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유튜브를 보다보면 나도 몰랐던 알고리즘으로 보게 되는 영상이 종종 있는데
요즘은 무슨 음식들이 인기가 있나 찾아보다가
우연치 않게 문래동에 있는 그믐족발을 알게 됨
아는 동생이랑 가려고 했는데 타이밍이 맞지 않아서 어제 가보게 되었음~
내린 곳은 문래역...
사실 처음 와보는 건 아니다.
아주아주 오래 전에 다니던 회사가 여기 있어서 한동안은 꽤 내렸던 역이었는데
이후로는 어떻게 바뀌었는지 몰랐었지만
꽤 핫 플레이스가 되었고 이제는 공업과 상업이 공존하는 아주 묘한 분위기의 동네가 되었더라.
그래서 궁금하기도 했었고
문래역에서 내려 걸어가는 동안에도 독특한 것들이 참 많더라.
사실 어제 작정하고 간거라서 오후 2시 반쯤에 간 건데
의외로 도로는 한산한 편이었음
점점 가까워지는데 분위기는 마치 일요일 이른 아침 느낌~
한때 사진 출사로도 꽤 유명한 곳이어서 그런지 슬쩍 지나가면서 봐도
사진찍고 싶은 욕구가 불쑥불쑥 올라옴~ㅋㅋ
나중에 날씨 따뜻해지고 맑은 날 잘 골라서 사진찍으러 다시 한번 와봐야겠음~
문래역에서 얼추 7~8분 걸은 것 같다.
도착한 곳은 튀김족발로 유명한 그믐족발 되시겠다~
가기 전에 포스팅들을 좀 검색해봤는데 웨이팅 꿀팁에 대해서 어느 정도 정보가 있긴 하다만
나처럼 작정하고 가는 사람들에게는 다소 아쉬운 부분이 있어서 내가 직접 해봄~ㅋㅋ
매장 앞에 비치되어 있는 테이블링 테블릿으로는 오후 3시부터 예약이 가능하다.
그리고 어느 정도 예약 숫자가 되면 온라인 줄서기가 가능해지는데
온라인으로 예약을 할 생각이라면 오후 3시 ~ 4시 사이에 수시로 확인하는게 좋지 않을까 싶음
느낌상 온라인 줄서기가 오픈되기 전에 10 ~ 15팀 정도가 되면 온라인 줄서기가 되는게 아닐까 싶은 느낌
그래서 난 어떻게 되었냐고?
어제 첫번째로 웨이팅 등록이 되었다~ㅋㅋ
등록 가능한 3시가 되기 30분 전에 도착해서 기다리고 있었으니까~
오랜만에 뭔가 1등을 해보는 기분도 나쁘진 않네~
결국 늦은 시간까지 대기하는게 싫다면 시간 좀 투자해서 오후 3시 전에 도착해서 대기하는게 좋고
귀찮다라고 생각이 들면 오후 3시 ~ 4시 사이에 수시로 온라인 줄서기가 가능한지 확인하는 수 밖에 없음
입장할 때 쯤에 대기 팀수가 13팀이었고 들어가서 주문하는 순간에 확인해보니 28팀으로 늘어나는 매직을 봤으니까
아무튼 주말에는 이런 분위기구나 생각하면 될 것 같은데
평일은 모르겠다~
웨이팅 등록하고 좀 기다리다보니 동생이 도착해서 2차로 갈 때를 좀 둘러보고 있었는데
여전히 날씨는 좋지 않음
요즘은 뭔 마가 끼었는지 평일에는 날씨가 좋다가 주말만 되면 비가 오질 않나 미세먼지가 득실거리지 않나
이래저래 피곤하다.
내부는 이렇다.
대략 한번에 24명 정도가 들어갈 수 있는 공간이고 인테리어는 뭔가 모던한 느낌은 아닌 것 같고
문래문화거리 분위기상 빈티지한 느낌이 좀 강한 것 같았음
들어가면 테이블은 미리 이렇게 세팅 되어 있고
전형적인 족발 플레이팅이 아닌가 싶다.
일단 주문은 꽈리튀김족발에 꽈리추가하고 매우면도 같이 주문
시원하게 맥주로 시작~
족발을 담을 그릇도 있고 맑은 된장국도 같이 나옴
꽈리튀김족발과 매우면이 나왔다.
꽈리를 추가했더니 양이 꽤 많아 보임
사실 족발이라고 하면 이미 대중적인 음식 중에 하나고 배달 음식으로도 비중을 제법 차지 하는 음식이라서
족발로 자리를 잡기는 쉽지가 않을 거다.
워낙에 곳곳에 유명하고 오래된 족발가게들이 많아서 특성상 맛의 한계가 다다른 정도가 아닐까 싶은데
이걸 튀길 생각까지 한다는 건 쉽지 않았을텐데
맛도 맛이지만 조리방법으로 신선한 족발 메뉴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사람들에게는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하지 않았나 싶어서
사람들에게 크게 어필이 되는게 아닌가 싶다.
튀김 옷이 좀 투박하긴 하지만 그리 뚜껍지 않어서 부담스럽지 않은 것도
그믐족발의 장점 아닌가 싶다.
일단 그냥 먹어봤다.
튀겨진 바삭함 사이로 달큰한 족발 소스의 맛이 마치 치킨을 연상케 하는 느낌이었는데
이게 치킨하고는 또 묘하게 다르더라.
꽈리고추 튀김은 바삭하면서도 부드럽고 꽈리고추 특유의 맛이 살아 있어서 좋고
좀 더 살이 있는 부분을 먹어보니 비로소 족발이다라는 느낌이 확 온다.
재밌는 건 부위에 따라서 지방이나 고기 비율이 다르긴 하지만
바삭함에 섞인 족발향과 부드러움은 다르지 않은게 좋았고
쌈배추도 같이 주는데 쌈배추에 족발랑 꽈리고추 올리고 달달하면서도 살짝 매코한 무장아찌 올려서 먹으니
이 때는 또 평범한 맛있는 족발을 먹는 느낌도 나는게 재밌다.
태생은 삶은 고기이지만 튀긴 족발이라서 머스타드 소스랑 치킨 소스 같은게 나오는데
묽은 느낌도 아니고 살짝 매콤한 맛이 나는게 느끼함을 잡아주는게 좋았고
양파절임도 느끼함을 잡아주는게 좋더라.
찬거리가 많지 않지만 메인 메뉴 서포터로써는 꽤 만족스러웠음
매우면은 보기에는 엄청 매울 것 같은데
그냥 무난한 쫄면 맵기 정도?
잘 비벼주고~
적당히(?!) 덜어서 먹으니 족발 먹는 중간중간에 입안 리프레시 해주는 것도 좋고
식감이 쫄깃하니 튀김족발이랑도 잘 어울리고 괜찮았음~
아무래도 메인 메뉴가 족발이다보니 메뉴는 많지 않지만
여러 메뉴를 복잡하게 하는 것보다 이게 더 낫지 않나 싶다.
얼마나 기다려야 하나 걱정했는데
아예 작정하고 가니까 되려 편하게 먹고 나올 수 있었음
살고자 하면 죽고, 죽고자 하면 사는... 뭐 그런건가?
월요일 정기 휴무이고
그 외에 날은 오후 4시 ~ 저녁 10시 반 브레이크 타임은 없고
재료 소진시 조기 마감할 수 있음
아직 못 가봤다면 한번쯤 도전해보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연남동에도 분점이 생겼더라.
당연히 맛에 차이는 없을테고 웨이팅에 대한 압박은 좀 덜 하지 않을까 싶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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