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등잔 밑이 어둡다고 하지?
뭔가 먹을 생각을 하다보면 가까운 곳이 아닌 먼 곳부터 찾는 이상한 습관 때문에
가끔 가까운 곳이 있는 걸 인지 못 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 것 같다.
공휴일이기도 하고 가까운 곳에 있어서 느긋하게 밖에 나갔다 옴
내리는 곳은 전철이 아닌 수유3동 우체국 정거장~
오늘 이래저래 햇빛이 강하다고 하는데 밖에 나와보니 건조한 느낌이 팍팍 든다.
뭐, 그래도 흐린 것보다는 낫지만~ㅋ
수유리 먹자골목은 아직 취침 중...
간간히 영업을 하는 곳이 있긴한데 아마도 해가 떨어지기 시작하면 본격적으로 북적거리는 골목 아닌가 싶다.
생각해보면 역근처는 수도 없이 많이 가봤지만 여기는 아주 가끔 오게 되는 것 같다.
오늘 간 곳이 전철역이던 버스 정거장이던 거리가 좀 있는 편이라서 느긋하게 걸으면서 올라감
올라가다보면 강북시장이 보인다.
아직도 동네 시장이 남아 있는 곳이라면 옛정취를 느낄 수 있는 곳이 아닐까?
보통 시장 중심으로 먹거리들이 있는 것도 일반적이다보니 유명한 가게들도 이런 시장 주변에 있는게 아닌가 싶네
망원시장처럼 말이지
거리상으론 좀 되지만 얼추 10분도 걸리지 않은 것 같다.
근데 확실히 덥긴 하나보다 잠깐 걸었다고 몸이 더워질라고 하는 거 보면
도착한 곳은 평양냉면으로 수유리 일대에 꽤 유명한 여러분 평양냉면 냉면가게이다~
사실 이 근방은 아니지만 수유리에서도 어린 시절을 보냈기 때문에 여기까지만 와도 참 정겨운 동네임~
내부는 냉면가게답게 무난하고 깔끔하다.
테이블도 꽤 있는 편이고
메뉴에 냉면만 있는 건 아니지만 회전율이 느린 편은 아닌 것 같음
주문은 평양 메밀냉면에 '면 많이'로 면추가 돼지수육 반접시를 주문~
매일 새로운 반죽으로 주문시 면을 뽑아서 냉면을 만든다고 하니
면수도 매일 새로운 것으로 내어주지 않을까?
담백하고 메밀의 맛이 느껴지는게 벌써부터 기대 됨~
반찬은 김치, 열무김치 그리고 도토리 묵을 주는데
아무래도 다른 메뉴도 있다보니 기본으로 주는 것 같다.
미리 알았으면 냉면 먹을 때는 딱히 반찬을 곁들이는 타입이 아니라서 안 줘도 된다고 얘기했을텐데
일단 받았으니 맛을 봤는데 다 괜찮았음
이유는 모르겠다만 도토리묵은 날씨가 더울 때 잘 어울리는 느낌도 있고
다른 곳에서 평양냉면을 먹었을 때 겨자를 받은 기억은 없는데
여러분 평양냉면에서는 겨자를 주더라.
음... 아무래도 연세가 있으신 분들도 많이 오시니까 그런게 아닌가 싶다.
생마늘, 된장, 새우젓 그리고 마법의 수육간장까지
수육까지 주문하다보니 기본적으로 나오는게 많은 것 같음
뭐, 이것도~ㅋㅋ
생각보다 오래 걸리진 않았다.
주문한 평양 물냉면(면많이) 그리고 돼지수육이 나옴~
근데... 좀 많다???
냉면은 고기도 제법 올라가 있고 평양냉면 특유의 맛처럼 평온한 느낌의 이미지다.
자가제면에 육수도 자체적으로 만드는 곳이니 수육은 자동으로 따라오는게 당연하겠지만
그냥 봐도 맛있어 보임~
일단 국물부터 마셔봤는데 역시나 은은하게 올라오는 육향과 감칠맛이 좋다.
면은 일반적인 냉면을 생각하면 조금은 거친 느낌이 들지만 꽤 탱글탱글한 느낌에
면을 먹으니 비로소 면 사이로 따라 올라오는 국물의 육향과 구수함이 더 풍부해지는 느낌이더라.
역시나 평양냉면은 면과 국물이 뒤섞여야 비로소 본연의 맛이 나오는 것 같다.
냉면에 고기는 이제 필수 조합~ㅋㅋ
수육도 나왔다.
야... 근데 반접시가 이 정도라고???
객기부려서 한접시 시켰으면 엄청 남겼을 것 같네
평양냉면에 수육은 필수인데
이건 가게들에 따라서 차갑기도 하고 따뜻하기도 하고 그런데
여려분 평양냉면의 돼지수육은 씹을 때 살짝 온기가 느껴지는 느낌 정도?
잡내는 당연히 없고 담백하면서도 부드러운데 지방부분은 쫀득한 느낌도 있어서 좋았음
여기 수육을 찍어먹는 간장도 아주 마법의 간장이더라~
여기다가 뭘 한 건지 한번 찍어 먹으면 이게 멈추질 않는다.
묘하게 뒷맛에 감칠맛이 입안을 휘감는 느낌이 신기함
된장, 새우젓도 맛이 강하지 않고 수육이랑 적절히 어우러지는 것도 좋았다.
수육 한점 냉면에 깊숙히 넣어서 먹어보기도 하고~
평양냉면 자체가 맛이 자극적이지 않은 음식이다보니 마치 클래식 음악을 평온하게 듣다가 나온 것 같은
아주 평온하고 담백한 맛이었다.
게다가 요즘처럼 날씨가 더워지는 날에 적당히 시원한 국물도 일품이었고
더위는 이제 시작이니 앞으로는 점점 북적거리는 시기가 되지 않을까 싶다.
뭐, 그래도 집에거 가까운게 어디냐~
매주 일요일 정기 휴무이고
매일 오전 11시 ~ 저녁 9시 반
브레이크 타임은 오후 3시 반 ~ 4시 반
차를 가지고 갈 사람들은 근처에 주차장들 많으니 맘 편하게 주차하고 가는 것도 좋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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