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또 합정역에 갔다왔다.
뭔 바람이 불었는지 갑자기 츠케멘이 먹고 싶었음~
요즘 날씨가 참 그렇다...
평일에는 그럭저럭 괜찮다가 뭔가 쉬는 날이 다가오면 어김없이 비가 오거나
날씨가 애매하게 흐리거나 해서 어디 나가기가 귀찮아짐
뭐 그래도 비가 오지 않는게 어디냐~
평일이라서 그런지 제법 한산한 느낌
주말에는 느낄 수 없는 한산함을 느끼는 것도 꽤 매력적인 것 같음
합정역 포은로 쪽에는 망원역까지 이어지는 제법 긴 도로인데
이 주변으로 사람들의 이름에 오르내리는 가게들이 참 많다.
물론 그 사이에서도 시간이 흐르면서 흥망성쇠의 영향을 받았던 곳도 있었고
굳게 기둥을 박고 지금까지 잘 운영되는 곳도 있고
이쪽 길을 걷가보면 무의식적으로 마치 끝없는 인생의 롤러코스터를 타는 기분마저 드는 것 같다.
아무튼 역에서 느긋하게 7~8분 정도 걸어서 도착한 곳은 오랜만에 와본 윤멘~
평일이기도 하고 오후 1시가 넘어서 사람들이 없을 줄 알았는데 대기하는 인원이 제법 있었음~
아마도 최근에 윤멘 사장님이 손목에 무리가 가서 치료차 며칠 쉰 걸로 알고 있는데
그래서 윤멘 오고 싶었던 사람들이 더 몰리지 않았나 싶기도 하고~
츠케멘이 회전율이 그다지 나쁜 편은 아닌 것도 있고 한번에 2~3명씩 빠진 덕분에 금방 들어갈 수 있었다.
창가 쪽에 4명 정도 앉을 테이블이 있고
오픈형 키친에 닷지 테이블엔 10명 정도 앉을 수 있어서
한번에 들어갈 수 있는 인원은 적지 않은 편~
윤멘의 메뉴는 단일메뉴다.
모츠츠케멘(もつつけ麺) 단일 메뉴에 200g 또는 300g 선택에 토핑 추가 정도?
그래서 이번에는 그냥 먹어보자 생각해서 토핑은 추가하지 않고
300g 모츠츠케멘으로 주문~
결국 주문 후에 곱창 토핑을 추가하려고 했는데 시간 걸린다고 해서 패스~
메뉴는 신중하게 선택해서 나중에 후회없이~ㅋㅋ
반찬이 따로 있진 않지만 미리 얘기하면 초생강을 내어주는 것도 있고
음식 특성상 국물이 튈 수도 있어서 필요하면 앞치마도 준비해주니 알아두면 좋을 것 같고~
먹는 방법은 참고하면 되고
마지막에 죽을 부탁하면 남은 스프에 담아주니 이것도 잊지말 것~!!!!
뭐... 시작은 가볍게~ㅋ
주문한 모츠츠케멘(300g)과 스프가 나왔다.
어렴풋한 기억으로 200g도 적지 않은 느낌인 걸 기억하고 있다보니 300g도 꽤 볼륨감이 느껴짐~
토핑은 불향을 입힌 삼겹부위 차슈, 닭가슴살, 목살 차슈 그리고 계란 구성
뭔가 비쥬얼은 녹진하고 진할 것 같은 스프~
윤멘은 유난히 고기 토핑들이 엄청 맛있어 보임~
먼저 스프부터 맛을 봤다~
그냥 봤을 때는 엄청 진하고 좀 짠 맛이 아닐까 싶었는데
보기와는 다르게 굉장히 구수하고 곱창이 들어갔음에도 기름진 느낌 전혀 없고
오히려 뒷맛이 드라이한 느낌이라서 굉장히 깔끔하다.
자가제면기가 있는 걸 보면 윤멘도 면을 직접 만드는 것 같은데 면이 상당히 맛있다.
좀 두터운 면을 별로 선호하는 편이 아닌데 찰기도 있고 면 자체만으로도 고소한 맛이 돌아서
그냥 먹어도 맛있어서 그런지 스프에 넣어서 먹으면 그 풍미가 더해지는 것 같더라.
일단 삼겹 차슈부터~
한면에 불향을 입혀서 살짝 단단한 식감이 있으면서도 부드러웠고
삼겹 특유의 맛은 불맛과 적당히 어우러지는 느낌이었고
윤멘의 츠케멘은 스프자체가 그리 따뜻하게 나오는 편은 아닌 것 같고
면 또한 차게 나오는데 스프에 찍어먹었을 때 맛이 걷도는 느낌이 전혀 없고
뭐랄까 미숫가루 같은 고소함에 고기 단백질의 담백한 맛(이라고 할까?)의 스프에
면의 맛이 위화감없이 잘 어우러지는 맛이었음
목살 차슈는 굉장히 부드러우면서도 육향이 은은하게 나는게 좋았고
닭가슴살의 경우에는
뭔가 순도 100%의 단백질을 즐기는 기분이라고 할까?
분명 닭가슴살이라는 걸 알고 먹으면서도 마치 무채색 고기의 단백질을 즐기는 느낌?
오랜만이라서 그런가 굉장히 신선했음~
오랜만에 먹는 거라 먹고 싶어서 그런 것도 있고
어떻게 보면 좀 자극적이고 느끼하다고 생각할 수 있는 츠케멘의 반전매력을 느낀 것도 있어서 그런가
한 그릇으로 끝내는게 아쉬울 정도였다~
그나마 300g으로 먹은게 다행인가? ㅋㅋ
접시 안에 자루를 놓아두는 건 면의 물기를 바로 털어내고 그릇에 올라다보면
물이 고여서 면을 불게할 수도 있는 걸 방지하려고 그런게 아닌가 싶다.
별 거 아닌 거 같지만 굉장히 디테일한 거지~
한 그릇 후딱 해치우고 죽을 부탁하면 남은 스프에 죽을 넣어서 주는데 이건 그냥 주지 않고 렌지에 데워서 준다.
양은 그리 많지 않고 아주 가볍게 먹는 정도인데
육수를 더 넣어서 주는 건지는 모르겠는데 스프 맛이 더 마일드 해지는 느낌이라서
식감이 부드러운 죽과 잘 어울리는 느낌이었음
오랜만에 와도 여전히 맛있는 곳은 기분이 좋다.
가끔은 잍탈처럼 진하고 자극적인 맛이 땡길 때도 있지만 윤멘처럼 부드럽고 상냥한 맛이 생각날 때도 있는거지~
츠케멘 처음 접하는 사람들에게도 꽤 좋은 맛~
수요일은 정기휴무이고
그 외의 날은 오전 11시 반 ~ 저녁 8시, 브레이크 타임은 오후 3시 ~ 5시까지이니 참고하면 될 듯
그리고 가끔 부정기적으로 휴무이거나 재료 조기소진으로 마감할 때도 있으니
인스타 공지를 확인하고 가는 것도 좋을 것 같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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