 좋았을텐데
다들 돌아가서 짐정리하고 저녁을 먹기로 해서 식사 후에 바로 집으로
농담반 진담반으로 등산하러 온게 아니라 먹으로 온 거 아니냐고
셋이서 실실 웃어댐~ㅋㅋ
이런게 작은 행복이지 뭐~
연예인들이나 유명인들도 꽤 왔나보더라.
2층으로 올라가는 곳에 빽빽하게 채워놓은 싸인들을 보면~ㅋ
커피라도 한잔 마시고 올라갈까도 생각했는데
역시나 안 되겠더라~
휴무일은 없고
매일 오전 10시부터 저녁 8시까지이고
브레이크 타임도 따로 없는 것 같으니 참고하면 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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