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에서 돌아오자마자 아는 동생녀석을 만났다.
부탁했던 스타벅스 프라그먼트 콜라보 텀블러 전해주러~
어디서 만날까 하다가 갑자기 전이 땡겨서 좀 찾아보니 동생녀석 집에서도 그리 멀지 않고
나중에 아차산 등산을 또 하게 되면 한번 가보는게 좋을 것 같아서
알아봐둔 곳으로 가기로~
아차산역에서 내렸다.
오랜만에 다시 온 것 같은데 주말이라서 그런지 사람들도 꽤 많고 차들도 많음
하늘을 보니 깝깝하다...
도쿄에서는 차들이 그리 많이 지나가는 곳에서도 숨을 한껏 들이킬 수 있을 정도로 맑고 깨끗한 공기를 느끼다가
돌아오자마자 분위기가 이러니 답답하다.
언제 맘 편하게 숨 들이킬 수 있을지 모르겠네...
아차산역에서는 제법 거리가 되는 편이지만 10분 정도 걸어가면 충분~
가는 도중에 포기하고 싶으면 아차산 통갈비탕에 가는 것도 나름 괜찮음~ㅋ
그렇게 걸어서 도착한 전집인 국수전에 도착~!
간판도 노랗게 물들어 있는 걸 보니 은근히 기대가 됨~
내부는 상당히 깔끔하다.
시장 끝자락에 있어서 한산한 느낌도 있고 토요일에 대부분 등산하고
이미 여기저기서 뭔가를 먹고 마시고 한참을 그렇게 보낼 시간이라서 그런지 사람이 많진 않았는데
나갈 때 쯤에는 슬슬 손님이 들어오더라.
하긴 오후 4시쯤에 여길 간거니~
주문은 모듬전으로 주문을 했고
반찬은 아주 잘 익은 깍뚜기를 볶은 것, 오뎅 그리고 그냥 깍뚜기가 나왔는데
구성이 왠지 전이랑 참 잘 어울리는 구성이었던 것 같음
동생녀석이 뭔가 새로운 맥주가 있는 것 같다고 해서 꺼내봄~
맥주맛을 디테일하게 구분하는 스타일은 아니라서 정확히 어떻다라고 말하긴 힘들지만
가볍고 부드러워서 전이랑 잘 어울리는 것 같았음
모듬전(23,000원)이 나왔다.
이 가격에 이 정도면 괜찮았던 것 같고 사이즈나 두께가 아주 일렬 정렬하게 그리고
노릇노릇하게 똑같은 옷을 입은게 어떤 맛을 보여줄지 상당히 호기심을 자극하는 비쥬얼이었음
전에 양파를 넣은 간장도 빼놓을 수 없지~
육전부터 시작했는데
정말 신선한 기름에 튀겨서 그런지 탄 부분 전혀 없고 얇게 입혀진 계란옷이 적당히 구수함을 주면서도
재료의 맛을 충분히 끌어올려주는게 상당히 맛있었음
마치 일본식 얇은 튀김옷을 입힌 덴푸라같은 느낌이라고 할까?
보통 기름에 조리를 한 음식들이 느끼하기 마련인데 전혀 그런게 없어서 좋더라.
콩나물국은 슴슴하니 느끼한 입안을 리프레싱 해줘서 좋고~
맥주와 그냥 먹어도 맛있지만 변화구처럼 간장에 찍어서 양파와 같이 먹는 것도 좋고
홍어애탕이 있었는데 나도 그렇고 동생녀석도 땡겨서 주문~ㅋㅋ
생각보다 홍어 특유의 냄새가 많이 나지 않아서 동생녀석도 무난하게 잘 먹을 수 있을 정도였는데
돌아갈 때 냄새가 살짝 나는 건 감안해야하지 않을까 싶음~ㅋㅋㅋ
미나리가 슬슬 숨이 죽어가기 시작하고
적당히 끓어서 불을 약하게 하고
큼지막한 홍어 덩어리도 같이 담아서 먹어봄~
예전에 영등포 구청에서 멀지 않은 곳에
아는 형이랑 이날 만난 동생이랑 종종 가던 홍어집이 있는데 거기 애탕이 상당히 맛있었던 기억이 있었음
요즘은 안 가봐서 여전히 하고 있는지는 모르겠다만
그 때 먹었던 느낌 그대로인게 신기했다.
약하게 삭힌 홍어가 들어가서 부담스럽지도 않고 잘 우러난 국물에 애와 곁들여서 입에 넘어가는 느낌이
상당히 담백하고 알싸한 느낌이 있어서 오랜만에 제대로 된 애탕을 먹은 느낌이었음
여기서만 먹었다면 또 다른 전을 시켜서 술 더 마셨을 듯~ㅋㅋ
전도 상당히 깔끔하고 담백하니 맛있고 오늘의 탕이라고 해서 1만원 정도 저렴한 탕도 있어서
오늘은 어떤 탕인지 물어보고 전과 같이 곁들여서 술한잔 기울이기 좋은 곳인 것 같다.
가끔 애탕 생각날 때 동생녀석 불러서 또 가봐야겠음~
휴뮤일 없이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까지
등산하고 나서 북적거리는 음식점들에 들어가 싫다면 여기도 꽤 매력적인 곳이다~
ps: 홍어애탕 주문하는데 사장님이 놀라심 그 나이에 먹을 줄 아냐고~
그래서 이실직고 했음~ㅋㅋ
젊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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