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여행의 여독이 풀리지는 않았지만 왠지 일요일에도 밖에 나가고 싶었음
음... 어디를 갈까 여기저기 찾아보다가
맞다~ 서촌에 마제소바하는 가게가 있었지~라고 생각이 나서 카메라 들고 나옴~
점심 타임은 이미 끝나버린 시간이어서 저녁시간 오픈시간에 맞춰서 도착~
서촌도 독특한 느낌이 많이 나는 골목이 많다.
생각해보니 세종마을 음식문화거리에 가볼만한 곳은 찾아놓은 곳이 있긴 하다만
아직까지는 딱히 어딘가에 가본 적이 없다. 2~3군데 있는데 나중에 찬찬히 가봐야지~
마제소바를 하는 거북이의 꿈은 이 음식문화거리에서 살짝 벗어난 곳에 있어서 좀 걸음~
이상하게 넓은 길보다 이 좁은 골목이 걷고 싶더라.
그렇게 가다가 삼계탕으로 유명한 토속촌삼계탕도 보이고
개인적으로 사우나한 닭은 별로 안 좋아해서 가본 적은 없음~ㅋㅋ
그래도 조금씩 변하긴 하고 있는데 아직은 쉽지 않음
아무생각없이 칸다소바가 있는 안쪽 길에도 통하는 곳이 있는 줄 알고 들어갔다가 다시 나옴~
우리은행을 지나서 뭔가 빨간색들이 확 눈에 들어오는 아담한 골목에 거북이의 꿈이 있다.
아... 이제 우리도 슬슬 크리스마스구나...
나야 별 상관없는... 아니 조카녀석들 선물 보내야 하는구나~ㅋㅋ
저녁시간 오픈 전이라서 문이 닫혀 있어 좀 기다림~
이상하게 자꾸 키오스크가 카드결제가 안 되어서
직원분이 보시더니 물어보시고 친절하게 안에서 결제 해주심~
서촌답게 내부는 한옥의 느낌이 물씬 풍기는 분위기다.
그리고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마제소바와 해산물이 들어간 마제소바
딱히 전에는 찾아보질 않았는데 의외로 카이센 마제소바도 제법 많네~
아무튼 아주 적절한 조화가 아닌가 싶음~
주문은 카이센 마제소바와 모찌리도후를 주문했고 역시나 맥주는 피해갈 수 없음~ㅋㅋ
찬거리나 소스는 앞에 구비가 되어 있다.
가장 큰 통은 반찬이 아닌가 싶은데
역시나 초생각이 들어 있었음~
주문한 맥주가 먼저 나오고
카이센 마제소바에 끼얹을 간장도 같이 나옴~
처음 가는 거라면 테이블이 카이센 마제소바와 카라이 미소 마제소바 먹는 법이 있으니
한번쯤 읽어보고 먹는게 좋을 것 같다.
카이센 마제소바의 구성은 메뉴판에 잘 설명이 되어 있는데 생각보가 구성이 알찬 것 같더라.
모찌리도후가 나왔다.
보통 모찌도후라고 많이 얘기하는 것 같은데 모찌리도후라고 특별한 건 아니고
부드럽고 찰진 모양이이라는 뜻의 'もっちり' 그리고 찹쌀이란 뜻의 餅(もち)라서
생김새와 사용재료에 따라서 이름이 좀 달라보이는 거지 어차피 똑같은 거임~
아무튼 여태껏 모찌리도후를 먹어본 적이 없어서 상당히 궁금했는데 거북이의 꿈에 갔다가
궁금 완전히 해소~
상당히 앙증맞은 느낌이 들지만 양은 생각보다 그렇지 않다.
당연히 연두부의 느낌이 아닐까라고 생각했었는데
생각보다 단단한 느낌에 찰기까지 있어서 힘을 좀 들여야 이렇게 떼어낼 수 있었음
두부자체는 두부 좋아하면 누구나 예상할 수 있는 신선한 두부의 맛인데
소스가 예술이다!
상상히 점도가 높으면서 간장맛이 진하게 날 줄 알았는데 은은한 간장베이스에 물엿을 섞은건지
단맛이 간장맛과 어우러져서 상당히 맛있었음
그리고 와사비를 살짝 얹어서 먹으니 색다른 맛의 조화도 느낄 수 있어서 좋았고
두부를 싫어하지 않는다면 이 사이드 메뉴는 꼭 시키는게 좋을 것 같더라.
맥주 안주로도 제격이었고
마제소바가 나오기 전에 미리 초생강도 좀 담아 놓고~
카이센 마제소바가 나왔다~
상당히 정갈한 느낌
양이 딱 봤을 때는 적을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적지 않은게 신기~
재료들을 잘 섞은 카이센 뭉치도 볼륨감이 꽤 있는 편이었고
옆에 다진 마늘과 후리카케와 잘 섞어서 버무려준다.
잘 버무렸으면
옆에 있는 김에 해산물을 잘 올리고 와사비 살짝 올려서 먹으면 김말이 초밥의 느낌도 나서 좋고
재료의 맛은 그대로 다 올라오면서도 상당히 담백한 맛으로 통일된 느낌이더라.
김에 싸서 적당히 먹다가 김을 다 먹으면 밑에 조용히 기다리고 있던 면과 섞어서 먹으면 됨~
면이 너무 굵지도 않고 얇지도 않는 사이즈라서 해산물과 따로 노는 느낌없이 같이 먹을 수 있는 것도 좋더라.
의외로 초지일관 담백함으로 시작해서 담백함으로 끝나는 점잖은 느낌의 마제소바였음
아마도 그래서 카라이 미소 마제소바 메뉴가 따로 있는게 아닌가 싶기도 했고
면을 다 먹고 나서 테이블 위에 올려놓으면 직원분이 오차랑 밥을 넣어서 준다.
마제소바 가게들이 남은 재료들과 밥을 같이 먹을 수 있는 건 알고 있었지만
오차즈께는 히츠마부시 아니면 딱히 경험해본 적이 없어서 굉장히 독특했음
아님 나만 모르던 세계였을지도~ㅋㅋ
이렇게 오자즈께처럼 먹으니 재료들의 풍미가 더 강해지는 느낌이라서 깔끔하게 잘 먹었다.
면까지만 먹는 거였다면 아주 적당한 양이 아닌가 싶었는데
오차즈께처럼 먹으니 꽤 든든한 느낌이더라.
그냥 해산물 좀 올린 마제소바인데 뭔가 다른게 있나 싶었는데
내 쓸데없는 선입견에 시원하가 따귀를 때리는 만족스러운 저녁이었음~ㅋㅋ
매주 월요일 휴무이고
오전 11시 반부터 오후 8시까지
브레이크 타임은 오후 3시 반부터 5시까지이니 참고하면 될 듯~
참고로 연남동에도 매장이 있더라. 운영시간은 동일하고
서촌도 외국인들에게 제법 많이 알려져서 그런제 외국인 관광객들도 꽤 많았음
그렇게 서촌의 밤도 물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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